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사신의 관복(官服)을 품질(品秩)에 따르도록 하라는 조서(詔書)
조산랑(朝散郎) 전협(錢勰)이 말하기를, “고려에 사신으로 가는 길에 금대(金帶)를 내려주시는 은혜를 입었으나 우선 지휘를 받들지 않고 사행에서 돌아와서 예전의 관복을 입는 것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러나 합문주 001은, 일찍 은사를 받았으니 모름지기 관복을 바꿔 입어야 한다고 합니다. 저[전협]는 조정의 장복(章服)에는 품질(品秩)이 있으므로 감히 진실로 관제를 어지럽힐 수 없습니다.” 또 기거랑(起居郎) 양경략(楊景略)이 말하기를, “삼가 자색의 장복[紫章服]을 고쳐 입도록 하고 서대(犀帶)를 내려주시는 은혜를 입었사온대, 신이 아직 감히 함부로 바꿀 수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조서를 내려 모두 품질에 따르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