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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산업유산, 왜곡의 현장과 은폐된 진실

손용암

2년 동안 일하고 15원 받아가지고
손용암 | 1943년 사할린 탄광에 동원되었다가 1944년 다카시마로 전환배치 | 2006.3.9. 구술
손용암 씨는 강원도 고성군 출신입니다. 16세인 1943년 11월, 속초역에서 경찰에 연행되어 근로보국대원이 되었습니다. 부산에서 홋카이도를 경유해 사할린의 미쓰비시 탄광으로 연행되었습니다. 갱내에서 석탄을 부수고, 트럭에 싣는 일을 했습니다. 1944년 사할린에서 다카시마탄광으로 보내졌습니다. 바다 아래로 똑바로 내려가 사방으로 나뉘어 석탄을 캐냈습니다. 섬 안에서는 자유롭게 걸어 다녀도 외부로 나갈 수 있는 배는 철저하게 검사하기 때문에 도망가고 싶어도 갈 수 없었습니다. 8·15해방으로 일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해방되었어도 바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해서 두 달을 졸라서 다카시마를 빠져 나왔습니다. 사할린에서도, 다카시마에서도 월급 같은 것은 받지 못하고 용돈 정도만 받았습니다.
 
『지독한 이별, 사할린 이중징용 진상조사 구술기록』,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 2007, 287~321쪽
 
 
손용암 孫龍岩 (남, 80세)
 
  • 일자
  • 내용
  • 1928. 5. 13
  • 강원도(江原道) 고성군(高城郡) 장전읍
    각주 )
    당시에는장전읍이 없었음. 장전리(長箭里)는 신북면(新北面)에 속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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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읍내리에서 출생.
  • 1943. 11
  • 16세 나이로 속초역 앞에서 경찰에게 연행되어 사할린 소재 불상의 탄광에 동원됨.
  • 1944. 10
  • 일본 나가사키현(長崎縣) 소재 미쓰비시(三菱) 다카시마(高島)탄광에 '전환 배치'됨.



징용(徵用) 갈 당시(當時)에는 어디에 살고 계셨나요?


예, 장전(長箭)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고성(高城) 장전.


그때 나이가 어떻게 되셨어요?


열여섯 살이었어요.


부모님은 다 계셨구요?


예. 동생, 여동생이 하나 있었고.


집에서 농사(農事)일 하셨어요?


그렇죠. 인자, 그 바다에서, 장전 바다에서 아버 님은 배를 타시고 저는 거기서 거들었고. 그 때 지금 말하자면 초등학교(初等學校)
각주 )
초등학교의 변천. 1895.8 소학교(소학교령)→1906.8 보통학교(보통학교령)→1926.7 심상(傅常)소학교(소학교령)→1938.3 소학교(제3차 조선교육령)→1941.3 국민학교(국민학교령)→1996.3 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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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 제가 열다섯에 졸업(卒業)을 했어요. 그래 가지고 중학교(中學校)에 들어가려고 준비(準備)를 하고 저기 해가지고. 그 이듬해 중학교를 떨어졌어요. 그래서 다시 재수(再修)를 하기 위해서 다시 공부를 하고 있는 중에 아버님 심부름 때문에 속초(束草)를 갔다가, 그리고 거기서 이제 붙들려 가지고.


어떻게 하시다가 붙들려 가신 거예요?


그러니까 그 때 그 강제(强制) 동원(動員)이었죠. 그 속초에 물건(物件), 저 배에 쓸 물건이 좀 있어서, 그 밧줄하고 뭐 저거해서 좀 사가지고 오라고 해서 거기 갔다가. 그 속초역 앞을 지나다가 거기서 붙들린 거예요.


징용장(徵用狀) 같은 걸 받으셨어요?


어! 뭐 아무 것도 없고. 예. 음 그냥 그 때 말하자면 저 경찰관(警察官)들이 대개 형사(刑事)들 도리우찌
각주 )
鳥打ち帽. 한 겹 천으로둥글납작하게 만든 모자. 헌팅캡. 원래 발음은 '토리우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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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帽子)에다가 당꼬 바지
각주 )
일제강점하 초기 광산 기술자들이 입고 다니던 발목 부분을 좁게 만든 승마용 바지 비슷한 모양의 바지. 탄광의 일본어 발음인 '탄코'에 '바지'라는 한국어를 더한 합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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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걸 많이 착용(着用)하고 다녔거든요. 그런 사람이 와가지고 "너 이리오라" 그래서 가니까. "너 몇 살이냐?" "열여섯입니다." "어디서 왔느냐?" 그래서. '장전에서 왔다'고 그러 니까. "뭐 하러 왔느냐?" "그 배에 쓸 물건을 좀 사러왔습니다." 그러니까. "그래?" 그냥 아래위로 보고, 요리 보고 그러더니. "너 잠깐 나 좀 따라 가줘야겠다." 그래. "왜요?" 그러니까. 아! 잠깐 따라가면 된데. '잠깐 이면 돼.' 그러더니 '이제 뭐 가자.' 그러니까 안 갈 수가 없지 않습니까? 어린 나이에. 그 따라가니까. 어떤 그 여관(旅館) 안으로 들어가더라고요. 여관 안으로. 그 여관 안에 가니까. 여관에 가니까. 거기 사람이 저 마당에 옹기종기…. 그 때 한 11월경 되는데. 마당에 옹기종기 있고. 그러고 이제는 저기 하더니, 뭐라고 뭐라 자기네들끼리 하더니 날 무조건(無條件) '방 안에 들어가라.' 이거예요. 그러니 나 볼 일 봐야 하는데…. '잔소리 말고 들어가라.' 그러면서 이제는 뭐 궁둥이를 한 번 또 차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무의식(無意識)중에 이건 들어간 거예요. 들어가서 보니까 방에 들어가서 보니까. 한 몇 명이 있더라고요. 대부분 나보다 이제 좀 나이가 많은 사람들. 20대 초반, 뭐 30대 이런 사람도 있고. 날 보다가 "어떻게 해 서 들어왔냐?" 여기 무조건 그. "너도 그럼 걸렸구나." 그러더라구요. "예? 그게 무슨 말씀이에요?" 그러니까. 여기 여섯 사람인가 일곱 사람인 가 있었는데, 세 사람은 영장을 받고 나온 사람이고. 나머지는 영장 없이 그냥 무조건 끌려온 사람들이라 이거야. 거기서 이제는 뭐 이유(理由) 없지 뭐. 거기서 그냥 나가지도 못하게 하고. 거기서 하루 자고.


잡아간 경찰관이 조선 사람이었어요?


한국 사람이 었죠.


여관에 잡혀가셔서 어떻게 되셨어요?


그래서 저기 해가지고 그 다음날 오후 저녁때에 이제 나오라고 하더라고요. 그래 그 때 나오니까 바로 이제 속초역(驛)으로 끌고 가더라고요. 하루씩 자고. 그 다음날 하루 종일 있다 저녁때 이제. 좀 나오라고. 쭉 나가니까 여관에서 이 방 저 방에서 나온 사람하고 해서 십 한 몇 명 되더라 고요. 그래 그냥 이제 무조건 속초 역으로 끌고 가더라고요. 그래 거기 가니까 또 거기서 사람이 또 이제 또 다른 데서 온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그래 거기서 이제 뭐 무조건 타라니까 '안탄다, 탄다' 뭐 여러 그 이유로…. 저기 하는 거야. 그냥 순경(巡警)들이 와가지고 그냥 배를 차고 몽둥이로 해가지고. 그래 타가지고 기차 타고 그냥 부산(釜山) 내려 온 거예요.


부산에서는 어디로 가셨어요?


