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16세기 동아시아의 은 유통

16세기 새로운 은 정련기술의 발달로 은 생산량이 증대하여, 일본은과 아메리카은이 중국으로 유입되었다. 일단 중국으로 들어간 은은 밖으로 거의 나오지 않았다. 세계사적으로 보면, 중국은 ‘은의 무덤’ ‘은 흡입 펌프’라고 비유될 정도였다. 중국에 유입된 은이 중국 경제에 도움이 되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상반된 견해가 있다.^{주 465}

각주 465)

주경철(2008), 243쪽 ; 262~266쪽 ; 上田信(2005), 409쪽.

명은 해금정책을 실시하여 조공무역 이외의 사무역[민간무역]을 금지하였다. 그러나 동중국해, 남중국해를 중심으로 하는 명, 조선, 일본, 류큐[琉球], 타이완, 베트남, 필리핀 등지의 사람들은 국가의 틀을 넘어서, 다양한 형태의 광범위한 무역을 하고 있었다. 여기에 유럽인이 세계무역의 일환으로서 참가하였다. 아메리카은을 마닐라에 운반하고, 중국의 비단을 사서 멕시코로 운반하던 스페인은 일본에 대해서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비해서 포르투갈은 일본이 중국의 생사와 비단을 갈망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였다. 이에 중국의 생사를 일본으로 가져가서 일본의 은과 교환하는 중계무역을 시작하였다. 이것은 유럽에 향료를 운반하는 것보다도 더 큰 이익을 가져다주었다.^{주 466}

각주 466)

五味文彦 외(1998), 『詳說 日本史硏究』, 東京 : 山川出版社, 21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