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승정이 삼봉도를 탐지한 후에 초무사를 보내도록 청했으나 듣지 않다
사료해설
경연에서 지평(持平) 복승정(卜承貞)이 삼봉도(三峯島)의 존재에 대해서 의문을 갖고 삼봉도 초무사(三峯島招撫使) 파견을 지연할 것을 건의한 내용이다. 이러한 사실은 조선 정부가 동해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자국민 관리에 적극적이었음을 보여준다.
원문
○御經筵。 講訖, 持平卜承貞啓曰: “三峯島有無, 不可的知。 若實有居人, 則必相往來, 通有無, 以資生業, 何無一人見所謂三峯居人耶? 請先遣一二人, 探知後, 遣招撫使。” 上曰: “永安道之民, 逃散者非一, 而不知所向, 其潛往三峯島無疑矣。 彼居人多少, 不可臆料, 萬有拒敵, 則遣一二人探之可乎?”
번역문
경연(經筵)에 나아갔다. 강(講)하기를 마치자, 지평(持平) 복승정(卜承貞)이 아뢰기를,
“삼봉도(三峯島)의 유무(有無)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만약 실제로 사는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서로 왕래하며 없는 것을 무역하여 생업(生業)을 자뢰(資賴)하게 될 것인데, 어찌 이른바 삼봉(三峯)의 거인(居人)을 보았다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겠습니까? 청컨대 먼저 1, 2인을 보내어 탐지(探知)해 본 연후에 초무사(招撫使)를 보내게 하소서.”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영안도(永安道)의 백성으로서 도망해 흩어진 자가 하나가 아닌데, 그 향한 바를 알지 못하니, 그들이 몰래 삼봉도에 갔기 때문에 없는 것인가 의심스럽다. 저 〈삼봉도〉 거인(居人)의 다소(多少)는 억측(臆測)할 수가 없으니, 만일 적(敵)으로 맞아서 항거하는 일이 있게 된다면, 1, 2인 만을 보내어 탐지하는 것이 가하겠는가?”
하였다.
“삼봉도(三峯島)의 유무(有無)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만약 실제로 사는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서로 왕래하며 없는 것을 무역하여 생업(生業)을 자뢰(資賴)하게 될 것인데, 어찌 이른바 삼봉(三峯)의 거인(居人)을 보았다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겠습니까? 청컨대 먼저 1, 2인을 보내어 탐지(探知)해 본 연후에 초무사(招撫使)를 보내게 하소서.”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영안도(永安道)의 백성으로서 도망해 흩어진 자가 하나가 아닌데, 그 향한 바를 알지 못하니, 그들이 몰래 삼봉도에 갔기 때문에 없는 것인가 의심스럽다. 저 〈삼봉도〉 거인(居人)의 다소(多少)는 억측(臆測)할 수가 없으니, 만일 적(敵)으로 맞아서 항거하는 일이 있게 된다면, 1, 2인 만을 보내어 탐지하는 것이 가하겠는가?”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