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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스키노 조기 문화층의 특징

2. 크라스키노 조기 문화층의 특징

첫 번째로, 크라스키노 조기 문화층에서는 상부 문화층과는 다소 다른 주거지 양상이 확인되었다. 상부층에서 발굴된 주거지에서는 온돌이 확인되었으나, 이번 문화층의 주거지에서는 온돌이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주거지의 규모도 비교적 소형인 것이 특징이다. 그 면적은 20㎡ 내외로 4문화층의 것보다 5문화층인 제6호 주거지가 더욱 더 소형이다. 현재로서는 발굴 예가 극히 적은 탓에 이러한 현상을 일반적인 것으로 보기는 다소 이르다. 하지만, 크라스키노 성지가 상당히 장기간 사용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주거지의 변천 또는 주거구역의 변화 양상 등을 살필 수 있는 자료라고 생각된다.
두 번째로 크라스키노 성지가 발해 이전 또는 발해의 건국 시기부터 사용되었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할 수 있다. 여기서 최초로 제5문화층으로 추정되는 가장 이른 시기의 문화층이 발견되었다. 금번에 측정된 탄소연대치와 관련하여 볼 때 발해의 건국 당시 또는 그보다도 이른 시기의 문화층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발굴에서 얻어진 AMS 연대는 각각 690AD, 640AD, 740AD, 680AD 등으로 고르게 7세기 중반~8세기 전반대로 편년된다. 2008년도에는 34구역을 계속 발굴해서 크라스키노의 이른 시기 연대가 증명된다면 그 자료가 주는 영향은 클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크라스키노 제5건축층에 대한 겔만의 분석(본 보고서의 논고 참조)에 따르면 제5건축층에서 제1건축층으로 올라갈수록 토기의 제작 기술이 발전한다고 한다. 예컨대, 5층의 태토에는 가공하지 않은 혼입물의 비율이 47.4%인 데 반해서 1층은 25%로 줄어든다. 이는 토기의 제작이 좀 더 전문화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른 단계에서도 말갈문화의 토기가 증가한다든지, 순수한 말갈 토기만 출토되는 유구는 전혀 없었다. 즉, 초기 단계부터 고구려의 영향을 받은, 발해의 제작 기술로 만든 토기가 대세를 이룬다는 점이다.
세 번째로 여기에서 또 주목되는 점은 명문이 새겨진 토기편들이 제5문화층에서 다수 등장한다는 점이다. 보고서 도면 212을 보면 제34구역에서 출토된 저부에 명문 같은 것이 새겨진 토기들의 탁본이 있는데, 한자와 비슷하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다. 대체로 主 또는 川 자와 비슷하며, 그 형태는 대동소이하다. 이는 토기 제작 과정에서 남겨진 특정한 장인들의 기호일 가능성, 또는 토기를 배분할 때에 소유자를 표시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 모두 있다.
어쨌든, 주목할 점은 이른 시기 문화층에서부터 토기를 전문적으로 제작하고 배급했었던 시스템이 크라스키노 성지에서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2006년도 발굴에서 끄로우노프까문화(초기 철기시대)의 토기편이 1점 발견된 바 있는데, 초기 철기시대 문화층과의 관련성 또한 향후 고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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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스키노 조기 문화층의 특징 자료번호 : kr.d_0005_0030_0020_0020_0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