부산에서 그냥 무조건 배를 타고 이제, 연락선(連絡船)
각주 )
관부연락선(關釜連絡船)을 말함. 일본국유철도(국철)가 혼슈(本州)의 시모노세키(下關)와 부산(釜山) 사이를 운행한철도연락선('철도를 잇는 배'의 뜻. 1905년 개설). 후쿠오카(福岡)시의 하카타항(博多港)과 부산간을 운행한 하쿠후(博釜)연락선(1943년 개설)과 여수(麗水)를 오고간 관려연락선(1930년 개설)도 있다. 관부연락선은 1940년 10월 현재 24여km, 약 7시간 30분이 걸렸고, 박부연락선은 1943년 7월 현재 21km, 약 8시간 10분(1943.7)이걸렸다. 1945년 6월 미군 공습이 심해 사실상 운항정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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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시모노세키 일본(日本)으로 건너 간 거죠. 건너가면서 이제 거기서는 뭐 '우리가 도대체 이 목적(目的)이나 알고 가야 할 거 아니냐? 너희는 근로보국대(勤勞報国隊)다. 소위 말하자면 왜놈말로 일본말로, '긴로호코쿠타이다, 긴로호코쿠타이. 긴로호코쿠타이, 긴로호코쿠타이.' (勤勞報国隊) 그래 이제 가서 뭐 그 저 하관(下關)
각주 )
시모노세키. 下關. 이마구치(山口)현의 항구 도시. 관부연락선이 출발, 도착하는 항구가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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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가서, 저 시모노세키 내려가지고, 거 또 무조건 또 기차(汽車) 타고. 그때는 기차가 이제는 그 느리고 그러니까. 하여튼 장장 하루 밤 하루 낮 또 하루 밤을 또 갔어요. 장기 1박 2일을 갔는데 그 지금 자 그 때 저 내리구보니까 아오모리
각주 )
靑森市. 아오모리현의 현청 소재지. 홋카이도의 하코다테(函館)와 연결하는 세이칸(靑函)연락선 출발 도착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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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오모리. 제일 끝이죠. 이 저 북해도(北海道) 저 삿뽀르
각주 )
札幌. 홋카이도(北海道)의 도청 소재지. 원래 발음은 삿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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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북해도 그 바깥이죠. 그 아주 저기 바깥이죠. 거기서 내려가지고 이제 그 저기하니까 여관으로 전부(全部) 집어넣더라고요. 여관에서 이제 또 집어 넣고 밥을 저녁을 주어서 먹고. 오늘 저녁에 여기서 자라고. 자고 일어나 아침에 좀 나오라고 해서 나오니까 거기서 이제 배를 타고 이제. 북해도로 건너간 거예요. 북해도에서 또 이제 그러니까 북해도에서는 들어가지도 않고 그냥 이 저 차를 타고 그냥 또 다른 항구로 가더라고요. 또 거기 서 또 배를 타고는 간 곳이 지금 말하자면 그 가라우도
각주 )
화태, 가라후토 1905년 러일전쟁에서 이긴 일본이 러시아로부터 받아낸 사할린섬의 약 절반인 위도 50도 이남지방, 2차대전 후 소련(현재의 러시아)으로 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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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태(樺太). 지금 저 사할린이죠. 가라우도 화태.


화태에 가셔서는 또 어떻게 이동(移動)하셨어요?


그 때 11월 달에 가니까 거기 가니까, 이 교통(交通)이. 굴러다니는 교통이 없고. 썰매 마차(馬車). 눈 마. 예 저기 눈썰매마차. 그리고 또 이제 저 그냥 저 다니는 사람은 저 스키. 또 개 썰매. 교통 수단(手段)이 그거 밖에 없어요. 그 이 자동차(自動車)랑은 눈 때문에 굴러다니지 않고. 그 그냥 그 마차를 이제 타는데, 한 마차에 사람이 여덟씩 타더라고요. 그 양쪽으로 네 명씩 그냥 드러누워 가지고. 드러눕고 위에다 또 이제 이불을 덮어요. 추우니까. 거기다 이제 눈을 뜨면 눈이 딱딱 붙어요. 눈을 떴다 감으면은. 그러고 추운데. 그러니까 뭐 영하(零下) 보통 한 30도…. 넘죠. 넘죠. 그래가지고 이제 그 타고 이제 가 가지고 참 어떤 그 산으로 들어가서 산골짝 들어가서 이제 그 무슨 료(寮)
각주 )
寮. 노동자들의 기숙사. 건물에다 흔히 '-료'라는 이름을 붙였다. 협화료(協和菊)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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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간판이 무슨 료라고 되어있더라고요. 그게 이제 그 탄광(炭鑛) 저거에요.
에스토루(恵須取 현 우글레고르스크) 도로정(町) 도로(塔路) 탄광에서 썼던 권양기(捲揚機). 2005년 8월 현재까지 사용했으나 2007년 9월 현재 가동중지되었다. (2005.8.6. 이병희 조사관 촬영)


가보니까 탄광이셨는데, 바로 일을 시키던가요?


그렇게 하고선 내려가지고 거기서 이제 일을 하기 시작하는데…. 뭐 정말 가니까, 뭐 말도 못하죠. 뭐 나이 어린 나이에 그 저 탄광에 들어가서. 그 매는 배터리가 굉장히 큽니다. 이게 그 허리가 아프죠. 아파요. 그 어린애는. 이게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괜찮은데 우리 같은 나이는 그 허리가 휘청휘청해요. 그게 이제 그때 이제 저 또 종기(腫氣) 났다가 붓고 이게 지금 이게 지금까지 이게 생전(生前)에 마크가 달려있습니다. 이게. 이마에 저 그 안에서 다친 이마에 흉터가. 그 때 흉터가 생전 훈장(勳章)으로 남아있습니다. 이게.


어떻게 해서 다치셨다구요?


그게 그 탄(炭) 저기 해가지고 탄이 튀어가지고 저 안에서 이제 탄을 저 저걸 놔가지고. 다이너마이트 핫바
각주 )
핫파. 發破. 발파. 석탄을 캐내어 퍼내기 위해 다이너마이트로 석탄이 있는 부분을 폭파시키는 것. 흔히 '남포'라고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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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놔가지고 튀는 바람에. 예. 남포를 놔가지고 튀는 바람에 탄덩이가 와서 그냥 때리는 바람에. 그게 이제 그냥 그게 터져가지고 이게 생전 훈장으로 돼 있어요. 지금 같으면 이거 저 흉터를 갈 텐데. 그때 만해도 뭐, 이거 그때 죄다 치료(治療)도 못 받았어요. 나는. 그냥 뭐 아까쟁끼
각주 )
아까징기. 아까칭. あかチン. 머큐로크롬 수용액의 속칭. 붉은색 요오드팅크라는뜻이지만 성분은 다르다. 赤(붉은색)+ヨードチンキ(요오드팅크)가 줄어서 아카칭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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쩍 찍거든. 그걸로 그냥 그만이에요. 뭐 꼬매지도 않고 아무것도 안 해 주고 그래서 그래가지고(*흉터가 생긴 거지요)


거기 탄광에서 계속 일을 하셨어요?


쭉 하다가 한 거기서 한, 거기서 그러니까 팔십. 아니 저 43년도 11월 달에 들어가 가지고 가니까 한 12월 11월 한 말일경이 되어가지고. 그게 그때부터 일하기 시작(始作)하는 것이…. 그 이듬해, 그 이듬해 한 10월 달까지 일을 했어요. 거기서 그러니 44년도 10월 달까지 일을 했죠.


나가사키로는 어떻게 가시게 된 거예요?


