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 (九) 5월 27일 이른 아침 마쓰다이라 이즈노카미(松平伊豆守)님댁에 가서 맹세서를 올렸더니, 보시고 내용이 좋다고 하셨다. “설령 이대로 되지 않더라도 다른 뜻이 있어서는 아니다. 게다가 이처럼 엄밀하게 되었으니, 이것을 쇼군께 올릴 것이다. 어찌될지 알 수 없지만 내가 생각하건대 바뀌는 건 없을 것이다. 그러니 이것을 오이노카미님·사누키노카미님께 말씀드리라.”고 하셨다. 바로 오이노카미님께 가서, “지난 날 말씀드린 대로 이번 잇켄이 처음부터 끝까지 좋게 처리되어 체면과 실리 다 지켜졌으니 황송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서약서를 올리게 되었으니 한 번 살펴보시고 적절하지 않은 곳이 있으면 말씀하여 주십시오. 이렇게 하는 게 도리어 얕은 생각일 수 있지만 제가 신들의 가호를 받기 위해서입니다. 바라건대 지금 도장을 찍어 집권들에 올리고 싶습니다.” 오이노카미님이 서약서를 읽으시고, “문장에 미흡한 점은 없다. 서약서까지 쓸 일은 아니지만 여러 사람이 의심하는 사안에는 서약서가 증거가 되므로 일단 좋다.” 또 말씀하시기를, “통상 이런 일에는 오메쓰케(大目付)^{주 001}

각주 001)

에도막부의 관직. 감찰관. 주로 다이묘(大名)들을 감찰한다. 일반 무사들을 관찰하는 관직은 메쓰케(目付).

1명을 넣어서 증인으로 삼곤 하니, 오메쓰케 1명을 청하는 게 좋겠다.”고 하셨다. 내가 말씀드리기를, “제가 청하는 것은 좀 곤란하니, 오이노카미님께서 명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이노카미님이 “먼저 사누키노카미님·이즈노카미님과 상의하라.”고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