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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벽화

널방북벽

  • 저필자
    김진순(대구국제공항 문화재감정관)
덕흥리벽화고분(德興里壁畵古墳)의 널방에 그려진 벽화가운데 북벽의 벽화모습이다. 널방을 장식한 벽화 소재로는 묘주부부와 관련된 사적인 생활 장면들 즉 묘주부부의 실내 생활도, 서원(西園 : 서쪽 뜰)에서 벌어지고 있는 마사희(馬射戱) 장면, 묘주부부가 독실한 불교신자임을 보여주는 칠보행사도와 연지(蓮池) 그리고 묘주의 풍요로운 경제 능력을 암시해 주는 창고와 마굿간, 외양간 등이 그려졌다. 이 가운데 벽화의 중심이 되는 부분은 북벽의 화려한 장막아래에 앉아 있는 묘주부부이다. 천정부분에는 호화스러운 건축구조를 보여주는 이중 들보와 화염문 등으로 장식되어있다. 앞 칸의 천정이 일월성신(日月星辰 ; 해, 달, 별자리)과 선인(仙人) 및 서수(瑞獸 : 상서로운 동물), 구름무늬와 화염무늬 등으로 화려하고 신비스러운 천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널방 북벽은 화면이 분할되지 않고 전체에 걸쳐 묘주부부초상(墓主夫婦肖像)이 그려져 있다. 화려한 장막 아래에는 묘주만이 보이고 오른 편에 있어야 할 부인은 그려지지 않은 채 빈 공간으로 남아있는데, 이는 아마도 당시 묘주의 부인이 살아있었기 때문에 완성하지 못하고 남겨둔 것으로 이해된다. 장막 양 옆에는 남녀 시종들과 주인공부부가 이용할 말과 우차(牛車)가 대기하고 있다. 이들은 3단의 구성으로 좌우가 대칭되게 묘사되었다.
천정은 건축 부재들과 화염문으로 장식되었다. 천정은 지붕의 건축 구조와 같아, 상하 이중으로 대들보와 종보를 걸고 그 사이에 인(人)자형 대공(臺工 : 대들보나 종보[宗樑] 위에서 그 위의 종보나 중종보[中宗樑]또는 도리를 받쳐주는 짧은 기둥)과 첨자형 대공을 중첩하여 쌓아올린 화려한 모습이다. 이처럼 2중의 들보로 축조된 웅장한 건축물 아래 묘주부부가 생활하는 장면을 그린 것은 바로 묘주 살아생전의 영화로웠던 삶이 사후세계에서도 지속되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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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방북벽 자료번호 : kk.d_0002_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