그러고 나니까 그 하루는 이제 그 사장(社長)이라는 사람이, 사장이 저 군인(軍人)이에요. 그 나올 때면 꼭 그냥 칼 긴 칼 차고 군복(軍服) 망토에다가 군복 입고 나와 가지고 그 이제, 식당(食堂)에서 이제 집합(集合)을 해가지고. 저기 어디 쭈욱 쭈욱 누구 손가락질 해가지고 쭉쭉 나오라고 그래요. 그게 나도 이제 지명(指名)이 되어가지고 한 20명이 이제 뽑혔어요. 거기서 그래 뽑히고 난 다음에 이제 나머지는 다 들여보내고 우리한테만 하는 말이, '너희 이제 추운 데서 고생 많이 했으니까 좀 따뜻한 데 가서 일을 해라!' 그래서 이제 뭐 그 우리야 할 말이 뭐 있어요? 그냥 하라는 데로 해가지고. 그래 이제 다시 이제 거기서 타고 이제 다시 이제 뭐 가라고 그래서 북해도를 해가 지고 북해도에서 이제 아오모리 돌아가지고 거기서부터 기차를 타고 계속 남하(南下)를 하는 거예요. 남하를. 이 저 하관에 와서도 내리지도 않았어요. 하관에서 그 구주(九州)를 건너가는데 그 때 말하자면 바다 밑으로 기차가 다니는 거예요. 적응(適應)해야 되거든요. 거기서. 그래서 구주 저 큐슈로 가는데 그냥 이 바다 밑으로 이제 기차가 가드라고요. 그래 가서 그냥 해가지고 나가사키라는 데를 가 내렸어요. 그 나가사키라는 데를 가서 내려가지고 거기서 이제 사람들이 이제 저기 해가지고 모아서 저기 배를 저 타고…. 나가사키에서 한 6, 7킬로 건너 한 섬이에요. 다카시마 무라
각주 )
高島. 나가사키현 니시소노가(西彼杵)군에 있던 정(町). 다카시마정에는 다카사마(高島)와 하시마(端島. 軍艦島)가 있었다. 1974년 하시마 폐산, 1986년 11월 다카시마 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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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하는데 고도촌(高島村)이라는 다카시마 무라라고. 다카시마 무라, 고도촌, 고도촌 거기가 섬 이름인데, 그 섬이 이제 약 장방(長方)으로 한 2킬로, 한 2, 3킬로 면적(面積)이. 하여튼 섬인데 거기가 이제 그 탄광이에요. 거기가 이제 처음에는 가 봐서 일을 해보니까 탄광인줄 알지, 처음에는 뭔지 모르고 이제 덮어놓고 그냥 내렸으니. 뽑혀 내려가니까.
나가사키현 다카시마 섬에 있는 무연고 사망자 공양탑. 조선인 100여 명의 유골이 묻혀 있는 곳으로 추정. (2006.6.9. 이병희 조사관 촬영)


거기도 탄광이었으니까 화태에서 하던 일을 하신 거네요?


거기에서 이제 짐을 풀고 거기서 일을 하기 시작하는데. 그 탄광에 가서 바다 밑으로 이 직선(直線)으로 이 저 내려가는 거예요. 엘리베이터 타고, 그 내려가 가지고 직선 내려가 가지고 제일 밑에 내려가서 이제 거기서 이제 사방(四方)으로 헤어지는 거예요. 둘이 그냥 여기 여기…. 거기서 또 탄 작업(作業)을 했죠. 거기는 이 무연탄(無煙炭)이에요. 이 저 가라우도(사할린) 여기는 아주 석탄(石炭)이 좋은데. 석탄으로써 거기는 성냥불 가지고 그냥 불을 붙여도 석탄이 불이 붙어요. 세키탄
각주 )
석탄. 石炭의 일본어 발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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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고요. 그게 이게 저 구주에서는 캐는 건 무연탄, 그게 이제 가루탄이죠. 덩어리 탄이 아니고. 그래 가지고 거기서 이제 일을 쭉 하는데 거기서 이제 세월(歲月) 보내고. 이제.


다카시마에서는 언제까지 일을 하셨어요?


이 히로시마(廣島)
각주 )
히로시마. 廣島. 1945년 8월 6일 인류 최초로 사람을 상대로 한 원자폭탄이 떨어진 도시. 20만명 이상의 희생자 가운데 약 2만명이 조선인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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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폭격(爆擊)이 나고, 그러고 나가사키 이제 폭격이 나고. 그 우리 저 하고 이제 한 6,7킬로 떨어진 데서 그 육(지) 여기 나가사키에서 폭탄(爆彈)이 떨어졌어요. 그런데 우리는 마침 이제 그 때 그 밖에 있는 사람들은 그 많이 그 원자(原子), 그 저기 당했어요. 그런데 우리는 저는 그 굴 안으로 들어가서 일을 하기 때문에 마침 그건 안 당했어요. 나 그 저 아는 사람 나하고 같이 일하는 사람도 교대(交代), 교대인데, 난 저 그 사람이 낮 교대(주간근무)인데, 낮에 나와서 이제 해변가에 나와서 쉬다가 그 그쪽으로 등을 돌리고. '저거 뭐여?' 하다가 그냥 그 저, 본 저 원자탄 그 피해(被害) 해가지고 그 병에 걸려가지고 그냥 죽었잖아요.


누가요?


그 저 아는 사람이 우리하고 같이 일하던 사람, 이름이? 가네시로
각주 )
발음으로 보아 창씨한 성이 金城, 원래 성은金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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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데 잘 모르겠어요. 가네시로.


어디 사람이에요?


그 사람도 뭐 그 어디 사람인지 모르죠. 같이 일하는 사람인데, 그 사람은 거기서 이제 그 원자 그 빛을 받아가지고 그걸로 앓다가 죽었어요.


거기서 죽었어요?


예. 거기 아니 그 때 죽는 병(病)이 아니고, 낭중(나중)에 저 뭐 병원(病院)에 가서 저거 뭐 하는데 죽었다고. 일본에서 죽었죠. 그러니까 이제 그 아주 등허리 완전히 그냥 아주 그냥, 이 저 데어가지고. 아주 그냥 뭐 다 그냥 저거 하다시피 해가지고 죽은 거죠. 병원에 가도 살지도 못하고. 그래서 이제 죽고 난 다음에 이제 저거 했는데 양계(※)에 가서 얘기를 들어보니까 죽었다고 하더라고요. 병원을 갔는데…. 무서운 것이에요. 그 굴 안까지고 얕이(조금) 들어간 사람은 그 굴 안까지도 그 빛이 들어와 가지고 '환했다' 이거에요. 그래서 이제 그 굴이 가리고 있으니까 거기까지는 상처(傷處)까지는 안 나지만, 그 만큼 빛이 강했다 이거에요. 그러고 난 다음에 죽고 난 다음에…. 저하고 난 다음에 쭉 일을 하는데. 그러다 이제 한 달 그 때가…. 한 6월 달 즈음 되었을 거에요? 이제 히로시마 떨어지고 난 다음에 나가사키 떨어졌으니까
각주 )
기억의 오류임. 원자폭탄이 떨어진 것은 히로시마 8월 6일, 나가사키(長崎)는 8월 9일임.
닫기
. 그러고 나서 이제 그 다음에 이제, 에…. 6월 달 그래 가지고 8월 15일 날 그리고 이제 해방(解放)이 된 거죠. 해방이 되고 나서부터는 이제는 그때부터 일을 안했죠.


해방되고서는 집으로 돌아오셨겠네요?


