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께서 이어서 서쪽의 일에 대하여 논하여 이르기를, “병사는 시험을 하지 않을 수 없으니, 마땅히 쉬운 곳부터 먼저 하라. 영주(靈州)^{주 001}

각주 001)

靈州 : 北魏 孝昌 연간에 설치되었고, 治所는 현재 寧夏回族自治區 吳忠市 북쪽이 있는 곳에 위치했다. 당 開元 연간 이후에는 朔方節度使가 관할하는 곳이었고, 11세기에는 서하의 영토였다.

의 역(役)에도 사기가 지금 꺾이지 않은 것은 희주(熙州)^{주 002}

각주 002)

熙州 : 북송의 지명. 북송 熙寧 5年(1072)에 설치되었고, 治所는 狄道縣(현재 甘肅省 臨洮縣)에 있었다. 金代에 臨洮府로 승격되었다.

에서 성공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쟁이라는 위급한 사안에서는 더욱 엄중해야 하는데, 근래에 잃은 군사가 10만에 가깝기 때문이다.” 장조(張璪)^{주 003}

각주 003)

張璪 : 생몰년 미상. 북송의 관인. 북송 滁州 全椒(현재 安徽省에 속한 지역) 사람으로 字는 邃明이다. 嘉祐 2年(1057)에 진사가 되었고, 熙寧 초에 왕안석이 조정으로 불러들였다. 直舍人院, 同修起居注 등의 직을 역임했다. 元豐 4年(1081)에는 翰林學士를 거쳐 參知政事에 임명되었다. 철종이 즉위하면서 그가 예전에 왕안석을 떠받들었다는 이유로 탄핵을 받아 폄출되었다.

가 나아가며 말하기를, “한 무제가 군사를 30여 년 쓰고, 당 태종 역시 여러 해에 동안 고려를 정벌하려다 군사와 말이 거의 다 죽거나 잃어버렸습니다. 오랜 인고 끝에 마침내 성공하였습니다. 지금 폐하께서는 인성(仁聖)으로 군사의 훈련에만 몰두함으로써 국세(國勢)를 강건하게 하려고 하시니, 이렇게 하면 후회가 없으실 것입니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