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인현 연강향 고려묘자촌 남쪽의 완만한 산경사면을 따라 넓게 분포

1956년 환인댐 건설을 위해 조사하면서 240여기의 고분을 확인하였는데, 당시 고분군남단의 언덕에 대형적석묘 80여기가 집중분포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 중 7기를 발굴조사하였고, 1958년과 1959년에 고분 총 37기를 발굴조사 하였으며, 1964년과 1994년에도 발굴조사를 실시하였다. 고분은 대부분 적석총이며, 소수 봉토분으로 구분되어 진다. 적석총은 무기단적석총이 많으며, 대형에 원구상의 적석 분구를 하였다. 기단적석총은 무기단적석총 아래에 분포하고 있으며, 대다수가 연접분이다. 계단적석총은 3층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석실봉토분은 규모가 작고 구조도 단순하다. 일부 동실묘도 확인되고 있다. 현재는 수몰되어 있다.

토기, 철기(무기류, 마구류, 장식), 은기, 청동기, 도금장식 등

「考古」1998-3

환인만족자치현 현소재지(縣所在地) 중심에서 동쪽으로 10여 km 떨어져 있고, 오녀산성의 동남향 5km 지점 고력묘자촌의 대규모 고분군이다. 고려묘자(高麗墓子)라고도 불리며 고구려무덤이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현재 마을은 환인댐(혼강댐)으로 인해 수몰되었고, 댐의 수면보다 높은 구역 일부분이 노출되어 있다. 서쪽으로 20km 서도하자(四道河子)에 다른 ‘고력묘자촌’이 있는데, 수몰지구의 주민을 이주 시킨 신설 촌으로 보인다.
1956년 환인댐 건설 과정에서 수몰을 대비한 유물조사를 통해 수 백기에 이르는 적석총과 봉토묘가 남북 1km 범위에 산포함을 확인하였다. 이 중 7기를 발굴하였고, 1958년과 1959년에 37기를 발굴조사 하였다. 1963년에는 북한의 학자들이 조사에 참여하였는데 잔존 고분의 수는 240기이며, 일부 봉토분을 제외하면 모두 적석총이라고 보고하였다. 1994년에는 수몰되지 않고 남아있는 고분 중 4기를 발굴보고 하였다.
환두대도와 철제 허리띠, 화살촉, 말 재갈, 반지 등의 금동제 장식품과 청동 유물, 토기편 등이 출토 수습되었으나, 고분군의 규모에 비해서 수량은 많지 않다.
1950년대 조사에서는 무덤의 유형과 출토유물을 통해서 대체적인 연대를 추정하였는데, 그 결과 전한(前漢)말기부터 후한(後漢)초를 상한으로 하고 고구려 전 기간에 걸쳐 축조된 것으로 파악하였다. 무덤의 크기는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했는데, 위세품을 비롯한 대부분의 유물은 대형 적석총에서 집중 출토되는 양상을 보였다. 1994년의 조사에서도 적석총의 연대를 기원전 1세기 보다 약간 이를 수 있지만, 고구려 건국 이후로 특정하였다.
고분들은 규칙적으로 배열된 것이 확인되며 남쪽 언덕 꼭대기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면서 마을의 중심부까지 조성되었음이 확인되었다. 남쪽 언덕의 개체수는 적지만 주로 대형 적석총이며, 북쪽과 마을 쪽으로 내려오면서 중소형급 고분들로 그 수량이 점차 많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대형적석총은 약 70여기가 확인되었다. 봉토묘는 소수인데, 대부분 북쪽 끝부분에 자리하고 있어서 다른 고분들 보다 늦은 시기에 조성되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고력묘자고분군의 무덤 형식은 매우 다양하다. 적석총의 경우도 외형이 기단이 있는 기단적석총, 기단을 계단형식으로 조성한 계단식적석총 등 다양하며, 내부도 단독묘, 연접묘 형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흙은 덮은 봉토묘도 기단과 무기단 형식, 석실이 하나, 두 개, 혹은 세 개있는 형태로 확인되었다. 이렇듯 다양한 형태가 한 지역에서 나타나는 것은 고구려의 건국초기부터 전시기에 걸쳐 무덤이 조영되었기 때문이다.
환인지역은 고구려가 첫 도읍한 곳으로, 국내성과 평양으로 이도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주민들이 거주한 도시였다. 고력묘자고분군은 고구려의 계급과 문화, 고구려인들의 시간을 보여주는 묘지 박물관으로 평가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