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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사의 난 이후 중국 불교계 동향

1. 안사의 난 이후 중국 불교계 동향

세계제국으로 번영을 구가하던 당 왕조도 8세기 중엽 이후 쇠퇴의 길에 접어들게 되었다. 이슬람에 의한 중앙아시아 지역의 상실과 티베트의 서북지역 침공, 안록산·사사명의 난 및 뒤이은 지방 절도사 세력의 대두로 중앙 정부의 정치·경제적 기반은 크게 약화되었다. 이에 따라 중앙정부는 불교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였을 뿐 아니라 승려신분을 인정하는 도첩(度牒)을 판매하여 국가 재정을 보충하려 하였다. 또한 외적 퇴치와 왕권안정을 위한 호국적 성격의 신앙을 중시하면서 이를 위한 법회와 의례를 빈번히 개최하였다. 이에 따라 기도와 주술을 강조하는 밀교가 크게 부각되었다.
한편 불교의 주된 후원층이던 황실과 중앙 귀족들의 경제력이 저하되면서 불교계에 대한 후원도 감소하였다. 수도 및 대도시 대형사찰의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대형사찰을 기반으로 발전하였던 학문불교는 큰 타격을 받았다. 몇몇 소수의 승려들을 제외하면 교학연구는 침체되었고, 선종과 정토신앙 등의 실천적 불교가 세력을 확대하였다. 방대한 이론적 체계를 자랑하던 법상종은 크게 쇠퇴하였고, 화엄종도 이론의 체계화보다 명상수행을 통해 내면세계를 파악하는 흐름이 중시되었다. 천태종에서도 정토신앙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민중적 성격을 강화하였다. 이와 달리 선종과 정토종은 8세기 후반 이후 급속히 세력을 확대하였다. 특히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발전하였던 선종은 경제의 중심이 도시에서 농촌으로 옮겨가는 가운데 불교계의 주류적 흐름으로 자리잡아 갔다. 정토종도 불교신자의 주류가 귀족에서 일반 대중으로 전환되는 가운데 불교계에서 영향력을 크게 확대하였다. 장기간에 걸친 사회적 혼란도 내세를 희구하는 정토신앙 발전의 배경이 되었다.
국가재정이 어려워지고 도첩판매로 인해 승려들의 질이 저하되면서 불교를 억압하고 사원의 경제력을 국가 재정에 흡수하자는 주장이 대두되기 시작하였다. 또한 경제적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대외교역과 국내상업을 주도하고 있던 외국인 및 그들이 신앙하는 외래 종교를 배척하는 사회적 풍조도 강화되었다. 이러한 흐름을 배경으로 하여 무종(武宗) 때에는 불교에 대한 억압정책이 수립되어 마침내 845년에 대규모의 폐불정책이 단행되었다[회창(會昌)폐불]. 수도 장안과 낙양의 주요 사찰 몇 곳과 지방별로 1개씩의 사찰만을 남기고 전국의 모든 사찰과 암자가 철폐되었고, 극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승려가 국역을 부담하는 일반민으로 환속되었다. 철폐된 사찰과 암자는 각기 4천 6백과 4만여 곳을 헤아렸고, 환속된 승려는 26만 5백 명, 몰수된 사찰 토지와 노비는 천만 경(頃)과 15만 명에 이르렀다.주 104
각주 104)
무종(武宗)에 의한 회창(會昌) 폐불 당시에 불교 뿐 아니라 네스토리우스파 기독교[경교(景敎)], 마니교 등의 외국 종교들도 다같이 피해를 입었다. 외국 종교의 사원은 모두 철페되고 사제들은 피살되었으며, 사원의 재산은 국고로 몰수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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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불정책은 무종의 죽음과 함께 5년만에 종료되었지만 불교계가 입은 타격은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궁중과 대도시를 기반으로 하던 기존 불교는 세력을 상실하게 되었고 자급자족적 공동체생활을 영위하던 선종과 일반 대중들을 주된 지지 기반으로 하는 정토종만이 세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미 침체되고 있던 교학불교는 완전히 쇠퇴하여 극소수의 승려들에 의해 겨우 명맥을 유지해 갔다.

  • 각주 104)
    무종(武宗)에 의한 회창(會昌) 폐불 당시에 불교 뿐 아니라 네스토리우스파 기독교[경교(景敎)], 마니교 등의 외국 종교들도 다같이 피해를 입었다. 외국 종교의 사원은 모두 철페되고 사제들은 피살되었으며, 사원의 재산은 국고로 몰수 되었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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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사의 난 이후 중국 불교계 동향 자료번호 : edeah.d_0002_0020_0060_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