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면-동면간 도로부지를 확·포장하는 과정에서 문화유적 발굴조사가 이루어지면서 유적의 존재가 확인된 곳이다.

현재 유적이 조사된 지역은 용호리 '출동산(出東山)'에서 남쪽으로 흘러내린 해발 76m 내외의 나지막한 저산성 구릉지대에 해당한다. 조사를 통하여 확인된 유적은 원삼국시대 주구토광묘 2기, 토광묘 5기, 원형구덩이 5기, 조선시대 주거지 1기, 미상유구 2기, 소성 유구 1기가 조사되었다. 용호리 유적은 남북방향으로 길게 연결된 능선의 북쪽 끝부분에 해당하는 동향사면에서 확인되었는데, 전체 지형으로 미루어 볼 때 능선의 중앙부분과 남쪽으로 갈수록 현재 유구가 확인된 지역과 동일한 능선이 길게 연결되어 있는 모습을 보인다. 따라서 조사범위에 포함되지 않은 능선의 중앙부분과 남쪽 지역에도 이와 관련된 유적이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추후 이 지역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리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유적의 조사를 통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공주대학교박물관, 「응석리·용호리유적」 현장설명회자료, 2004

충청남도 연기군 동면 용호리 산 53-5(현 세종특별자치시 연동면 용호리)에 위치하는 원삼국시대의 고분군이다. 이 유적은 금강과 미호천의 합류지점 주변에 형성된 구릉성 산지로, 서쪽의 출동산에서 남동쪽으로 흘러내린 선상부를 포함한 해발 70~73m의 완만한 경사의 평탄면에 분포한다.
연기 남면-동면간 도로부지를 확·포장하는 과정에서 공주대학교박물관이 2002년 지표조사, 2003년 시굴조사를 거쳐 2003~2004년 발굴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 결과, 원삼국시대 도랑움무덤[주구토광묘(周溝土壙墓)] 3기, 움무덤[토광묘(土壙墓)] 5기, 구덩이 1기, 불에 탄 유구[소성유구(燒成遺構)] 1기, 조선시대 주거지 1기·구덩이 5기, 시대미상 움무덤 2기 등 모두 18기의 유구가 확인되었다.
움무덤은 해발 70~73m 범위의 구릉 선상부와 완만한 경사면을 중심으로 축조되어 있어 그동안 중서부지역 원삼국시대 무덤의 특징과 동일하다. 도랑움무덤 3기와 움무덤 5기는 서로 중복된 경우 없이 조사지역의 선상부와 남동향사면의 평탄한 지역을 중심으로 군집된 양상을 보인다. 경사면에는 가장 큰 1호묘를 중심으로 4기(2·3·6·7호묘)의 움무덤이 1호묘 외곽에 배치되어 있고, 선상부에는 대형묘로 추정되는 5호묘 주변에 2기(4·8호묘)가 모여 있어 의도적인 배치였을 가능성이 있다. 불에 탄 유구는 움무덤들이 분포하는 지역과 달리 북동쪽 최하단부에 위치하고 있다. 평면형태는 가늘고 긴 타원형으로 바닥면의 경사도나, 불탄 상태, 출토 유물로 미루어 토기를 굽는 시설로 추정되기도 하나 논란의 여지가 있다. 구덩이는 평면형태가 원형으로 내부에서는 깊은바리모양토기[심발형토기(深鉢形土器)] 1점이 출토되었을 뿐인데, 1호묘와 7호묘 사이에 위치하여 저장시설보다는 의례행위와 관련된 유구일 가능성이 있다.
출토 유물은 모두 무덤 부장품으로 토기류는 둥근바닥깊은바리모양토기[원저심발형토기(圓低深鉢形土器)]와 둥근바닥짧은목 항아리[원저단경호(圓底短頸壺)]로 이루어진 단순한 구성이며,
철기류로는 철검(鐵劍), 쇠손칼[철도자(鐵刀子)], 쇠도끼[철부(鐵斧)], 쇠낫[철겸(鐵鎌)], 쇠화살촉[철촉(鐵鏃)] 등이 수습되었다. 원삼국시대의 일반적인 부장품인 깊은바리모양토기[심발형토기(深鉢形土器)]는 대부분 납작바닥[평저(平底)]인데, 용호리 출토품은 이례적으로 둥근바닥인 점이 주목된다.
유적의 조성연대는 대략 2세기 말에서 3세기 전반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2~3세기대 중서부지역의 교류양상과 더불어 미호천·금강 수계에 해당하는 연기지역의 문화적 위치를 가늠하는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