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부산여자대학교박물관에서 발굴을 시행함.

옹관묘를 주축으로 토광묘와 석관묘가 혼재되어 있는 원삼국시대 고분군임. 2세기 중엽~3세기 말엽에 걸쳐 조성된 것으로 보이며 우리나라 옹관묘의 변천과정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함. 옹관묘는 모두 횡치합구식이며 옹관으로 쓰인 토기들은 매우 다양하고 크기도 60cm미만의 작은 것에서 194cm에 이르는 큰 것까지 다양한데, 토기의 형태, 토기 제작에 사용된 흙, 소성 기술 등을 고려하면 5가지 형식으로 구분됨.

* 우각형파수토기, 노형토기, 광구호, 단경호, 장경호, 양이호, 철검, 판상철부, 철촉, 철 모, 철겸, 수정제다면옥, 유리구슬, 방제내행화문경, 동촉 등

「창원삼동동옹관묘」
「삼동동옹관묘의 편년」
「한국의 옹관묘에 관한 연구」

경상남도 창원시 삼동동에 위치하는 원삼국시대의 고분군이다. 이 유적은 창원분지 중앙에 자리잡은 구릉지대로부터 남쪽으로 뻗어 내린 능선을 따라 입지하고 있다.
1982년 발견되어 그 해 11~12월에 걸쳐 부산여자대학박물관에서 발굴조사 하였다. 조사 결과 독무덤[옹관묘(甕棺墓)] 34기, 덧널무덤[목곽묘(木槨墓)] 11기, 돌덧널무덤[석곽묘(石槨墓)] 6기 등 모두 51기의 유구가 확인되었다. 자연구릉을 마치 하나의 무덤[분구(墳丘)]인 것처럼 하여 작은 매장시설을 무리지어 매장했는데, 전라남도 지방의 봉분을 조성하고 그 안에 매장시설을 만드는[분구묘(墳丘墓)] 조영원리와 서로 통하는 면이 있다.
삼동동독무덤은 땅을 판 후 두 개의 독 아가리[구연부(口緣部)]를 가로로 마주보게 놓고 합친 형식[횡치합구식(橫置合口式)]이다. 조립에 쓰인 토기는 종류와 크기가 매우 다양하여 합쳤을 때 60㎝ 안팎의 작은 독도 있지만 1m 이상의 것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10호 독무덤은 회청색 단단한[경질(硬質)] 큰항아리[(대호大壺)] 2개를 합친 것인데, 전체 길이가 194㎝나 되어 성인을 묻기에 충분하다. 독널로 사용된 토기는 기본적으로 실용토기이며 무덤용으로 따로 제작한 것은 아니다. 유물은 쇠뿔모양손잡이[우각형파수(牛角形把手)]토기, 화로모양[노형(爐形)]토기, 수정제여러면옥[수정제다면옥(水晶製多面玉)], 유리구슬[유리소옥(琉璃小玉)], 쇠화살촉[철촉(鐵鏃)], 손칼[도자(刀子)], 쇠낫[철겸(鐵鎌)] 등이 출토되었다. 철기를 1-2점 부장되는 것이 고작이나 5호 독무덤에서는 드물게 철검(鐵劍)이 출토되고, 18호 독무덤에서는 청동거울[동경(銅鏡)] 1점이 출토되었다. 특히 이 청동거울은 중국 후한의 거울[후한경(後漢鏡)]을 모방한[방제경(倣製鏡)] 것으로 판단되었다.
덧널무덤들은 무덤구덩[묘광(墓壙)]의 길이는 2-3m 안팎이고, 너비는 1m 미만이며 남은 깊이도 20㎝ 미만으로 상당히 훼손되었다. 유물은 주로 머리맡에만 부장되는 목짧은항아리[(短頸壺)] 등과 쇠화살촉(鐵鏃)이 출토된다. 돌덧널무덤은 모두가 작은 방형의 판석(板石)을 촘촘히 세워서 만들었으며, 뚜껑돌도 작은 판석을 여러 매 사용하여 덮었다. 길이는 2.5m 안팎이고, 너비는 넓은 쪽이 0.6m 정도이다. 주로 머리맡에 토기류를 부장하는데, 이른바 머리쪽이 넓고 발치쪽이 좁게[두광족협(頭廣足狹)] 돌덧널을 조립한 점이 주목된다. 삼동동식 돌덧널무덤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특징적이며, 신라·가야지역에서는 이례적(異例的)인 묘제로 받아들여진다. 유물상으로 보아 돌덧널들은 4세기 전반을 전후한 시기로 추정된다.
삼동동유적은 신라·가야지역에서 성인을 펴서 묻을 수 있는 독무덤이 무리를 이루고 있는 고분군으로서는 거의 유일한 예에 속한다. 2세기 중엽에서 3세기 말엽에 걸쳐 조성된 것으로 우리나라 옹관묘의 변천과정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