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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문궤

군량(軍糧)이 군전(軍前)에 이르기까지 자세히 조사하여 알려달라며 명나라에서 조선국왕에게 보낸 자문(咨文)

53. 張都司責詰運餉
  • 발신자
    요동도사군정첨서관둔겸국포사도지휘사 장(張)
  • 발송일
    1593년 2월 18일(음)(만력 21년 2월 18일)
발신: 요동도사군정첨서관둔겸국포사도지휘사 장(張)
사유: (군량의) 운반을 자세히 조사하십시오.
 
조사해 보건대, 본사는 의주진(義州鎭)으로부터 이미 군량과 마초를 발송하여 흠차 정왜제독 이여송의 군전에 넘겨서 대군의 원정에서의 쓰임에 이바지하게 하였습니다. 그 뒤로 누차 제독의 군패(軍牌)가 내려왔는데 재촉하는 문서가 마치 눈송이처럼 쌓였습니다. 조사해 보니 계속 운반하여 보낸 군량과 마초로 군전에 이른 것이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였습니다. 혹은 길에다가 버려서 이미 도랑을 메우고 있기도 하고 혹은 등에 지고 문을 나서서 서로 훔쳐서 팔기도 하며 혹은 많은 것을 줄여서 가볍고 편하기를 도모하니 교활한 계책이 백 가지로 나와 낱낱이 다 열거할 수도 없을 지경이어서 우리의 대군이 사람은 배가 고파서 울면서 굶주리고, 말은 선 채로 굶주리다가 곧 쓰러져 죽어서 4만 명의 무리에서 3분의 1이 손상되었습니다. 이제 곧 봄의 기운이 돌아서 바로 왜노가 굳세어지는 때인데, 우리의 군사와 마필이 이처럼 단속되지 않은 것을 ‘통배의 원숭이[通背之猿]’주 001
각주 001)
‘통배원후(通背猿猴)’를 가리킨다. ‘통배원후’는 『서유기(西遊記)』와 『봉신연의(封神演義)』에 등장하는 전설의 ‘사대신후(四大神猴)’ 가운데 하나이다. 여러 형태로 변화할 수 있는 재주를 가지고 있으며, 이 능력을 손오공(孫悟空)에게 전수했다고 한다. 이 말은 천변만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변장술에 능한 간첩을 의미하는 표현으로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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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하여금 자세히 탐지하게 하고 이루의 눈[離婁之目]주 002
각주 002)
‘이루지명(離婁之明)’을 말한다. 이루(離婁)는 중국 황제(黃帝) 때의 사람으로 눈이 매우 밝았다고 한다. ‘이루지목’은 정탐에 능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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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보게 할 것입니까. 하물며 군량과 마초를 실어나른 것은 바로 우리 중국 백성의 고혈로 당신네 나라를 돕는 것입니다. 우리 백성들은 천리나 실어나르느라 어렵고 고통스러움을 겪어서 근력이 고갈되어 다했는데 귀국의 동쪽에 옮겨놓자 똥이나 모래, 흙과 같이 보니, 귀국의 군신(君臣)은 실로 무슨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고 또 귀국이 대사를 어찌 이루고자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평양에서 물리고자 선발한 병사 2만 명을 다시 조사하고자 누차 자문을 보내어 조사해 내어 군량과 마초를 옮기게 하라고 했는데 끝내 회답하지 않으니, 앞에서 언급한 병마는 어느 곳으로 옮겨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에 마땅히 자문을 보내니 번거롭더라도 귀국에서 이해하고 헤아려서 정성을 다해 속히 재간이 있는 배신을 파견하여 본사에서 파견한 관원과 함께 가서 길목과 마을에 따라 일일이 조사하여 군량과 마초를 운반하여 어느 날 군전에 이른 것이 얼마이고, 어느 날 도로를 따라 장차 군전에 도착할 것이 얼마이며, 어느 날 모 주현을 통해서 어느 날 군전에 이를 것이라 계획했던 것은 얼마인지, 의주진에서부터 출발하여 군전에 이르기까지를 조사하십시오. 다만 힘쓰기를, 버리고 팔아 치우고 양을 줄인 폐단을 통렬히 혁파하여 행하지 않도록 한다면, 아마도 본사에서 오래 머물면서 실어나른 노고를 저버리지 않게 될 것입니다. 헤아려 마땅히 자문으로 알려 주십시오. 자문이 잘 도착하기를 바랍니다.
이 자문을 조선국왕에게 보냅니다.
 
만력 21년 2월 18일.

  • 각주 001)
    ‘통배원후(通背猿猴)’를 가리킨다. ‘통배원후’는 『서유기(西遊記)』와 『봉신연의(封神演義)』에 등장하는 전설의 ‘사대신후(四大神猴)’ 가운데 하나이다. 여러 형태로 변화할 수 있는 재주를 가지고 있으며, 이 능력을 손오공(孫悟空)에게 전수했다고 한다. 이 말은 천변만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변장술에 능한 간첩을 의미하는 표현으로 사용되었다. 바로가기
  • 각주 002)
    ‘이루지명(離婁之明)’을 말한다. 이루(離婁)는 중국 황제(黃帝) 때의 사람으로 눈이 매우 밝았다고 한다. ‘이루지목’은 정탐에 능함을 의미한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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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량(軍糧)이 군전(軍前)에 이르기까지 자세히 조사하여 알려달라며 명나라에서 조선국왕에게 보낸 자문(咨文) 자료번호 : sdmg.k_0001_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