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2001년 한국문화재보호재단, 2004~2008년 영남문화재연구원에서 발굴조사를 시행.

황성동 유적은 여러 차례에 걸쳐 발굴조사가 시행되어 여러 시대에 걸친 유구가 확인되었음. 이 중 강변로 개설구간과 575번지에서 원삼국시대 목관묘, 목곽묘 등의 매장 유구와 주거지로 대표되는 생활유구, 철기제작과 관련된 생산유구 등이 확인됨. 목관묘와 옹관묘는 황성동유적에서 목관묘사회에서 목곽묘사회로의 변화와 묘역의 공간 이동을 알려줌.

* 주머니호, 조합식우각형파수부호, 대부조합식우각형파수부호, 단경호, 옹, 청동제 검 부속구, 철검, 이단관식철모, 무경역자식철촉, 철부, 철겸 등

「慶州隍城洞遺蹟Ⅰ」, 「慶州 隍城洞 575番地 古墳群」

경상북도 경주시 황성동, 용강동 일대에 위치하는 원삼국시대의 복합유적이다. 경주 황성동은 경주분지의 서쪽에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형산강의 동쪽 해발 30m정도의 대체로 평탄한 충적지에 해당한다. 전체적인 지형은 남동쪽에서 북서쪽으로 가면서 약하게 경사져 있다.
2000~2001년 한국문화재보호재단, 2004~2008년 영남문화재연구원 등 여러 차례에 걸쳐 발굴조사가 시행되어 원삼국시대 널무덤[목관묘(木棺墓)], 덧널무덤[목곽묘(木槨墓)], 돌방무덤[석실묘(石室墓)], 주거지, 제철(製鐵)유적 등이 확인되었다.
경주 분지의 서북쪽인 황성동 907-2번지 일대에서는 청동기~철기시대 주거지를 비롯하여 삼국시대 제철유구가 발굴되었다. 철기시대의 주거지는 원형 또는 타원형이 18기, 방형이 2기로 모두 20기가 확인되었다. 내부시설 중 화덕은 주거지 자체가 파괴된 3기를 제외하고는 15기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대부분 동벽이나 서벽에 붙어서 위치하고 바닥을 약간 파고 그대로 불을 피웠던 것으로 추정된다. 유물은 간돌도끼[마제석부(磨製石斧)], 숫돌, 민무늬토기[무문토기(無文土器)], 주머니항아리(주머니壺), 쇠화살촉[철촉(鐵鏃)], 쇠낫[철겸(鐵鎌)], 쇠손칼[철도자(鐵刀子)] 등이 출토되었다.
황성동 제철유적은 국내 최초로 발견되었고, 또 가장 오래된 철·철기 생산 관련유적으로서 중요하다. 발굴조사 결과 확실한 제련작업이 이루어진 유구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철덩어리[철괴(鐵塊)]를 녹여 철기를 제작했던 유구들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당시 신라의 철 생산과 관련된 중요 조업기지임이 틀림없다. 유적의 연대는 출토된 토기 등으로 보아 원삼국시대 후기에서 삼국시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인근지역인 황성동 524-1번지에서는 삼국시대 말 또는 통일신라시대 초의 돌방무덤[석실묘(石室墓)]이 있는데, 평지에 단독으로 조영되어 있다. 고분의 직경이 14m, 봉분의 중앙에서 남쪽을 향하여 축조된 널방[현실(玄室)]은 남북 2.6m, 동서 2.3m 크기의 장방형(長方形)이다. 널방의 내부 서벽 부근에는 주검받침[시상(屍床)]이 마련되었고, 주검받침의 측면과 널방의 바닥에는 석회(石灰)를 칠한 흔적이 있었다. 널길[연도(羨道)]은 널방의 남쪽에 두었고, 널길이 석실 전면의 오른쪽으로 치우친[우편재(右偏在)] 형태이다.
돌방무덤에서는 여인상, 남자상 등의 흙으로 만든 인물상[토용(土俑)]과 기형이나 동물을 본뜬 상형토기(像形土器), 베게[두침(頭枕)], 어깨받침[견대(肩臺)], 발받침[족좌(足座)] 등과 다수의 토기류, 기와편이 출토되었다. 인물상의 남자는 중국 당나라(唐)의 옷을 나타내는데 비하여 여자는 그렇지 않다. 이것은 신라의 복식이 남자는 649년(진평왕 3년), 여자는 664년(문무왕 4년)에 당의 복식으로 바뀐다는 『삼국사기(三國史記)』의 기록으로 보아 그 사이의 기간에 무덤이 축조되었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