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판련(忍坂連; 오시사카노무라지)

　화명명(火明命; 호아카리노미코토)의 후손이다.

 

【주석】

1. 인판련(忍坂連)
인판(忍坂; 오시사카)은 압판(押坂; 오시사카)이라고도 쓴다. 인판이라는 씨명은 율령제하에 대화국(大和國) 성상군(城上郡) 인판(忍坂; 오시사카)이라는 지명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은 현재 나량현(奈良縣) 앵정시(櫻井市) 인판(忍坂) 일대이다.
인판련 일족으로는 『일본서기』 효덕천황(孝德天皇) 대화(大化) 2년(646) 3월 신사조에 조집사(朝集使)들이 보고한 내용 중에 이름이 빠진 차관 박정련(朴井連; 에노위노무라지)과 압판련(押坂連; 오시사카노무라지)이 기재되어 있다. 또 『영락유문(寧樂遺文)』(下- 633)에 수록된 천평보자 5년(761) 10월 3일 「현겁경권일발어(賢劫經卷一跋語)」 에 인판련추자(忍坂連秋子)가 보인다.

2. 화명명(火明命)
화명명은 일본 신화에 등장하는 신 가운데 하나이다. 화명명(火明命; 호아카리노미코토)은 천화명명(天火明命; 아마노호노아카리노미코토), 천조국조언화명명(天照國照彦火明命; 아메테루쿠니테루히코호아카리노미코토)이라고도 한다. 『고사기』 와 『일본서기』 「일서(一書)」 에는 천인수이존(天忍穗耳尊; 아메노오시호미미노미코토)과 고목신(高木神; 다카미무스비)의 딸 만번풍추진사비매명(萬幡豐秋津師比賣命; 다쿠하타치지히메노미코토)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나온다. 『선대구사본기(先代舊事本紀)』 에는 수적신(穗積臣), 물부련(物部連)의 조상인 요속일명(饒速日命; 니기하야히노미코토)과 같은 신이라 기재되어 있다.

『일본서기』 신대기 하에서는 “천천희명(千千姬命)을 부인으로 삼아 천화명명(天火明命; 아마노호노아카리노미코토)을 낳았다”라는 기록과 “정재오승승속일천인수이존(正哉吾勝勝速日天忍穗耳尊)이 고황산령존(高皇産靈尊)의 딸 천만고번천번희(天萬栲幡千幡姬)를 비로 삼아 아이를 낳았다. 천조국조언화명명이라 한다. 이것이 미장련(尾張連) 등의 선조이다”라고 적혀 있다. 그러나 인판련씨가 화명명의 후손이라는 기록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으므로 인판련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신찬성씨록』 편찬국이 미정잡성으로 분류하여 게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