일을 않고 뭐 보름동안, 한 보름 있으니까 그 이제 '한국으로 나간다, 조선 사람 다 내 보낸다, 뭐 한다,' 왔다 갔다 하면서 이제 저기 해가지고. 그때 그 거기는 중국(中國) 사람도 많았어요. 중국 포로(捕虜). 포로들도 많았고, 또 미국(美國) 사람 포로들도 거기 있었고. 일하는 사람들이 그 저기 이제. 나가사키 고 항구(港口)에는 조선소(造船所)가 있는데…. 조선소에는 그 미군 그 포로들이 무척 일을 많이 했어요. 그 해방되고 나니까 비행기(飛行機)들이 거기 와서 이제 그 물건을 그냥 포로들한테 떨어 떨어트리는 거예요. 그 물건을 제대로 떨어뜨리지 못해가지고, 엉뚱한데 떨어뜨려가지고. 그 물건이 많이, 저 그 우리 있는…. 다카시마까지 떠밀려 와가지고. 그걸 줏어가지고 보니까 옷도 들어있죠. 뭐 뭐 깡
각주 )
can. 여기서는 캔 통조림(缶詰)를 뜻함.
닫기
에 시레이숑
각주 )
C ration. 미 육군의 C호[휴대] 식량. 통조림 야전식에서 나온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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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그게 들어가지고 그걸 줏어서 먹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런 그 저기 해가지고 그러다 이제 한두 달 동안 이제 한 뭐 내보내고, 저기 '내 보내달라 내 보내달라.' 그냥 날만 새면 그냥 나가게 해달라고 해가지고. 10월 초순(初旬)에사 배를 마련해줘서 나왔어요.
히로시마 원폭 투하 뒤 미군이 촬영한 버섯구름 사진.


다카시마에서 일하실 때 월급(月給)을 받으셨어요?


그러면서 나오면서. 그 때 이제 그 월급이라는 건, 그야말로 한 달 끝나면은 이 저, 용돈! 그러니까 나이 든 사람들은 담뱃값하고, 기타 필요한 용돈이랑은 별로 없어요. 집에 이제 집에 편지(便紙) 보낼려는 봉투나 사고 이런 거. 그러고 나이 어린 사람들은 담뱃값 안 주고…. 그냥 저한테는 이제 우리 나이 되는 애들도 그 때 몇이 넣었는데. 한 달에 그저 한 3원 5원…. 그것만 주고. 그냥 '은행(銀行)에다가 예금(預金)해라. 은행에 예금하면 나갈 때 다 준다.' (*그러더니) 그 나올 때에 그걸 달라고 그러니까. '그 은행이 지금 문 닫혀서 아무 저거 없으니까, 우선 이 저 조금 장만한 거(*준다고 하면서)' 돈 15원씩을 하나(한 사람) 앞에 주더라고요. 15원씩, 15원씩. 그러게 2년 동안 일하면서 15원 받아가지고 배를 마련해줘서 배를 타고 부산으로 나온 거죠. 그래 가지고 이제 집에 가보니까 부모님들은 뭐 다 연로(年老) 하시고 뭐. 그래도 자식이 죽은 자식이 살아왔으니까 정말 반갑게 대해 주시더라고요. 그게 그 바람에 저는 이제 뭐 학교도 못 나오고….


화태에 탄광이 있던 곳의 지명(地名)이 기억나세요?


예. 지명이 기억(記憶)이 안나요. 그 이제. 우리 있는 데가…. 그 민간인(民間人)들 하고는 거리(距離)가 상당히 떨어져 있었어요. 그래서 그 민간인들 그 저기 해가지고 혹시 이제 일요일(日曜日) 같은 때는 민간인 그 집에 와서 이제 뭐 음식 같은 거 사먹고 그랬거든요. 민간인 집에 와서.


그 민간인들은 조선 사람한가요?


일본 사람들 하고 조선 사람도 있고.


거기서 무슨 음식을 사드셨어요?


이제 거기서는 주로. 이제 그 화태는 이 부주식이, 부식(副食)이 청어밖에 없어요. 청어(靑魚)요. 청어. 청어 말린 거. 그 청어 그 말려서 먹고, 구워서 먹고, 쪄서 먹고. 청 어밖에 안 잡혀요. 또 생선이 그래 청어를 말려가지고. 전부 그 청어가 무수기 해요. 주로 그러고 그냥 밥은 그냥 알랑미(안남미)
각주 )
안남미(安南米). 원래는 '인도차이나 반도의 안남 지방에서 생산하는 쌀'의 뜻이었으나 인디카 계열의 쌀알이 길쭉하고 찰기가 없는 쌀을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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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알랑미 밥 주고. 그 불면 그냥 훌훌 날아가죠. 근데 그 때 이제 저 민간인한테 오면은 돼지고기가 있어요. 돼지고기 가끔 있어요. 그걸 이제 가면 이제 같이 몇 씩 어울려 가지고 가서 사먹고 올라가면.


거기가 어딘지 알면 좋은데요?


그런데 그건 몰랐어. 그건 뭐, 그 당시에는 뭐.


할아버지 창씨(創氏)명이 뭐예요?


창씨 안 했습니다. 저는. 창씨 하려다가 갔어요. 그래 나는 본 이름으로 그대로 갔어요. 예.


저희가 다카시마 탄광 명부(名簿)가 있는데요. 창씨명으로 되어 있어서요


그러면 그 저 그냥 내 이름으로 썼어요. 일본에서요. 손용암이 그대로요.


회사이름은 기억 안 나세요?


예. 안나요.


미쓰비시 탄광이라고 들어보셨어요?


글쎄 그걸.


화태에 도착해서 항구에 내리셨잖아요?


예예, 항구에서 내려가지고.


어느 항구인지 기억나세요?


모르죠. 그건. 어딘지도 모르고 그냥 북해도에서 타고 이제 가고 내린 곳이 이제.


북해도에서 하루 밤 새면서 갔나요?


아니에요. 거기서는 그 짧게 갔어요.


항구에 내려서는 탄광까지 마차를 타고 가셨다구요?


예. 거기 거기 가니까 그 때 12월 달에 거진 되니까. 그 눈이 그냥 이 저기 해가지고 자동차는 안 다니더라고요. 그래서 교통수단이 마차하고 개 썰매, 스키.


마차 타고 몇 시간(時間) 정도 가셨어요?


몇 시간을 한 한, 대 여섯 시간 간 기억이 나요. 그 내리니까 귀가 얼더라고요. 바로. 콧물이 얼고요.


혹시 가와카미라는 데 내리셨어요?


가만있어요. 그게 기억이 안 나…. 기억이 안 나요. 거기가 그때에 우리 있는 데가 그, 그 일본 때에 다꼬, 다꼬비야
각주 )
징벌방. たこ部屋. 문어잡이 항아리에 든 문어가 자기 다리를 잘라 먹을 정도라는뜻에서 '가혹한 노동'을 말한다. 원래 발음은 '타코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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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것이 있었어요. 거기서 이제 얘기를 들으니까. 아 다꼬비야가 뭔고 하니. 그 그러니까 이제 좀 말하자면 이제 그 죄수(罪囚)랄까? 이런 사람들 가둬서 일을 시키는데, 그런 데가 있는데. 고것은 우리 일한데서 별도(別途)로 이제 좀 떨어져 가지고, 거 있다고 얘기들을 하더라고요. 저기 가면 저기서 일하는 사람은 마음대로 나오지도 못하고, 저녁에는 철사 줄 채 가지고 자고.


노예처럼요?


예. 일하고.


다이헤이, 시리토루 이런 지명은 기억 안 나세요?


그건 기억이 안나요, 지명은 기억이 안나요.


처음에 도착(到着)해서 료에 무슨 간판(看板)이 있다고 하셨잖아요?


무슨 그 저. 이 저 왜 그 저 먼가, 그 저 저 간판이 무슨 료인데. 위에 그 저거 저는 지가 생각이 안 나고, 밑에는 료라는 건 저거 아냐? 그 저기 왜정(倭政) 때 무슨 일본 애들 무슨 사찰, 그게 찰인가요? 그 무슨 자인가요? 찰자 같이 생겼죠. 그것만 내가 기억이 나요.


료는 합숙소(合宿所)에 붙어 있는 명칭이거든요?


아! 그래요?


그 탄광에 조선 사람이 얼마나 있던가요?


