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신: 흠차경략방해어왜군무의 직함에 4품복을 더한 병부무고청리사 원외 유(劉), 직방청리사주사 원(袁)

사유: 긴급한 왜정입니다.

 

[유황상‧원황] 살펴보니 함경도 왜적들이 모여서 아직 흩어지지 않았기에 먼저 책사 김상과 풍중영을 보내 관병을 거느리고 가서 정초케 했는데 아직 정확한 보고를 받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흠차경략군무병부우시랑 송(宋)의 헌패를 받았는데 다음과 같은 내용입니다.

[송응창] 참군 조염에 임무를 맡기되 지휘 조응작과 기고․중군․천총 등의 군관인 장여익, 황사기, 양문절, 왕대유 등으로 하여금 관병 진영, 양무 등을 이끌고 가서 따라 들어간 병마와 향도인을 지원하도록 하시오. 너희 나라(조선)는 마땅히 연로의 행량과 양초를 조발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부여된 임무에 응하도록 하시오. 힘을 합치고 마음을 모으게 해서 조기에 대사를 완수하시오. 헤아려 보건대, 마땅히 자문으로 알려야 할 것이오.

[유황상‧원황] 이에 마땅히 자문을 조선 국왕에게 보냅니다. 청컨대 자문의 내용을 살피시어 바라건대 일일이 절도 있는 범위 내에서 조발하시길 바랍니다. 자문이 잘 도착하기를 바랍니다.

이 자문을 조선국왕에 보냅니다.

 

만력 21년 2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