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황제 폐하가 제정러시아 황제 폐하에게 보내는 편지 번역문
Traduction de la lettre de la Majesté l'Empereur de Coreé à la Majesté l'Empereur de Russie
지난 번 짐의 편지에서 짐의 생각을 충분히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대한 보호령을 인정하라고 요구하는 일본인들의 터무니없는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짐이 두려워하는 것인데) 짐의 어려운 처지 때문에 다시 한 번 폐하의 선의에 도움을 청합니다. 그들의 주장은 밤낮으로 짐을 괴롭히고, 짐은 그들의 요구를 거절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짐은 이렇게 힘든 짐의 일로 폐하를 귀찮게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위험할 정도로 불행한 처지에 놓이고 보니 폐하에 대한 짐의 희망은 그 어느 때보다 흔들림이 없습니다. 정말 폐하께서 짐에게 구원의 손길을 펼치신다면, 조금의 지체도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짐의 보잘 것 없는 생각에 의하면, 일본인들이 이 불쌍한 한국에 완전히 손을 얹는 것을 막기 위하여 지금 당장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개입하는 것이 미래에는 더욱 어려워질 것입니다. 한국의 주권 회복과 관련된 짐의 생각을 실현할 가능성도 방법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짐은 폐하께 짐이 전적으로 신임하는 신하 현상건에게 편지와 함께 지시를 내려 보냅니다. 그가 폐하께 짐의 계획을 말씀드릴 것이니, 검토해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폐하께서는 정치적인 일에 경험이 많으시니, 폐하의 조언은 아주 값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폐하의 강력한 영향력이 아니면 한국이 독립을 구해낼 어떤 방법도 없다는 것을 솔직하게 덧붙이는 바입니다. 그것이 어린이가 엄마에게 바라는 것보다 더, 가뭄의 비보다 더 짐이 열심히 바라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폐하께 지금의 어려운 상황에서 짐을 구해줄 것을 간청합니다. 그리고 짐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합니다.
만수무강을 빕니다.
광무 9년 8일(1905년 11월 8일)
형
황제 폐하의 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