많죠. 많았어요. 한바
각주 )
飯場. 노동자 현장숙소,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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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데서. 거 우리가 뭐냐. 그 한바가 한 한바가 거기 있는 거만 해도 아마 100여명이 넘을 거예요 우리 이제 나 있던 데는 식당하고 같이 붙어있는 한바였는데. 한 방에 보통 여덟 명 내지 아홉 명이 있었거든요. 한방에. 근데 거기 방이 꽤 컸으니까 여러 개 있었어요.


탄광에서 일 하실 때 교대로 하셨어요?


처음에 2교대 하다 그냥 3교대로, 3교대까지 했어요.


하루에 캐야 하는 탄의 할당량(割當量)이 있었어요?


그렇죠. 할당량이 있었죠. 그러니까 인원(人員)이 이제 여럿이 이제. 그 저 감독(監督)이, 감독이. 한 감독이 이제 한 그 권한(權限)을 맡아가지고 하면. 거 보통 40명 내지 50명. 그 다음 또 적은 사람은 또 한 30명. 그러면 그 중에서는 일본 사람이 이제, 일본 사람 이제 그 저 소위 가가리(係)
각주 )
여기서는(채탄)담당자를 뜻함. 원래발음은 '가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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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그 이제. 그 저 사끼야마
각주 )
先山. 선탄부(先炭対). 갱 막장에서 석탄을파내는광부. 뒤에서 파낸 석탄을퍼내거 나나르는사람은 아토야마(後山)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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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 사람들이 이제 저 해가지고 고 사람 밑에 이제 한국 사람이 한 5명 딸린 것도 있고, 7명 딸린 것도 있고. 4명 딸린 것도 있고, 그리고 이제 그 사람 밑에 주로 이제 그 사람하고, 이제 같이 말 들어가며 일하면서 그냥 이제 이 구멍 뚫고. 한마로 구멍 뚫고 이제 삐꾸
각주 )
ピック. pick. 곡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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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거. 이제. 한마
각주 )
hammer.(대형) 망치, 장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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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한 마디로 구멍 뚫는 거. 삐꾸는 여 내려 찍어서 이제 까는 거. 그거 해가지고 그냥 그런 식으로 하면 한 조(組)가 보통 한 7명? 그래 이제 한 7명하는 그 조를 가져다가 보통 한 다섯 조를 한꺼 번에 모아가지고. 이제 그 감독이 하나씩 있었어요. 감독이 있는 거야. 그래 그 조 중에 조장(組長)은 일본 사람이 었고.


감독이 일본 사람이었네요?


예. 그 밑에 조장도 일본 사람이고.


사끼야마도일본 사람이예요?


예. 일본사람.


한국 사람도 있었나요?


더러 있었죠 오래 된 사람은 거기서 이제 몇 년씩 된 사람은 한국 사람도 있었어요.


그런 한바가 몇 개나 있었어요?


그 한바 밑에 일하는데요?


100여명 들어가는 한바 말고 몇 개나 더 있었어요?


아, 또 있는 거 같아요. 또 있던 거 같아요.


한바에 살지 않고, 가족과 나가서 사는 사람도 있었어요?


나가서 사는 사람들은 그, 그 사람들이이제 저 일본 사람 대신 이제 그 가가리 그런 사람들은 나가서도 살, 사는 사람들이 있었을 거. 생각이.


거기는 뭐라고 불렀어요?


글쎄 그건 모르겠어요. 그건 생각이 안나요.


거기서 일을 계속하니까 월급이 좀 오르던가요?


올른지 내린지 그걸 상관(相關)을 못했어요.


저금을 하라고 했는데, 통장(通帳)을 보여주던가요?


통장 안 보여 줘요.


얼마나 저금을 했어요?


그건 모르죠. 거기서 저기 해가지고 거기서 이제 나올 때는 그 가라후도에서 나올 때는 전부 다 해가지고. 뭐 그 뭐 감독하는 사람이 전부 다 해가지고. '이거 다 같이 서류(書類) 를 갖추어서 보낸다, 그리 보낸다 그런 얘기만 하고 그 뭐 나올 때에 돈 뭐 개인적(個人的)으로 돈 뭐 준거 일절(一切) 없고. 그래 이제 거기서 그 사 람들이 와가지고 그 사람들이 이제 이 밥 저 사주고. 밥 이라는 게 뭐, 뭐 주먹밥 니기리미시
각주 )
握り飯. 주먹밥. 원래 발음은 니기리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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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사주고. 그거 사주고 이제 오면서 먹고 그러는 데. 쭉 오면서 그 사람들 다 뭐 우리는 돈 쓰려 해도 없지만은 전부 돈은 그 사람들 다 쓰고 이제 내려왔죠. 그래 가지고 나가사키까지 온 거죠.


나가사키로 올 때 화태에 가족을 두고 온 사람도 있었나요?


아! 그런 건 없었어요. 아! 전부 여 기서 한국에서 보국대, 보국대밖에 없었어요.


신고서에 쓴 김동영, 이상배는 누구예요?


그 우리 같이, 예(여기) 같이.


같이 끌려간 사람이가요?


아니 같이 끌려 간 건 아니고. 거기 가서 이제 아는 사람. 한 방에 그 있던 사람들이에요. 전부 나보다는 나하고 같은 나이는 한 사람밖에 한 사람밖에 없고. 전부 나보다 나이가 많았어요.


다른 사람은 기억 안 나세요?


전, 음 전, 전근 뭔데, 전근 뭔데. 전근 뭔데.


혹시 구주에서 문달진이란 사람을 만난 기억은 없으세요?


큐슈에서, 만난. 저 내가 다카시마에서만난 사람이라고는…. 마고다(孫田로 추정됨) 그러니까 그 저 손씨, 저 저거 개명한 손전. 그러니 날보다가 '왜 개명(改名) 안 했느냐?' '나는 하려다가 왔다' 자기는 개명 했다면서, 마고다 뭐라고 하는 사람 그 사람이 있었는데 그 이름은 잘 모르겠고.


다카시마 탄광은 바다 밑으로 들어가니까, 공기(空氣)를 넣어줘야 하잖아요?


그렇죠. 그 전부 뭔가 그 장소(場所)가 뭔고 하니. 이 밖에서 전부 이제 저 에어(air)로 해가지고, 에어 통을 넣어가지고 전부 통이 그냥 파이프 좀 거기서 이제 그 저 이 저 이 저 피쿠, 이제 그 저 타는 거, 뚫는 거 전부 에어로 뚫어요. 전기(電氣)로 뚫는 거 아니에요. 에어로 해가지고 에어 호스 연결시켜서 에어로 뚫지.


동력(動力)은 어디서 가져오나요?


동력은 밖에서 이제, 밖에서 이 저 에어가 들어오는 거예요. 파이프로 해 가지고, 그래 가지고 그 안에서 파이프 중간(中間) 중간 전부 따가지고 거기서 이제 연결(連結)해 가지고. 거기서 이제 파이프를 쭉 이제 현장(現場)까지 쭉 가가지고. 거기서 이제 현장에서는 이제 이 호스를 연결해 가지고. 이제 그 일하는 사람 앞으로 다 가는 거예요.


발전소(發電所)가 있었겠네요?


그렇죠. 밖이야 발전소 있고.


해방 무렵에 폭격(爆擊) 같은 건 없었나요?


폭격 했지요. 구주에 있을 때 이제 여름에 이제 그 이제 일하고 나서 이제 저거 바닷가로 놀러 나온다고요. 낮에 이제 놀러 나오면 그, 그 때 이제 한창 그 전쟁(戰爭)이 끝날 때는 많이 왔어요. 비행기(飛行機)가 그게 툭하면 공습경보(空襲警報) 해가지고 '다이히~'하면, '다이히~
각주 )
待避 대피. 원래 발음은 타이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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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그냥 그냥 저 이 저 굴 안으로 저 방공호(防空壕) 안으로 피하고 난리(亂離)를 치고… 굉장했어요. 거기서 이제 우리 있는데서 조금 더 가면 하시마
각주 )
端島. 나가사키(長崎)현에 있는 섬. 모양이 군함같이 생겨서 군함섬(軍艦島)으로 불린 악명 높은 미쓰비시(三菱)탄광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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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데가 있었어요.


