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베르가 기르스에게 보내는 전문
1887년 4월 2일 [수신]
№ 12
서울, 1887년 1월 20일
Н. К. 기르스 각하께.
니콜라이 카를로비치 각하,
이달 9일자 전보와 11일자 보고로 저는 각하께 대영제국 정부의 거문도 철수 관련 공식 성명서에 대해 보고 드린 바 있습니다. 거기에 덧붙여, 거문도 점거에 반대하는 조선 정부의 최근 이의신청서 번역문과, 대영제국 공사 존 월샘 경이 이곳 통리아문 독판에게 거문도에서 곧 철수할 것임을 알리고 있는 통첩 번역문을 첨부하고자 합니다.
이의신청서를 교정 본 사람은 이곳 정부의 고문관 데니로, 제가 각하께 알려 드린 바와 같이 국왕은 그 사람이 처음 알현하는 자리에서 그에게 자기가 신경쓰고 있는 중요한 사건인 거문도 문제를 일깨워 주었습니다. 월샘 공사의 통첩에 언급된, 청국이 수용한 약정에 관해 말씀드리자면, 우리와 내각대학사 이홍장이 맺은 최근의 협정으로 청국 황제 정부는 러시아가 조선의 불가침을 꾀하고 있는 것에 대한 영국인들의 우려를 씻어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크나큰 경의와 완전한 충성으로 각하의 종복이 되겠습니다.
베베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