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문화재연구원에서 발굴조사를 통해서 확인되었다.

유물은 조사지역의 북서쪽 능선상에 조성되었던 유적이 파괴되어 쓸려 들어온 것으로 판단되고 있는데, 최근 발굴조사를 통해서 확인된 동면의 응암리 유적에서도 이와 유사한 성격의 도랑이 확인되어 주목되기도 한다. 출토유물은 원삼국~백제시대로 편년되는 토기편으로 대부분 구상유구에서 수습되었다. 월산리 유적에서는 주거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저장시설로 추정되는 수혈유구의 군집양상이라던가 전체적인 유물조합상으로 미루어 볼 때 응암리 유적과 더불어 이 지역의 원삼국·백제기의 문화상을 규명하는데 좋은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향후 미호천변의 저산성 구릉지대에 대한 추가적인 발굴조사와 지속적인 자료의 집적을 통해 보다 구체화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 대호, 대옹, 단경호, 시루, 심발형토기, 장란형토기, 양이부호 등

충청문화재연구원, 「연기 월산리유적」 현장설명회자료, 2004

충청남도 연기군(현 세종특별자치시) 남면 월산리 224 일원에 위치하는 원삼국~백제시대의 구덩유구[수혈유구(竪穴遺構)]이다. 이 유적은 북에서 흘러 내려오는 미호천과 서에서 동으로 흐르는 금강이 합류하는 곳의 북서쪽 구릉지대로, 해발 40m 내외의 구릉능선 및 경사면과 해발 30m 이하의 계곡으로 나뉜다.
1997년 건국대학교박물관에서 실시한 지표조사를 통해 알려졌고, 2004년 충청문화재연구원에 의해 발굴조사가 시행되었다. 조사 결과 능선과 사면부에 저장구멍[저장공(貯藏孔)]으로 판단되는 유구 13기와 성격미상의 유구 1기를 포함해 원삼국시대 구덩유구 14기가 확인되었다. 또 계곡 퇴적층 주변으로 다수의 기둥구멍[주혈(柱穴)]과 도랑유구[구상유구(溝狀遺構)]가 확인되었으며, 조선시대 건물지 2기와 움무덤[토광묘(土壙墓)] 1기가 조사되었다.
구덩유구는 유적의 북동쪽 해발 41m구릉지대의 정상부와 남사면에 고루 분포한다. 정상부에 1호~5호, 남사면 중간에 6호~7호, 남사면 최하단부에는 8호~13호가 위치하고 있으며 14호는 유일하게 반대쪽인 북사면에 위치한다. 이들 구덩유구는 벽면과 바닥면에 별다른 시설이 확인되지 않으며 서로 중복되어있지 않다. 바닥의 평면형태는 원형이 7기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유구의 벽면은 원통형 3기, 플라스크(flask)형 2기이며 나머지는 사다리형 혹은 역사다리형으로 확인되었다. 내부에서 기둥구멍이나 화덕자리[노지(爐址)], 출입구시설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정한 온도 유지나 무엇인가를 저장하는 데에 적합한 구조이다.
구덩유구에서 확인된 유물은 긴알모양[장란형(長卵形)]토기와 시루 등이 있다. 계란모양토기는 적갈색을 띠는 무른[연질(軟質)]토기로 격자문(格子紋)계가 다수이며, 그 외에 새끼줄무늬[승문(繩紋)]나 새발무늬[조족문(鳥足紋)]도 확인되고 있다. 시루는 손잡이[파수(把手)]가 달려 있으며, 바닥 중앙부에 큰 원형구멍이 1개 있고 주변에 삼각형 또는 원형의 구멍이 있는 납작바닥큰구멍[평저대공(平底大孔)]시루가 확인되었다. 이와 더불어 백제시대 기와 조각도 확인되었다. 미호천 주변은 일찍부터 내륙 수운 및 육상 교통의 요충지에 해당되는 곳이므로, 저장용 구덩은 생산 혹은 유통과 관련 있는 한시적인 시설로 추정된다.
도랑유구의 유물은 조사지역의 북서쪽 능선상에 조성되었던 유적이 파괴되어 쓸려 들어온 것으로 판단되는데, 최근 발굴조사를 통해서 확인된 동면의 응암리유적에서도 이와 유사한 성격의 도랑이 확인되어 주목되기도 한다. 월산리유적에서는 주거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저장시설로 추정되는 구덩유구의 군집 양상이라던가 전체적인 유물 조합상으로 미루어 볼 때 응암리유적과 더불어 이 지역 원삼국~백제시대의 문화상을 규명하는데 좋은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