하시마는 규모(規模)가 어땠어요?


저…. 적은데, 사람은 세계적으로 제일 많이 산다고 그랬어요. 그 때.


인구(人口) 밀도(密度)가 높았군요?


네. 인구밀도는… 적은, 이 저 땅은 적은데, 인구가 세계에서 제일 많이 사는 데가 거기라고 그랬어요.


하시마는 섬인가요?


섬이죠. 그것도 무슨 상방(上方)이에요. 거기도요. 좁은 데 다 해 가지고, 그 그러니까 이제 인부(人夫)들을 저거 하기 위해서 거기서 알(아래)로 지하로 이제 저거 파들어 가지고, 집들이 없는 데라도 보통 층이 지하(地下)로 9층(層), 뭐 10층 이러고. 내려가 가지고 그 인부들 이제 거기서 이제 유숙(留宿) 시키는데, 제일 그러니까 제일 적은 땅 덩어리에서 사람은 제일 많았다 이거에요. 거기가 그 때 그러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다카시마하고 하시마는 얼마나 떨어져 있었어요?


뵈요. 까만…. 그 봬요. 보였어요. 거기 물어 보니까 거기 저거 하는 사람 얘길 들어보니까 순 바위 덩이였대요. 바위 덩이. 근데 석탄은 거기 아주 무지하게 많이 나왔다 이거야.


폭격 때문에 시설(施設)이나, 발전소가 터져서 일을 못한 적도 있었나요?


그런 건 없었어요. 그냥 폭격을 해 가지고 이 저 그냥 돌아다니면서 집 저 그러니까 이 저…. 기관포(機關砲)라고 그러나? 소이당
각주 )
소이탄.燒夷彈. 소이제를 써서 목표물을 불살라 없애는 데 쓰는 포탄이나 폭탄. 원래 발음은 '쇼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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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는 불 질르는 거, 불 나는 거 있잖아요? 응. 소이다. 그게 이제 방공(防空)을 저기 해 가지고 이 저 공습(空襲)경보(警報)가 나면은, 이제 사람들 전부 굴 안으로 들어가고 나면은, 그 비행기들이 돌아다니면서 전부 그냥 불을 소이당으로 해가지고, 불을 막 질르고 그랬어요.


다카시마마에 일본 사람이 많았어요?


많았죠. 밖에서는 좀 그 저 한국 사람 빼면 전부 일본 사람들. 다 관리(管理) 같으면, 무슨 이 저 하는 건, 전부 그 저 일본 사람들이 다 한 거에요.


탄 캐는 사람들은 조선 사람이었어요?


그렇죠. 탄 캐는 사람도 이제 여 거기도 이제 그 오야지
각주 )
親爺. 어떤 조직의 우두머리. 여기서는 작은조직의 우두머리를 나타냄. 아버지, 노인, 음식점 주인 등의 뜻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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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일본 사람 더러 있었고, 주로 이제 조선 사람이 많았고. 또 이제 그 저 한 쪽으로는 이제 그 사람들 별도로 일하는데. 이 중국 사람들, 포로들.


일본 사람들은 중국 사람하고 한국 사람 대우(待遇)를 어떻게 해줬어요?


일본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을 더 저거 했죠. 아 그리고 뭐 이제 중국 사람들은 아주 그냥 그 저거 해버리고. 미개인(未開人) 취급(取扱)하고.


왜 그랬을까요?


글쎄 그건 뭐, 한국하고 그 땅이 조그마하니까. 뭐 제2국민이라고 그러는지 모르죠.


할아버지는 당시(當時)에 일본말을 잘 하셨어요?


잘은 못하고 조금 했었습니다. 거기는 사투리라는 게 있어요. 나가사키 사투리라는 것이 그 나카밧땡, 나카바이. 그게 이제 소위 말하자면 나카바이라는 건, 그, 그렇다…. 말하자면 '소다 소다(そうだ. そうだ. 그렇다 그렇다)' 한 말이 그 그런 식으로 밧땡
각주 )
ばってん. 활용어의 종지형 및 체언을 받아 역접(逆接)의 조건을 나타냄 …(이)지만. 그렇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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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들어가고. 바이가 들어가는 그런 사투리가 있고, 가라후도는 '잇사이, 은다 은다….' 그런 식으로. 사투리가 들어가고, 그 각 도의 사투리가 다 다르더라고요. 일본도.


처음에 속초에서 가실 때 몇 분 정도 모여서 가셨어요?


한 50명은 될 거에요.


이름이 다 기억 안 나시죠?


살았는지 죽었는지 다 모르죠.


인솔(引率)은 일본인이 했나요?


일본 사람도 있고 한국 사람도 그렇고, 5명이었는데. 일본애가 두 명이고 한국 사람이 세 명이고. 거기서 직접 나오더라고. 양이 보이니까(사람이 많으니까). 그 회사에서 직접 나오더라고요.


그 50명이 화태까지 같이 간거죠?


갔죠.


화태 지도(地圖)를 보신 적 있으세요?


(지도를 같이 보며) 북해도가 어디에요? 그 그러니까 이 북해도에서 간 것이 아마 여기 즈음에 어디서 내렸겠죠. 뭐 그 때 이 저, 화태 이 저 노는 날 이제 산에서 산꼭대기 올라가서 이제 그 보니까. 여름에도 이제 그 산꼭대기에 얼음이 박혀 있어요. 얼음이 여름에도. 그래가지고 아주 꼭대기 올라가니까 그 소련(蘇聯)
각주 )
사할린 섬 50도 북쪽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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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그게 보이더라고요. 기(旗)가 팔락거리면서…. 그게 본 기억이 나요.


할아버지! 여기 끝까지 올라가셨어요?


몰르겠어요. 하여튼 그냥 산꼭대기 올라가서 보니까. 노는 날, 올라가 보니까 큰 까맣다고 하면서 기가 팔락거리는 게 보이더라고요.


그때도 큰 땅이라고 불렀나요?


그렇죠. 큰 땅이라고.


화태에서 뽑혀서 20명 내려올 때 며칠이나 걸렸어요?


글쎄! 지금은 그게 글쎄. 그건 모르겠어. 하여튼 그 산에 이제 그 올라가 보니까 거기는 그 때만 해도 나무가 스기
각주 )
杉. 삼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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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요. 북해도 보통, 북해도 스기나무. 그 스기….


큰 땅 보시려면 서쪽에 올라가 계셨겠네요?


모르죠. 그 때는 서쪽인지 뭐 그 (하하하)


화태가 이렇게 집게발처럼 생겼다는 말 들어보셨어요?


몰라요. 그런 거는 뭐. 지금도 모르죠. 거기에 뭐.


어딘지 한번 보시겠어요?


(사진을 함께 보며) 모르겠는데. 아 여기가 하시마예요? 여기가요? 아, 이게 하시마로구나. 하여튼 거무스름하게 보였다고요. 거무스름하게.
일본 나가사키현 다카시마섬 미쓰비시탄광의 한 갱구 위에 있던 미쓰비시 표식(벽돌에 돌) (2006.6.9. 이병희 조사관 촬영)


화태 같이 가셨던 분들은 구국(歸國)한 후에 만나보셨어요?


