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화(軍火)와 기계의 운송에 관한 조선국왕의 회자(回咨)
20. 回咨
발신: 조선국왕
사유: 보내온 자문을 받으니, 「긴급한 왜정에 관한 일입니다. 운운」 하였습니다.
이를 받고 당직이 삼가 살펴보니, 상국(上國)이 소방을 불쌍히 여기고 일에 따라 지교(指敎)해 주심에 감격하기를 이를 데가 없습니다. 지금 대병이 이미 경성으로 향하고 있어 마땅히 사용할 군화와 기계를 성화와 같이 옮기기 위해 별도로 일을 담당할 관원을 보내어 연로에서 감독하게 하고, 아울러 군전에 도달하게 하였습니다. 그 후 각 참의 관사에 말‧소‧인력이 충분하지 않아 막히고 정체된 지가 오래되었습니다. 마땅히 책임은 본관에 있습니다. 전항의 관리를 엄히 조사하고 율에 따라 죄를 주는 외에, 다시 원래의 위관을 파견해서 기한을 정해 운반을 재촉하여 군전에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일이 마무리되면 운반한 군화‧기계‧차량 각각의 수목을 헤아려 갖추어 열거하여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이에 마땅히 자문에 회답하니 청컨대 살펴서 시행하십시오. 자문이 잘 도착하기를 바랍니다.
이 자문을 요동도사군정첨서관둔도지휘사에게 보냅니다.
만력 21년 2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