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내용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검색
  • 디렉토리 검색
  • 작성·발신·수신일
    ~
사대문궤

오랑캐의 진압에 관한 황제의 조서(詔書)

35. 詔書謄黃
  • 발송일
    1592년 12월 8일(음)(만력 20년 12월 8일)
봉천승운(奉天承運) 황제는 조서를 내리노라. 짐은 대업[丕緖]을 이어 화(華)와 이(夷)의 군주가 되어 내외가 평안한 지 이제 20년이다. 밤낮으로 삼가고 오직 경천근민(敬天勤民) 이것만을 생각하여 거동을 단정히 하며 정양하고 감히 태만하지 않았다. 이에 변경을 잘 다스려 백성과 휴식하기만을 도모하였으니 어찌 변란이 갑자기 삭방(朔方) 사이에 일어나리라 예상했겠는가. 역적 발배(哱拜)와 발승은(哱承恩) 부자라는 놈들은 본래 오랑캐의 종자로 외람되게 의관을 갖추고 화를 일으키려는 마음을 품어 평소 사나움에 의지하여 마침내 반졸(叛卒) 유동양(劉東暘), 허조(許朝), 토문수(土文秀) 등을 이끌었다. 무어(撫御)가 정도에 어긋나고 군량 조달이 잘못되었다는 말을 빌려 기회를 틈타 화를 부추겨 무리를 짓고 모반을 일으켜 조정의 관원을 장살하고 성에 웅거하여 견고함에 의지하였다. (이어서) 망령되게 안녹산의 고사를 의도하며 감히 원호(元昊)주 001
각주 001)
송 인종 당시 서하를 건국하고 칭제한 인물이다. 감숙(甘肅), 오르도스, 난주(蘭州) 등을 장악하고 송과 오랜 전쟁을 지속하다 결국 강화를 맺었다.
닫기
와도 같은 사심(邪心)을 싹틔워 변발을 하고 오랑캐를 따라 왕의 칭호를 참칭하여 거짓 격문(檄文)을 전파하고 칙서를 멋대로 훼손하였다. 창고를 약탈하고 죄수를 놓아 주며 금백(金帛)을 거두어 갔으며, 관아에 불을 지르고 친번(親藩)을 협박하고 오랑캐를 유인하여 지원으로 삼아 백성에 해독을 끼치고 포악을 자행하였다. 영주(靈州)주 002
각주 002)
현재 寧夏 회족 자치구 吳忠市. 延安市 좌측, 西安市 서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닫기
를 탈취하여 기각(掎角)을 이루고 섬서[關陜]를 엿보아 중원을 범하려 도모하여 구새(九塞)가 이로 인하여 역참이 소란해지고 삼진(三秦)주 003
각주 003)
陝西의 옛 이름이다.
닫기
이 그 때문에 동요했으니 진실로 신인(神人)이 함께 분노하고 죄악이 하늘에 이를 정도였던 것이다. 다행히 황천[皇穹]이 화를 싫어하고 종묘사직에 복을 드리워 대소 신하가 안에서 모책을 만들고 문무 장신(將臣)이 바깥에서 힘을 떨쳐 군사들이 완강한 오랑캐를 꺾고 견고한 성에 물을 대어 견양(犬羊)과 같은 무리들의 간담이 서늘해지고 승냥이와 같은 무리들이 기운을 빼앗겼다. 이미 웅비(熊羆)와 같은 군사들이 모두 모여 마침내 주야로 함께 공격하니 솥 안의 물고기가 여전히 지느러미를 떨쳐 보기를 생각한들 우리 안의 도망가는 짐승일 뿐이어서 죽음에서 벗어날 꾀는 없었다. 군사들이 모두 용력을 과시하며주 004
각주 004)
‘賈勇’은 자기의 용력을 과시하여 써 주기를 바란다는 의미이다. 『宣祖實錄』에는 “衆士咸鼓 勇而先登”으로 기록되어 있다. 『宣祖實錄』 卷35, 宣祖 26年 2月 己丑(4日).
닫기
먼저 오르니, 군흉(羣兇)이 마침내 사로잡혀 참수되었다. 삼순(三旬) 동안 천명을 거슬렀고주 005
각주 005)
‘三旬逆命’은 『書經』에 나오는 어구이다. 『書經』 卷1, 禹書, 大禹謨. 여기에서는 발배 등이 초기 반란을 일으킨 상황을 표현한다.
닫기
간우(干羽)주 006
각주 006)
승리와 평화의 춤을 상징하는 표현으로 『서경』에 나온다. 『書經』 卷1, 禹書, 大禹謨.
닫기
의 춤에도 교화되지 않아, 6월에 군대를 일으키니주 007
각주 007)
周 宣王이 농사철인 6월에도 군사를 일으켜 玁狁을 정토했다는 고사로부터 인용되었다. 『詩經』 卷10, 小雅, 六月.
닫기
마침내 험윤(玁狁)주 008
각주 008)
周代의 흉노로, 여기서는 중국의 안정을 흔드는 오랑캐를 상징하는 말로 쓰였다. 『詩經』 卷9, 小雅, 采薇 ; 『詩經』 卷10, 小雅, 六月.
닫기
을 이겼다는 첩보(捷報)를 아뢰었는데, 멀리부터 승전보[露布]를 전해 오니 환호성이 우레와도 같았다. 한 지방이 거꾸로 매달리는 것과 같은 고통을 풀어 주고 3면에 친 촘촘한 그물을 열어 주었으며, 공을 논하여 상을 주고 죽은 자를 조문하고 부상당한 자를 부지하였으며, 참람된 자들을 쓸어버리듯이 평정하였고 지방을 평안하게 하였다. 지난번 유동양 등을 전장에서 먼저 주륙하기도 했고 지금 합문(闔門)에서 도륙하기도 하였으며, 지금 가두어 송치한 발승은 등은 헌부(獻俘)주 009
각주 009)
포로를 생포하여 종묘 등지에 바치고 승전을 고하는 의식을 가리킨다. ‘獻俘禮’라고도 한다.
닫기
하고 천여 리에 걸쳐 구변(九邊)에 수급을 돌려보내어 가깝게는 족히 충의한 자들의 불평한 마음을 씻어 주고 멀게는 족히 반란의 무리에게 무장(無將)의 경계주 010
각주 010)
『春秋公羊傳』의 “君親無將 將而必誅焉”이라는 문구에서 유래되었으며, 여기서 將이란 윗사람을 어떻게 해보겠다는 將心, 즉 逆心을 의미한다. 따라서 역심을 품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닫기
를 드리어 주니 하늘에 거스르는 이 중 누가 능히 국법으로부터 도망갈 수 있으며, 법을 범하는 자가 과연 자신과 일가에 무슨 보탬이 되겠는가. 백성들이 불행하여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천지의 지극한 인으로 어찌 이를 즐기겠는가. 이에 특별히 사해[薄海]의 내외, 구변과 사이(四夷)의 군사와 백성들에게 널리 알리니 분수를 지키려는 자는 양민이 될 것이요, 몸을 보전하려는 자는 정도[常道]를 행하여 삼가 왕법을 준행하여 함께 태평을 누리도록 하라. 아아, 잔학하고 포악한 이들을 제거하여 천토(天討)의 공변됨을 환히 빛내니 지난날을 거울삼아 앞날을 경계할지어다. 황륜(皇綸)이 전파됨을 귀 기울여 듣고 천하에 포고하여 모두 알게 하라.
 