못 만났어요. 왜냐하면, 내가 속초로 와가지고 속초에서 이제 그 저 고성가 가지고 그러니까. 학교도 못 다녔죠. 초등학교 밖에 이제 저 그 때 보통학교 그거 밖에 못 나왔죠. 그래. 집안 보니까, 집안도 이제 뭐 저거 하죠. 그래 이제 45년도에 나가서 46년도에 내가 서울로 나왔어요. 그래서 서울로 나와 가지고 서울에서 이제 쭉 이제 있다가 그 6.25 나가지고 이제 피난(避難) 내려가서. 이제 그 저 그때 부모님 돌아가시고. 그러고 나서 이제 피난 내려가서 바로 그 저 부산 가서 이제 입대(入隊) 해가지고. 군 복무(服務) 해가지고 그게 참. 38선까지.


화태하고 다카시마하고 숙소(宿所)가 차이(差異)가 있었나요?


차이가 아니고. 숙소가 또 어떻게 생겼느니. 거기는(화태는) 하도 추우니까. 석탄이 이제 어찌 좋은지, 석탄이 그냥 성냥불로도 그냥 불이 붙어요. 그럼 이 저 바닥에 깔고, 그 가운데다 이제 난로(煖爐) 무쇠난로, 무쇠난로를 그거를 놓고 불을 피워 놓으면, 방이 경계 안 보고 후끈후끈 해요. 그리고 뭐 자는 건 그 방안에 있으면 뭐 춥지는 않아요.


화태에 결혼(結婚)해서 가족들과 같이 가 있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 사람들 하고 그 접촉을 잘 안 시켰어요. 그 뭐냐, 이 저 저기에서는 나가면, 그 혹시 이제 뭐. 저기 뭐 밖에 나가서 뭐 먹으러 나간다면 그 사무실(事務室)에서 그 저걸 받아가지고. 거기 위에는 딴 데를 못 간다. 그거 해가지고. 저기 했어요.


한바는 어떻게 생겼어요?


그게 그 한바가 여기 이러고 있으면 여기에 이제, 이 저 한바 들어가는 여 들어가면, 한바 들어가면 여기는 식당이에요. 식당이 크게 나죠. 식당이 크고, 이게 옆으로 가면 이제 옆으로 이제 들어가면 이제 숙소가 있어요. 가운데 난로가 있고, 이제 그 방, 방이 가운데 난로가 있고. 방이 막 칸으로 나뉘어져 있고 그게 방, 방이 난로가 있죠.


난로 주변에 다다미가 놓여있겠네요?


그렇죠. 방은 다다미방이고. 거기 이제 이불 깔고 자고.


한바에서 탄광 입구(入口)까지는 얼마나 걸렸어요?


거기 그 뭐 입구까지 가는 데 거기 가면 이제 고 입구에서 전부 옷 갈아입고, 이 저 배터리 이제 받아서 차고 전부 저거 하는데. 한바에서 한, 한바에서 한 5분. 5분 거리 일 거예요. 4, 5분 거리 되었을 거예요. 거기 가면 완전히 거기 저 들어가는데 보면 그 저기 뭐 전부 이제 사무실이 있고. 고 옆으로 또 거 목욕탕(沐浴湯) 그 옆으로 있고. 입구에 다 거기에 꾸며져 있 어요. 목욕탕도 있고. 그 뭐냐 그 작업복(作業服) 벗고 저거 하는 데 있고. 그러고 이제. 예. 그러고 이제 배터리 이제 받아서 주고받고 하는데, 그 이제 그 들어갈 때 이제 장비(裝備) 하고 이제 해 가지고.


탄광 입구는 몇 개였어요?


갱이. 갱이 한 군데가 아닐 거예요. 고 사무실 내에서, 고 사무실 내에서 아마 여기 사무실이 여기 있다면, 여기서 전부 이제 준비하고. 뭐 작업을 한다면 아마 여기도 있고 이제 보니 이런 식으로 이제 한 몇 개씩 입구가 들어갈 거예요. 그러니 이제 들어갈 때는 이제 그러니까 무슨 차 그 저거 그 저거 탄차 그거 타고 들어가고. 안으로 들어가면 안에 들어가면 또 사방으로 갈라 놔요. 뭐 내려가는 데도 있고, 또 가서 또 이 석탄층이 이제 이 딱 시루떡 같이 되어 있어요. 시 루떡 같이 바위가 한 층이 있고, 고 밑으로 또 석탄이 한 층이 있고 또 바닥으로 바위가 또 있고 그러면 이제 고거 파먹고 나면 또 밑으로 내려가고 그러면 위로 올라가고.


탄맥(炭脈)을 계속 찾는 거네요?


예. 그렇죠.


혼자 들어가면 길을 잃겠어요?


그렇죠. 큰일 나죠. 그냥 그 탄을 캐고 나면, 이 저 마루타
각주 )
丸太. 통나무. 껍질만 벗긴 목재. 여기서는 '동발'(갱목)에 쓰는 목재를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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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양 갔다가 이제 이 반장(班長)하고 이 밑에 하고 이제 세우는 거예요. 이게 무너질까봐. 안 무너지게. 쭉 여기서부터 해 가지고는 차차 파가면서 갱목(坑木)을 또 세워 놓고 또 가면은 양쪽 여기는 무너뜨려 버려요. 여 갱목을 제대로 세워 놓고 무너뜨려 버리면 또 파고 들어가…. 그 이 시루떡 같이 해가지고 해서 자꾸 파먹어 들어가는 거에요.


탄맥은 얼마나 컸어요?


어떤 데는 사람 키가 넘게 있어요. 한 층이, 그게 뭐 그 저 이 쓰루바시
각주 )
つるはし. 곡괭이. 흔히 탄광에서는 흔히 'つるばし'(츠루바시)라고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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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 곡괭이 가지고. 그러고 이제 이러고 해서 파는 데가 있고, 어떤 또 적은 데가 있고.


옆으로 누워서 파는 데도 있나요?


예. 아주 그런데 걸리면, 뭐 아주 그냥 애 먹어요. 아주.
나가사키 다카시마섬 「석탄자료관」에 전시된 전시물. 1957년 새로운 갱구를 열었을 때의 기념 곡괭이와 삽.(2006.6.9. 이병희 조사관 촬영)


화태에서 산에 올라가면 해가 바다에서 떠요?


그건 모르죠. 그건 몰라요. 그건 모르고 그건 모르고. 하여튼. 일몰(日沒) 일몰 때 아니 면 낮에. 이제 그 가 가지고 이제 그 놀러가자고 그래서 거기 가면. 이제 그 저 산에 올라가면 뭐 응? 뭐 저거 하니까 그 당시만 해도 이 산 위에서 무얼 저거 하기 위해서 한 것이 아니고. 올라가서 보면은 그 안에 먹을 것도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 올라가자. 그래 가지고 이제 한 두 사람은 올라갔을 거예요. 열매 같은 게 있더라고요. 근데 그 나무가 그 그냥, 하도, 나무를 거기를 때지 않기 때문에 오래되면 나무가 썩어서 그냥 넘어가지고 있더라고요. 가기도 싫은데 그래서 이제 가까스로 이제 호기심(好奇心)에 따라서 이제 꼭대기까지 올라가 보니까. 저쪽으로 훤하게 트여가지고 있는데, 아스마이 그 저 이 저 보니까, 무슨 깃발 같은 게 펄럭이더라고.


산에 가서 바다를 보신 거네요?


그렇죠.


탄광에 있을 때는 바다를 못 보나요?


못 보죠. 몰랐죠.


산은 어디로 올라갔나요?


한바에서 뒤로 올라갔었죠. 10리 넘죠. 10리 넘죠. 10리 넘죠. 바닷가에서 가까운 산에 있는 탄광이에요.


탄광에서 사고(事故) 나거나 다친 일은 없나요?


거기서 사고 난 게 이거에요.


큰 사고로 죽는 사람도 있었나요?


있지. 왜 없어요?


죽은 사람은 어떻게 하나요?


뭐 어떡하는지 모르죠. 뭐 그냥 쉬쉬하고. 그냥 뭐 죽은 사람. 그 저 안에 들어가서 저 탄 캐다가 이 산이 덩치가 무너져 가지고 아주 그냥 깔려 죽은 사람도 있고요 또 다친 사람도 있고.


