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덕흥리벽화고분(德興里壁畵古墳) 널방 서벽 왼쪽 하단에 그려진 말의 상세도이다. 화면의 말은 털이 노란 황토마이다. 말의 등에는 안장이 얹혀 있다. 이 안장은 서양의 안교(鞍橋 : 다리 모양의 말안장)처럼 낮고 평면적이어서 편안하게 탈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 아니라 앞뒤의 안교가 직각으로 세워져 있어 앉기에 좁고 불편함을 준다. 그러나 이러한 형태는 될 수 있는 한 무사의 몸을 말의 탄성으로부터 보호하여 상하의 진동을 적게 하고, 표적을 쏘아 맞추기 위해 말 등으로부터 허리를 돌릴 때에도 하체를 단단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고구려인들이 사용한 마구(馬具)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매우 귀중한 벽화자료이다. 화면의 말은 준비가 되었음을 알리듯 마부를 향해 힘차게 앞발을 치켜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