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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고대문화유산

장천2호묘

長川2號墓/JCM002
  • 저필자
    권순홍(성균관대학교 박물관)
  • 시대
    고구려
  • 위치
  • 원소장처
    길림성 통화시 집안시 청석진 장천촌(吉林省 通化市 集安市 靑石鎭 長川村)
  • 시대
    고구려
  • 유형
    무덤
입지
집안시에서 25km 떨어진 압록강 오른쪽 기슭에 위치, 해당 지역의 3면은 산에 에워싸여 있고, 남측은 압록강에 인접되어 있다.
유적개관
연도와 좌우 이실, 현실로 이루어진 석실봉토분으로, 석회를 바른 다음 벽화를 그렸다. 장식도안(왕(王)자, 연화 등) 위주이다. 현실은 방형이며, 길이 3.6m, 너비 3.52m, 높이 3.32m이다.
유물개관
* 도금장식 25(보요 등), 철기 15, 시유 부뚜막 도기 1, 사이전연호 1, 채색 견직물편, 목기편
참고문헌
「集安高句麗墓葬」, 2007
해설
장천분지 동쪽 낮은 구릉 위에 있는 고구려의 석실봉토벽화분이다. 장천고분군은 집안시 장천분지 동쪽 낮은 구릉 지대에 조성된 고구려 고분군이다. 집안 시가지에서 동북으로 25km 떨어진 장천촌 북쪽 계단식 지형 위에 펼쳐져 있다. 무덤의 동남 174m 지점에 장천1호분이 있다. 두 무덤 사이에는 골짜기가 가로 놓여 있다. 1972년 발굴 조사되었다. JCM002호로 편호되었다. 1997년 재조사와 실측보고 작업이 이루어졌다. 무덤외형은 방대형이며 봉토 밑면 둘레 143m, 높이 6m로 100여기에 이르는 장천고분군 가운데 가장 큰 무덤이다. 연도의 길이는 270cm, 너비는 140cm, 높이는 210cm이다. 연도를 지나면 양쪽으로 2개의 측실이 나있는데, 남쪽 측실의 길이는 158cm, 너비는 114cm, 높이는 126cm이고, 북쪽 측실의 길이는 152cm, 너비 114cm, 높이 126cm이다. 측실 다음으로 용도를 지나 현실로 이어지는데, 용도의 길이는 239cm, 너비 140cm, 높이는 160cm이고, 현실은 길이 348~352cm, 너비 360cm, 높이 332cm이다. 무덤방향은 14° 기운 서향이다. 석실 입구에 두 짝의 돌문이 설치되었으며 백회가 입혀진 상태이다. 현실 천장 구조는 4단의 평행고임이며 현실 바닥에는 화강암으로 만든 돌 관대 2기가 설치되었다. 현실 벽 위쪽에 도금쇠고리를 걸었던 못구멍이 일정한 간격으로 뚫려 있는데, 만장(幔帳)을 걸기 위해 설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무덤 내부의 조사와 정리과정에서 도금장식 25점, 철기 15점, 유약 입힌 부뚜막형 도기 1점, 유약 입힌 사이부호 1점, 채색 견직물 잔편과 목기 잔편 등이 수습되었다. 석실 안에는 백회를 입혔으며 그 위에 벽화를 그렸다. 벽화의 주제는 장식무늬이다. 백회가 많이 떨어져 나가 발견 당시에는 남북 측실의 세 벽과 천장고임, 현실 입구의 돌문, 연도 벽과 천장고임 일부에만 벽화가 남아 있었다. 현실 좌우벽에서는 벽화가 발견되지 않았다. 현실 벽화는 화재로 불에 그을린 부분이 많아 그림 내용을 알아보기 어려운 곳이 많다. 남쪽 측실과 북쪽 측실의 세 벽에는 사각형 구획을 짓고 그 안에 돌기가 달린 변형 구름무늬를 위아래로 일정한 간격마다 가로 방향으로 연속하여 묘사한 다음 그 위에 자주색과 짙은 풀색으로 ‘王’자 무늬를 번갈아 질서 있게 그려 넣었다. 북쪽 측실 북벽에 가로, 세로로 열과 행을 이루며 쓰인 ‘王’자는 모두 575개에 이른다. 벽걸이 틀을 연상시키는 외부구획선과 돌기무늬, ‘王’자 무늬를 둘러싼 내부구획선 사이는 변형구름무늬로 장식하였다. 현실 입구의 돌문 바깥 면과 안쪽 면에는 책(幘)을 쓰고 풀빛 바탕에 검은 꽃무늬로 장식된 바지를 입은 실물 크기의 문지기와 노란 바탕에 검은 꽃무늬가 장식된 치마를 걸치고 두 손을 가슴에 모은 실물 크기의 여인을 그렸다. 돌문과 현실 사이의 연도 남벽과 북벽에는 꽃받침과 줄기가 달린 5엽연꽃을 그리고 천장면에는 벽면과 같은 유형의 8엽연꽃을 묘사하였다. 현실 벽과 천장고임은 8엽2겹꽃잎 연꽃으로 장식하였다. 현실 벽의 연꽃은 가로, 세로로 엇갈리며 줄을 이루게 그렸는데, 남벽, 북벽, 동벽에는 각행 9송이씩 9줄로 81송이씩 표현되었으며 후실 문으로 인해 좌우벽으로 나뉜 서벽에는 이보다 적은 수의 연꽃송이가 배치되었다. 천장고임의 연꽃은 꽃잎받침과 줄기가 달린 측면 연꽃의 형태로 표현되었으며 천장고임의 층에 따라 수량이 다르다. 천장고임 제1단의 각 면에는 4송이씩, 제2단 각 면에는 5송이씩, 제3단 각 면에는 8송이씩, 제4단 각 면에는 7송이씩 그렸다. 벽화 중의 연꽃은 꽃잎 끝이 뾰족한 집안식 표현법으로 묘사되었다. 각 평행고임 밑면에는 꼬인 구름무늬를 그렸다. 천장석은 묵선으로 9개의 방형구획을 만든 뒤 중앙구획에는 네 잎 꽃을 배치하고 나머지 구획에는 마름모꼴무늬를 그려 넣었다. 퇴색이 심하여 네 잎 꽃이 어떤 종류의 꽃을 도안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현실 바닥에서 금동도금제 벽걸이 2개가 비단조각 등과 함께 수습되었다. 벽걸이는 만장을 거는 데에 쓰인 장치였을 것이다. 장천2호분은 무덤의 규모와 구조가 장천1호분과 유사한 점, 현실을 장식한 연꽃무늬가 5세기 집안계통의 전형적인 요소를 모두 지닌 점이 주목되며 석실 내부를 연꽃무늬만으로 장식하는 벽화고분이 5세기 중엽경에 집중적으로 출현한다는 사실들을 함께 고려하면 무덤축조 및 벽화 제작 시기는 5세기 중엽을 크게 넘어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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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천2호묘 자료번호 : isea.d_0002_0010_0060_0040_03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