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관
덕흥리벽화고분(德興里壁畵古墳) 앞 칸 서벽의 13군 태수의 배례도에 보이는 태수(太守)의 상세도이다. 진(鎭)을 배알(拜謁)하는 13명의 태수 가운데 12명이 문관의 신분이다. 그 가운데 화면에 등장하는 태수는 바로 무관 신분의 태수 뒤에 서있는 사람이다. 머리에는 문관용 책(幘 : 문관이나 무관의 의례용 모자로, 뒷부분의 운두가 두 갈래로 갈라져 앞으로 구부러진 형태와 운두가 뾰족하게 솟은 형태 두 가지가 있음. 전자는 문관용이며 후자는 무관용임)을 쓰고, 허리에는 흰 띠를 맸는데 흰 끈 자락이 공수(拱手 : 양손을 소매 자락에 넣어 가슴 앞에 모으고 있는 자세)를 한 양 손 아래로 흘러내리고 있다. 얼굴과 소매부분을 제외하고는 검은 묵선(墨線)의 윤곽선이 보이지 않는다. 세부까지 공들여 그리지 않고 간략한 필치로 재빠르게 그려낸 그림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