만력 20년 12월 8일.

  • 각주 001)
    송 인종 당시 서하를 건국하고 칭제한 인물이다. 감숙(甘肅), 오르도스, 난주(蘭州) 등을 장악하고 송과 오랜 전쟁을 지속하다 결국 강화를 맺었다. 바로가기
  • 각주 002)
    현재 寧夏 회족 자치구 吳忠市. 延安市 좌측, 西安市 서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바로가기
  • 각주 003)
    陝西의 옛 이름이다. 바로가기
  • 각주 004)
    ‘賈勇’은 자기의 용력을 과시하여 써 주기를 바란다는 의미이다. 『宣祖實錄』에는 “衆士咸鼓 勇而先登”으로 기록되어 있다. 『宣祖實錄』 卷35, 宣祖 26年 2月 己丑(4日). 바로가기
  • 각주 005)
    ‘三旬逆命’은 『書經』에 나오는 어구이다. 『書經』 卷1, 禹書, 大禹謨. 여기에서는 발배 등이 초기 반란을 일으킨 상황을 표현한다. 바로가기
  • 각주 006)
    승리와 평화의 춤을 상징하는 표현으로 『서경』에 나온다. 『書經』 卷1, 禹書, 大禹謨. 바로가기
  • 각주 007)
    周 宣王이 농사철인 6월에도 군사를 일으켜 玁狁을 정토했다는 고사로부터 인용되었다. 『詩經』 卷10, 小雅, 六月. 바로가기
  • 각주 008)
    周代의 흉노로, 여기서는 중국의 안정을 흔드는 오랑캐를 상징하는 말로 쓰였다. 『詩經』 卷9, 小雅, 采薇 ; 『詩經』 卷10, 小雅, 六月. 바로가기
  • 각주 009)
    포로를 생포하여 종묘 등지에 바치고 승전을 고하는 의식을 가리킨다. ‘獻俘禮’라고도 한다. 바로가기
  • 각주 010)
    『春秋公羊傳』의 “君親無將 將而必誅焉”이라는 문구에서 유래되었으며, 여기서 將이란 윗사람을 어떻게 해보겠다는 將心, 즉 逆心을 의미한다. 따라서 역심을 품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바로가기
오류접수

본 사이트 자료 중 잘못된 정보를 발견하였거나 사용 중 불편한 사항이 있을 경우 알려주세요. 처리 현황은 오류게시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전화번호, 이메일 등 개인정보는 삭제하오니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오랑캐의 진압에 관한 황제의 조서(詔書) 자료번호 : sdmg.k_0001_0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