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2003년에 걸쳐 경상북도문화재연구원에서 발굴조사 시행.

원삼국시대의 고지성 마을유적으로 주거지 유적이 누층적으로 조성되어 있음. 포항시 호동 쓰레기매립장부지에 포함되어 2001~2003년에 걸쳐 발굴조사가 시행됨. 발굴조사는 Ⅰ·Ⅱ지구로 구분되는데, 집자리는 대부분 평면형태가 방형 또는 장방형이며, 내부에는 네 벽을 따라 벽구가 설치되어있고, 벽구와 연결하여 한 쪽 모서리에서 밖으로 돌출된 도랑이 있음.

* 발형토기, 삼각만입마제석촉, 유경식마제석촉, 마제석검, 석부, 어망추 등

「포항 호동 유적 지도위원회 자료집」
「포항 호동유적 1」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호동 산 18-4번지 일대에 위치하는 원삼국시대의 주거지이다. 형산강 하구로 흘러드는 구무천의 상류 계곡들 중 ‘독만’마을이 있는 계곡의 서쪽구릉 정상부에 해당하며, 정상부는 평탄한 대지성 지형을 이루고 있다.
2001∼2003년에 걸쳐 경상북도문화재연구원이 발굴조사 하였는데, 2개의 구릉으로 이루어져 있어 서쪽구릉을 Ⅰ지구, 동쪽구릉을 Ⅱ지구로 명명하였다. 조사 결과 Ⅰ지구는 청동기시대 주거지 49기, 원삼국~삼국시대 주거지 276기, 기타유구 577기이 조사되었다. Ⅱ지구는 청동기시대 주거지 26기, 삼국시대 주거지 2기, 무덤 79기, 고려시대 움무덤[토광묘(土壙墓)] 등 153기가 조사되었다.
청동기시대 주거지는 Ⅰ지구 49기, Ⅱ지구 26기, 총 75기로 유적의 경사면에 입지하며, 대부분 화재로 폐기되었다. 평면형태는 장방형(長方形)이나 방형(方形)이며, 내부시설은 화덕자리[노지(爐址)], 벽도랑[벽구(壁溝)], 기둥구멍[주혈(柱穴)]이 있다. 화덕자리는 1개를 설치하는 것이 기본이며, 규모는 20~80cm이다. 중앙에서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중앙에 위치하는 예도 있다. 벽도랑은 네 벽을 따라 돌려져 있으며 규모는 너비 6~30cm, 깊이 4~20cm이고, 벽 모서리에는 외부로 배수할 수 있는 외부돌출구가 설치되었다. 기둥구멍은 상면과 벽도랑 내에서 확인되었으며 모두 원형이며 수직으로 굴착하였다. 기둥구멍은 4기둥식이나 6기둥식으로 배치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유물은 구멍이 열을 지어 돌아가면서 뚫린 토기[공열문토기(孔列文土器)], 그물추[어망추(漁網錘)], 돌도끼[석부(石斧)], 돌칼[석검(石劍)] 등이 있다.
유적의 정상부에 위치하는 원삼국~삼국시대 주거지는 Ⅰ지구에서 276기, Ⅱ지구에서 2기가 확인되었다. 평면형태는 대부분 모서리가 둥근[말각장방형(抹角長方形)] 형태의 반구덩식[반수혈식(半竪穴式)] 이며, 대부분이 화재로 폐기되었다. 벽은 기둥을 세우고 일정 높이만큼 점토를 발라 기둥을 지탱한 후 상부의 기둥사이로 풀이나 잔가지, 판재 등을 엮어 축조하였다. 주거지 내부에는 규모 70~80cm정도의 화덕자리[노지(爐址)]가 있는데, 모두 점토를 이용하여 만들었고 평면형태는 ‘ㄱ’자상으로 설치된 터널형이다. 유물은 화로모양토기[노형토기(爐形土器)], 긴알모양독[장란형옹(長卵形甕)], 시루, 가락바퀴[방추차(紡錘車)], 숫돌, 쇠도끼[철부(鐵斧)] 등이 출토되었다. 또한 긴알모양독 내에서 불에 탄 곡물이 출토되기도 하였다.
포항 호동유적의 청동기시대 주거지는 평면형태나 출토유물로 보아 포항, 울산 등 동남해안지방에서 나타나는 양식과 대비되며, 시기적으로도 동일하여 청동기시대 전기로 볼 수 있다. 원삼국~삼국시대 주거지는 반구덩식주거지로 출토유물로 보아 3~5세기 전반대로 추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