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보정 고분군의 서쪽 산기슭에 위치한다.

석실봉토분으로, 연도와 현실로 구분된다. 현실은 남북 3.2m, 동서 폭 2.44m이다. 네 벽은 안쪽으로 약간 기울여지게 쌓았으며, 천정은 사아식이다. 석실에는 석회를 바르고 벽화를 그렸다. 8개의 흑색 기둥과 가로 들보 그림이 그려져 있다. 묘실 네 벽 상부에 철 못이 박혀 있는데, 장막을 치는 고리였을 가능성이 있다.

석제 부뚜막

「集安高句麗墓葬」, 2007

만보정 1368호묘는 중국 길림성 통화시 집안시 원통구 11대촌에 있다. 이곳은 만보정묘가 있는 곳이다. 만보정묘구의 서부이며, 칠성산 동쪽기슭의 성장에 위치한다. 북한은 만보정벽화무덤으로, 중국의 공식 명칭은 집안 통구고분군 만보정묘구 제1368호묘이다. 1966년 길림성박물관집안고고대(吉林省博物館集安考古隊)와 집안현문물보관소(集安縣文物保管所)가 통구 고분군을 조사하던 중에 발견되었다. 이후 1982년에 보수를, 1997년에는 무덤을 실측하였다.
고분은 돌방봉토무덤(石室封土墳)이며 무덤 내부에 벽화를 그렸다. 고분 중에서는 소형에 속한다. 1997년 실측당시 봉토 바닥의 길이는 6m, 너비는 5m, 남은 높이는 1.9m였다. 무덤의 방향은 서쪽으로 14°가 기운 남향이다. 무덤의 외부는 절두방추형(截頭方錐形)인데 발견 당시 꼭대기의 돌은 붕괴되어 있었던 상황이었다. 묘 꼭대기에 구멍이 있는 것으로 보아 도굴된 것으로 추정된다. 무덤 내부는 널길, 널방으로 이루어진 외방무덤이다. 전체적으로 널방의 동벽에 널길의 한 벽이 이어진 널길편동식 구조를 하고 있다. 널길은 길이 1.8m, 너비 0.55m, 높이 1.3m 정도이다. 널길 위는 3개의 돌판으로 덮여 있다. 널방의 평면은 직사각형이다. 남북의 길이는 3.2m, 너비는 2.44m이다. 벽은 안으로 기울어져 있는데, 위로 갈수록 급하게 안으로 모여 있고, 네 각은 둥근 형태이다. 그 위는 돌로 덮었는데 아치형이다. 널방의 높이는 3.2m이다. 널방 네 벽과 바닥 모두 벽회를 세밀하게 발랐다. 서쪽에는 돌로 만든 직사각형의 관대가 있는데 그 북, 남쪽은 북벽, 서벽과 붙어 있다. 동벽 모서리에는 돌로 쌓은 부엌을 만들었는데 바깥에는 백회를 발랐다. 널방 내 벽의 윗면에 32-69㎝ 간격으로 쇠못을 박았다. 쇠못의 머리 부분이 위로 구부러진 것으로 보안 만장걸이를 거는데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벽화는 널벽과 천정의 새하얀 벽면에는 흑색 들보[梁架]가 간단하게 그려져 있다. 흑색 기둥 8개를 네 모서리에 각각 그렸다. 동, 서, 북, 세 벽의 정가운데에도 각각 1개의 기둥을 그렸는데, 오직 남쪽 벽만 동쪽으로 치우쳐 그렸다. 이렇게 묵색으로 기둥을 그린 벽화는 통구고분군의 벽화무덤에서는 드물게 보이는 형태이다.
만보정 1368호묘의 널방 평면은 도형(刀形)이고 천정은 초기 아치형이다. 벽화에는 들보 형상을 한 묵색의 기둥을 간단하게 그렸고 무덤 내부에 돌을 쌓고 백회를 바른 화덕이 있다. 무덤 형태는 엄밀하고 정연하게 축조하고 있어서 고구려의 축조방식의 수준을 잘 보여준다. 무덤의 크기나 벽화를 볼 때 왕자묘나 산성하 983호묘 보다 작고 벽화도 간단하여, 두 무덤의 주인보다는 신분이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무덤을 만든 시기에 대해서는 3세기~4세기 중엽, 5세기 중엽이라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이는 만보정 1368호묘의 벽화를 고구려 초기의 것이나, 중기의 벽화를 보는 입장에 따라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