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방_남벽(입구동쪽)_의장대열_상세인물(문관)
앞방 남벽 무덤 입구의 동쪽벽 상단에 그려진 의장대열 가운데, 양손으로 붉은 깃발을 세워들고 있는 문관(文官)의 상세도이다. 먼저 의관을 살펴보면 머리에는 모자 뒷부분의 운모가 양쪽으로 뾰족하게 갈라져서 앞으로 구부러진 문관용 책을 쓰고 있다. 책 앞부분의 이마를 감싸는 부분이 검은 색이 아닌 붉은 색으로 디자인되어 매우 화려하게 돋보이는 작용을 한다. 의복은 문관들이 주로 입는 소매가 넓은 붉은 색 긴 두루마기 형태의 포(袍)를 걸치고 있으며 허리에는 띠를 매었다. 특히 가장 잘 헤지기 쉬운 두루마기의 목둘레와 소매, 아랫단에는 색깔을 달리하는 천을 덧대어 실용성과 장식성을 모두 살리고 있다. 이처럼 덧댄 천을 ‘선(襈)’이라고 부른다. 선은 학이나 두루미의 날개 끝이나 목 분에 있는 검은 깃털을 모방한 의복양식으로, 시베리아 샤머니즘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검은 색의 가는 주름 사이로 굵게 처리된 붉은 주름선이 보여 마치 평면적인 그림에 볼륨감이 강조된 듯 입체적인 효과를 가져 오고 있다. 인물들의 얼굴에서는 이목구비는 대체로 비슷하지만 얼굴형에 차이를 두어 인물들의 개성을 살리고자 한 노력이 엿보인다. 이 그림을 제작한 화공의 수준 있는 인물화 솜씨를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