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 (五) 같은 달 14일 오이노카미님이 문서로 등성하라고 하시어 등성했다. 오이노카미님·사누키노카미님·이즈노카미님이 말씀하시길, “지난번의 사안들은 모두 쇼군께 말씀드렸다. 지난 겨울 이래 도해를 금지한 것을 조선이 이상하게 여길 것이다. 잇켄이 정리되었고, 조선과의 통교와 영지 지배를 모두 인정받았다는 사실을 알리라는 것이 쇼군의 뜻이다. 또 마상재도 무사히 도착했고 모든 일이 잘 되었으니 이 또한 전해야 할 것이다. 이는 집권들의 지시이다.” 제가 또 말씀드리기를, “[조선에] 도해하는 배는 항상 증명서 한 통을 지참합니다. 이 연락선에도 증명서를 부여해야 합니까? 지시를 받들겠습니다.” 집권들이 말씀하시기를, “그런 일은 전례대로 하면 된다.”고 하셨다. 또 말씀드리기를, “증명서를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모두 보초로(方長老)의 제자 승려입니다. 그래서 사양했습니다. 바라건대 이번 증명서 1통은 곤치인(金地院)에게 부탁해서 쓰고, 여러 분들에게 보여드린 후 보내겠습니다.” 집권들의 대답은 “그 증명서를 볼 필요는 없다. 예전부터 조선과 계약한 도장이 있으니 종래 했던 대로 보내면 된다.” 제가 또 말씀드리기를, “쓰시마에 있는 사람들과 조선의 왜관(倭館)에 보낸 저의 가신들에게 이 일을 전달하는 서한을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지시대로 하겠습니다.” 오이노카미님이 말씀하시기를, “자세한 것은 마상재가 귀국해서 전할 것이니 위의 서한을 볼 필요는 없다.” 사누키노카미님이 말씀하시기를, “그대가 삼가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것은 당연하다. 위의 서한이 완성되면 한 번 볼 것이니, 후루카와 우마노스케(古川右馬助)로 하여금 에도성에 가져오도록 하라. 집권들이 읽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