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
덕흥리벽화고분(德興里壁畵古墳)의 널방 북벽 묘주부부초상화에 그려진 남자 시종들의 상세도이다. 남자 시종들은 묘주보다 훨씬 작은 모습으로 묘주의 뒤편에 묘사되었는데, 마치 걸리버 여행기의 거인국과 소인국 사람들을 보는 듯 재미난 모습이다. 이는 신분에 따라 사람의 크기에 차별을 두고 표현한 고대인들의 독특한 인물묘사법에 기인한 것이다. 시종들은 상하로 두 줄로 묘사되었는데, 위쪽에는 둥근 부채를 들고 있는 시종과 손에 뿔 나팔을 들고 있는 시종이 등장한다. 아래에도 시종이 둘 묘사되었는데 머리에 무관용 책(幘 : 문관이나 무관의 의례용 모자로, 뒷부분의 운두가 두 갈래로 갈라져 앞으로 구부러진 형태와 운두가 뾰족하게 솟은 형태 두 가지가 있음. 전자는 문관용이며 후자는 무관용임)을 착용한 것으로 보아 신분이 다소 높은 묘주의 호위무사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