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창원대학교박물관에서 지표조사 시행된 후, 1990년 창원문화재연구소에 의해서 패총 발굴조사가 이루어짐. 1994년 범위를 넓혀 발굴조사가 이루어짐.

가음정동 유적은 취락과 패총, 고분군이 복합된 유적으로 이웃한 외동 지석묘 및 성산 패총 등과 함께 대규모로 형성된 유적군의 중심부에 위치. 청동기시대 지석묘, 취락, 원삼국~삼국시대 취락, 패총, 삼국시대 고분군, 수전지, 환호 등을 포함.

* 무문토기, 노형토기, 직립구연단경호, 장동옹, 격자문타날단경호, 승석문타날단경호, 철촉, 철겸, 철부, 외절구연고배 등

「창원 가음정동유적」
「창원군 문화유적 정밀지표조사보고서」

경상남도 창원시 가음정동 당산 일대에 위치한 유적이다. 동서로 길게 뻗은 구릉 정상부와 사면부에 걸쳐 원삼국～삼국시대의 마을과 조개무지[貝塚], 서쪽 사면부에 무덤, 남서쪽 능선부와 경사면 아래쪽에 마을과 논[水田]이 각각 자리한다. 당산에서 북쪽으로 약 360m 떨어진 구릉 아래쪽에서는 청동기시대 고인돌[支石墓] 1기가 확인되었다.
청동기시대의 고인돌은 비교적 큰 덮개돌[上石]과 뚜껑돌[蓋石], 무덤방[墓室]이 갖추어져 있지만, 이미 일부가 훼손된 상태였다. 덮개돌에서는 홈구멍[性穴]이 확인되었으며, 무덤방은 돌덧널모양[石槨形]을 이루고 있다. 무덤방 내부 바닥면에는 작은 돌을 깔았으나, 껴묻거리는 확인되지 않았다.
당산 정상부와 사면부에서는 원삼국～삼국시대의 단면 ‘U’자모양의 환호(環濠)와 조개무지가 확인되었다. 4개의 층위로 이루어진 조개무지에서는 여러 종류의 조개껍데기, 동물 뼈와 함께 화로모양토기[爐形土器], 긴독[長胴甕], 곧은입항아리[直立口緣短頸壺], 솥모양토기[釜形土器], 굽다리접시[高杯] 등이 출토되었다.
서쪽 사면부에서는 다수의 무덤이 확인되었다. 수십 기의 봉토분(封土墳) 가운데 3기가 조사되었는데, 굴식돌방무덤[橫穴式石室墳]과 앞트기식돌방무덤[橫口式石室墳]을 주요 매장 시설로 하고 주변에 작은 돌덧널[石槨]과 독널[甕棺]을 추가로 배치한 여러덧널식[多槨式] 무덤이다. 그 주변에는 9기의 덧널무덤[木槨墓]이 분포하며, 껴묻거리는 짧은목항아리[短頸壺], 넓은입항아리[廣口壺], 굽다리목긴항아리[臺附長頸壺], 뚜껑굽다리접시[有蓋高杯], 굽다리접시 등의 토기류와 쇠도끼[鐵斧], 쇠낫[鐵鎌], 쇠화살촉[鐵鏃], 쇠손칼[鐵刀子], 덩이쇠[鐵鋌] 등의 철기류가 출토되었다.
남서쪽 능선부와 그 아래쪽의 낮은 지점에서는 삼국시대에 해당하는 단면 ‘V’자모양의 환호, 집자리, 논 등이 확인되었다. 집자리는 구덩식[竪穴式]과 고상식(高床式)으로 구분되는데, 구덩식은 3기에 불과하며 고상식이 나머지 대다수를 차지한다. 구덩식 집자리는 평면 긴네모꼴, 네모꼴, 둥근꼴이 각 1기씩 조사되었다. 고상식 집자리는 평면 네모꼴에 기둥 자리가 각각 2×3개, 3×3개, 4×8개 등으로 확인되어 크기가 다양한 편이다.
가음정동 유적에서는 원삼국시대부터 삼국시대에 이르는 집자리, 무덤, 논, 환호, 조개무지 등 다양한 성격의 유구가 확인되었다. 출토 유물을 통하여 유구의 축조 시기를 비교해 보면 전반적으로 원삼국시대 이후 구릉 정상부에 자리하던 마을이 점차 구릉 아래쪽의 낮은 곳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동일 장소에서 지속적으로 큰 마을을 이루며 생활한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