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 부거리 일대 유적
![부거리 전경](/download.do?fileName=ismy_0010049.jpg&levelId=ismy.d_0003_0060_0020)
부거리 전경
![연대봉 봉수대 전경](/download.do?fileName=ismy_0010061.jpg&levelId=ismy.d_0003_0060_0020)
연대봉 봉수대 전경
교통의 요충지이며 농업활동에 유리한 자연지리적 조건을 가지고 있는 부거리 일대에는 발해 시기의 유적들이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먼저 성터 유적으로 부거석성이 있다. 석축으로 조성된 부거석성은 평지성으로 형태는 반월성이다. 성문은 현재 서문만이 확인되며 구전에 의하면 4개의 문이 있었다고 하고, 성에는 배수구 시설의 존재가 확인된다.
성터 유적과 아울러 주목되는 것은 봉수대 유적이다. 이 일대에 현재 11개의 봉수대 유적이 확인되나, 그 가운데 연대봉 봉수대는 부거석성의 동쪽 연대봉 정상에 있는 봉수대로 오롯이 보전되고 있다. 연대봉 봉수대는 차단 홈과 기단, 화독 시설로 구성되어 있으며, 비화로시기의 봉수로 한 개의 봉수만 올렸던 것으로 파악된다. 독동 봉수대는 흙 봉분 위에 기단을 쌓고 그 위에 계단식으로 석축을 한 봉수이다. 중심에는 직경 1m의 불가마가 존재하고 있다.
부거리 유적에서 가장 많은 존재가 확인된 것이 고분이다. 먼저 다래골 고분군은 전부 지상으로 축조되어 지면에서 1.5m~2m 높이의 봉분을 갖고 있는 고분군이다. 총 50여 기의 존재가 확인되었다. 연차골 고분군은 부거리 소재지의 서남쪽에 있으며 제1지구에 16기, 제2지구에서 10여 기가 확인되었다. 합전 고분군은 모두 51기의 무덤이 확인되었는데, 횡혈식 석실봉토분과 수혈식 석관묘, 석곽묘 등의 형태로 축조되었다. 옥생동 고분군은 부거리 소재지의 동쪽 골짜기에 위치하며 총 15기가 확인되었다. 토성 고분군은 부거토성 서남쪽 언덕에 있으며 총 200여 기의 무덤이 확인되었다. 독동 고분군은 부거리 고분군 가운데 가장 남쪽에 있으며 독동성 서쪽에 100여 기의 무덤이 분포하고 있다.
부거리 일대 유적은 평지성-산성-봉수대라는 발해 당시 완벽한 방어체제를 갖추고 있는 유적이다. 이는 영안 상경성이나 화룡 서고성, 훈춘 팔련성 등 일련의 발해 성곽 유적들이 갖고 있는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부거석성 일대의 고분군들도 발해 무덤의 전형적 형식인 석실봉토분, 석곽봉토분, 석관봉토분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리고 무덤에서 출토된 토기 유물도 타질이나, 제작방법, 기물의 형태 등이 여타 발해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과 흡사하여 발해 유적임을 뚜렷하게 알려주고 있다. 이 유적에서는 평지석성의 존재와 지상 봉토분의 구축, 목관의 미사용 등 발해만의 독특한 문화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