병원은 있었나요?


병원은 뭐. 우리 있는 데 근방에는 병원 없었어요.


집에 편지는 할 수 있었나요?


못했어요. 전부 검열(檢閱)했어요.


쉬는 날은 있었나요?


쉬는 건 이제 그렇죠. 교대. 3교대는 별로 쉬는 날이 없었고. 2교대하면은 한 달에 두 번. 2교대는 한 달 두 번 쉬었어요. 처음에는 2교대 하다가 그냥 3교대로 들어갔어요. 3교대로 들어갔어요.


교대하면 탄광 안에 도시락을 가지고 들어가나요?


그렇죠. 그 안에 도시락 싸가지고.


밥이 모자라진 않았나요?


왜 안모잘라요? 하하. 그 때 그 좀 나는 나이가 좀 어리다고 보니까 좀 저기 했는데, 아주 장정(壯丁)들은 아주 애 먹었어요.


일 못한다고 때리거나 그러진 않았나요?


맞았죠. 그 말 안 듣는다고 맞는 것은 뭐 끝도…. 그냥 때리고 이제 지금 말하면 이제 이 그 가가리 이제 사키야마 고 밑에서 애들이 일을 하잖아요? 밑에서 이제. 그럼 그 지 마음에 안 들으면 막 지랄을 하고 막 욕을 하고 백길(발길)로 차고. 이제.


사무실에 있는 사람 말고, 조선 사람이요?


조선 사람도 아니고 이제 일본 애들도 이제 그런데. 한국 사람은 별로 저 그런 일은 없고 그런데 일본 애들이 이제….


아픈 사람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아픈 사람 많죠. 아픈 사람 있는데 그 아픈 사람은 결국 이제 그 그냥 그 뭐 우물우물하고 그냥 낫는 거예요. 드러누워서 하루 이틀 쉬고 그냥 낫는 거예요. 쉬는 게 낫는 거예요. 그냥 뭐 약이라는 거 뭐. 그냥 뭐 바르는 거는 요오드 그런 거 정도. 뭐 먹는 거라고는 뭐 소화제(消化劑), 그런 정도.


처음에 가실 때 계약(契約)기간(期間)이 있었나요?


없었어요. 그저 어디로 간다는 것도(*모르고). 그냥 무조건 끌려 간 것이 이제. 불안(不安)했죠. 그래 이제 그 때 그 끌려 가 가지고 그 부산에서 이제 배를 타고 난 다음에. 우리가 '뭐 무슨 목적(目的)으로?(*데려가느냐고 물으니)' '너희는 근로보국대다' 그러더니 완장(腕章)을 하나씩 채워 주더라고요. 근로보국대 완장을, 완장을 채워 주더라고요.


인솔자는 완장이 좀 다르나요?


뭐. 그 때 우리 갈 때는 그런 것도 없었어요 근로보국대. 그걸 차고. 그 일본 애들이 뭐 저 기차 타고 저거 하는데. 그러니까 50명이 한 기차에 저거 해가지고 제대로 저 좀 남잖아요? 그러니 지금 같으면 그 독차(獨車)로 할 텐데. 그때만 해도 뭐 독차 그게 안 되더라고요. 그 애들도. 손님들도 같이 타고 갔어요.


도망하지 못하게 누가 지켰나요?


지키는 사람 있죠. 입구에, 분명히 있죠. 그래 이제. 네 개, 네 개 씩 이제 주먹밥 먹으면서. 그러고 가 가지고, 결국 이제 그 아오모리 가서 내리고 나니까. 그 이틀, 한 사흘을 타고 나니까, 그리고 한 36시간, 40시간 정도는 타고 나니까. 앉아서도 흔들리더라고요.


이런 완장은 뭔가요?


이게 무슨 헌병(憲兵), 그 저거 완장 같은데. 특무(特務) 완장 같은데. 이게 이 무슨 하여튼 채금(責任. 책임), 저 완장같애. 흐음.


일본이 화태보다 먹을 거나 이런 것은 어땠나요?


이, 저 나가사키 여 나오니까. 다카시마 오니까 화태보다는 그 민간인하고도 이제 접촉이 많고. 거기 사람들이 이제 배가 있으니까 마음을 탁 놔 버리더라고요. 도망(逃亡) 갈래야 도망갈 자리가 없으니까 그 대신 배가 들어오고 나가는 건 철저히 검사(檢査)하죠. 거기서는 그 도망가는 사람도 있었어요. 이 저 바다에 헤엄쳐 가지고 헤엄쳐 가지고. 한 5킬로 그 되는 거, 헤엄쳐 가지고 도망간 사람도 있었어요. 그런데 그 외에는, 별로. 그 저 참 그 뭐 일반인(一般人)하고 같이 이제 저거하고, 거기 가서 그런 거는 없었어요. 그 배만 이제 저희들이 드나들면서 이제 철저히 관리(管理)했지. 그 안에선 마음대로 자유(自由)가 많았지. 그 놀러도 다니고.


화태에서는 도망할 생각을 못했어요?


못했죠. 아휴! 그 도망갈 엄두도 못 냈네요. 거긴.


철조망(鐵條網) 이 쳐졌나요?


아니. 들어갈 적에 하도. 그 정도(程度)로 이제 저거 했는데, 도망가 봤던 거기서 이제 또 도망갔다가 붙잡히면 그건 죽는 거예요.


붙잡혀서 맞는 사람을 보셨어요?


맞는 사람 못 봤죠. 이야기는 들었죠. 그 도망갔다 걸렸다 하면 아주 죽는 거예요. 그래 가지고 이제 그 도망갔다 저거 하면 저 다꼬비야. 그, 그리 그냥 넘겨 버리는 거예요. 그럼 거기 가면 그 일하다가 죽는 거예요. 그냥 나오지도 못하고 들어가지고 못하고.


신고하실 때 같이 가셨다고 하신 분들 확인(確認) 좀 해주세요?


가네시로 뭐 가네시로. 그 윤종학, 마고다. 그리고 응. 전 전 뭣인데. 김동영. 이상배는…. 그런데 그 확실히 기억에 안 나는 데. 이상배라고 했는 데 확실히 기억이 안나요. 이상배는….


이분들이 속초 분들아셨나요?


아니죠. 거기에서 같이. 우리가 거기서 나가사키에서 이제 저 일본 그 사장이 배를 구해 주더라고요. 배를 구해줘 가지고 10월 초순에 그 돌아 돌아왔는데. 거기서 그것이 배가 한 조그마한 뭐 큰 배가 아닌데, 한 100명이서 탔어요. 그 100여명 타면서 아주 간(肝)을 졸였어요. 이거 또 가다가 가라앉는 거 아닌가 하고.


배가 침몰(沈沒)되서 많이 죽었다는 얘긴 들어보셨어요?


죽었다는 말은 못 들었는데. 그 시모노세키에 그 당시(當時)에 나오지를 못해 가지고. 그냥 시모노세키 전체가 거 한국 사람들 그냥 그 아주 그냥 아주 그냥 저거 해가지고. 그런 얘기는 들었어요. 한국 사람들이 나올 배를 못 구해서, 못 나와 가지고….


나오실 때 배는 어디서 타셨어요?


거 다카시마 거기서 탔어요. 다카시마 거기서. 그 저 왜놈 사장이 이제 그거 하나는 해 줘서. 그 배를 저기 해가지고. 두 달 동안 졸라 가지고 저거 그걸 탄 거예요.


배는 고기 잡는 배였나요?


그렇죠. 고깃배. 그때는 뭐 저거 한 배가 있겠어요?
·면담·검독 : 방일권, 김형렬 조사팀장
·1차 녹취문 작성 : 한길상
·편집·윤문·주석 : 이병희·권미현 조사관, 정혜경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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