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가 사신을 보내 미질허지벌한(微叱許智伐旱)을 신라로 데려감
5년 봄 3월 경묘삭 기유(7일)에 신라왕주 001이 오례사벌(汙禮斯伐)주 002, 모마리질지(毛麻利叱智)주 003, 부라모지(富羅母智)주 004 등을 보내 조공하였다. 이전에 질(質)이 되었던 미질허지벌한(微叱許智伐旱)주 005을 데려 오려는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허지벌한에게 다음과 같이 거짓말하도록 시켰다. “사자 오례사벌, 모마리질지들이 저에게 ‘우리 왕은 허지벌한이 오래 돌아오지 않으므로 그의 처자를 모두 관노로 하였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원컨대 잠시 본국에 돌아가서 사실인지 아닌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황태후가 허락하였다. 그리하여 갈성습진언(葛城襲津彥;카즈라키노소츠비코)주 006
번역주 006)
을 함께 보냈다. 대마(對馬;쓰시마)에 이르러 서해(鉏海;사히노우미)주 007의 항구에서 묵었는데, 그때 신라의 사자 모마리질지들이 몰래 배와 뱃사공을 나누어 미질한기를 태우고 신라로 도망가게 하였다. 그리고 허수아비를 만들어 미질허지의 침상에 놓고, 거짓으로 병에 걸린 척하며 습진언에게 “미질허지가 갑자기 병에 걸려 죽어간다.”고 말하였다. 습진언은 사람을 보내 병자를 보게 하였다. 곧 속은 것을 알고 신라의 사신 3인을 붙잡아 감옥에 가두고 불태워 죽였다. 이에 신라로 가서 도비진(蹈鞴津)주 008에 진을 치고, 초라성(草羅城)주 009을 함락하고 돌아왔다. 이때의 포로들은 지금의 상원(桑原;쿠하하라)주 010, 좌미(佐糜;사비)주 011, 고궁(高宮;타카미야)주 012, 인해(忍海;오시누미)주 013 등 4읍(四邑) 한인(漢人)들의 시조이다주 014. 武內宿禰의 자손으로 葛城氏의 조상이다. 여기서 彦(日子라고도 한다)은 別과 함께 존칭이다. 『日本書紀』에 의하면 襲津彦은 신공황후 섭정 5년부터 웅략천황 7년에 이르는 긴 기간 동안 활동한 인물로 나오며 『古事記』에 의하면 그의 계보가 缺史八代에 속하는 孝元天皇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실존한 인물로 보기에는 의문점이 많다. 그런데 신공황후 섭정 62년조에 인용된 『백제기』에는 襲津彦이 ‘沙至比跪’로 나온다. 이에 대해서 『日本書紀』의 편찬자가 『백제기』의 沙至比跪라는 인명을 일본식으로 고쳐 襲津彦으로 표기한 것이라는 견해와, 『日本書紀』 편찬자에게는 『백제기』와는 별로도 襲津彦이라는 인명 자료가 있었으며 『백제기』에는 沙至比跪, 일본에는 襲津彦으로 각각 전해지고 있던 것이 편자에 의해 서로 연결되었다는 견해가 있다. 葛城氏는 4세기에서 5세기 전반에 大和國葛城지방(현 奈良 縣 御所市 서남부)에서 강한 군사력을 배경으로 대두한 씨족으로 大王家의 외척씨족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5세기 말 웅략천황즉위전기에 葛城円이 安康천황을 살해한 眉輪王과 함께 제거되는 것을 계기로 葛城氏는 급격히 쇠퇴하게 된다. 葛城氏의 몰락 후에는 蘇我氏가 그 기반을 계승한다.
- 번역주 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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武內宿禰의 자손으로 葛城氏의 조상이다. 여기서 彦(日子라고도 한다)은 別과 함께 존칭이다. 『日本書紀』에 의하면 襲津彦은 신공황후 섭정 5년부터 웅략천황 7년에 이르는 긴 기간 동안 활동한 인물로 나오며 『古事記』에 의하면 그의 계보가 缺史八代에 속하는 孝元天皇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실존한 인물로 보기에는 의문점이 많다. 그런데 신공황후 섭정 62년조에 인용된 『백제기』에는 襲津彦이 ‘沙至比跪’로 나온다. 이에 대해서 『日本書紀』의 편찬자가 『백제기』의 沙至比跪라는 인명을 일본식으로 고쳐 襲津彦으로 표기한 것이라는 견해와, 『日本書紀』 편찬자에게는 『백제기』와는 별로도 襲津彦이라는 인명 자료가 있었으며 『백제기』에는 沙至比跪, 일본에는 襲津彦으로 각각 전해지고 있던 것이 편자에 의해 서로 연결되었다는 견해가 있다. 葛城氏는 4세기에서 5세기 전반에 大和國葛城지방(현 奈良 縣 御所市 서남부)에서 강한 군사력을 배경으로 대두한 씨족으로 大王家의 외척씨족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5세기 말 웅략천황즉위전기에 葛城円이 安康천황을 살해한 眉輪王과 함께 제거되는 것을 계기로 葛城氏는 급격히 쇠퇴하게 된다. 葛城氏의 몰락 후에는 蘇我氏가 그 기반을 계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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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주 014)
색인어
- 이름
- 오례사벌, 모마리질지, 부라모지, 미질허지벌한, 허지벌한, 오례사벌, 모마리질지, 허지벌한, 갈성습진언, 모마리질지, 미질한기, 미질허지, 습진언, 미질허지, 습진언
- 지명
- 대마, 도비진, 초라성, 상원, 좌미, 고궁, 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