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스키노성은 평면모양이 오각형에 가깝다. 성벽의 모서리들은 모를 이루는 곳도 있고 또 둥그스름하게 호선을 이루는 곳도 있다. 남벽은 기본적으로 동서방향인데 동벽과는 약 100도 각도로 모를 이루게, 서벽과는 둥그스름하게 호선을 이루게 각각 연결되어 있다. 때문에 남벽의 동쪽 끝부분은 경계가 명확하지만, 서쪽 끝부분은 경계가 분명하지 못하다. 아마도 서벽과의 사이에 둥그스름하게 형성된 호선이 약간 꺾이는 중간 부분을 남벽의 서쪽 끝부분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 경우 옹성 길이를 제외한 남벽의 길이는 356.0m이다.

동벽은 약 150도 각도로 크게 둔각을 이루고 있어 남쪽구간과 북쪽구간이 서로 구분된다. 두 구간 모두 성벽이 거의 곧게 축조되었다. 동벽 남쪽구간은 기본적으로 남북방향이지만 약간 동쪽으로 치우친 상태로 북쪽으로 진행되며, 동벽 북쪽구간은 크게 보면 남북방향이지만 반대로 서쪽으로 치우친 상태로 북쪽으로 진행된다. 동벽 북쪽구간의 끝부분은 북벽과 둥그스름하게 만나지만 어느 정도 꺾임이 있기 때문에 서로 구분이 된다. 동벽 남쪽구간은 옹성을 제외하고 길이가 190.76m, 북쪽구간은 190.46m로서 서로 거의 동일하다. 두 구간을 합친 동벽의 전체 길이는 381.22m이다.

북벽은 모양이 호선에 가깝다. 동벽 및 서벽과 모두 둥그스름하게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양쪽 성벽과의 경계 부분이 약간 꺾임을 보이기 때문에 서로 구분이 된다. 북벽의 길이는 204.23m이다.

서벽은 기본적인 부분은 곧게 축조되었지만 북벽 및 남벽과의 연결 부분은 둥그스름하게 처리되었다. 서벽의 기본적인 부분은 동벽의 남쪽 구간과 대체로 평행을 이룬다. 서벽의 옹성을 제외한 길이는 283.05m이다.

남벽, 동벽, 북벽, 서벽의 길이를 모두 합친 성벽의 둘레 길이는 1,224.49m이다.^{주 001}

각주 001)

성벽의 둘레길이는 구글 어스에서 측정한 것이다.

크라스키노성의 전체 둘레 길이는 1,380m로 보고되어 있는데 이것은 남벽, 동벽, 서벽에 축조한 옹성을 포함시킨 것으로 판단된다. 겉으로 보이는 성벽의 잔존 높이는 1.5~2m, 너비는 윗부분은 약 1m, 기저부분은 10~12m이다. 성의 내부 면적은 약 12.6헥타르이다.

크라스키노성의 성벽에는 3개의 문지가 있다. 남벽, 동벽, 서벽에 각각 1개씩의 문지가 있는데 북벽에는 문지가 없다. 각각의 문지에는 모두 옹성이 시설되어 있다. 옹성은 한쪽 부분의 평면모양이 모두 ‘ㄱ’자 모양으로서 동일하다. 이 부분 옹성은 한쪽 성벽의 끝부분에서 먼저 밖으로 꺾었다가 다시 성벽과 같은 방향으로 꺾은 형태이 옹성의 길이는 성벽과 직교하는 부분은 14~18m 정도이고, 성벽과 평행하는 부분은 16~24m 정도이다. 다만 이 수치는 옹성 성벽이 무너진 범위를 포함하기 때문에 원래의 길이와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옹성의 다른 부분은 성벽의 끝부분에서 약간의 거리를 두고 ‘ㄱ’자 부분 옹성의 끝부분을 향하게 성벽을 추가로 쌓은 형태를 하고 있는데 평면이 ‘T’자 모양을 이룬다. 성벽 밖으로 돌출시킨 길이는1 0~12m 정도이다. 옹성이 시설된 방향은 서벽과 남벽은 동일하고, 동벽은 반대 방향이다. 따라서 서벽과 동벽은 문지 옹성이 서로 대칭을 이룬다.

크라스키노성의 성벽에는 외견상 치나 각루 등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동벽의 동문지 남쪽 가까이에서 치가 하나 발굴된 것이 있다. 다른 부분에도 치가 있는지의 여부는 성벽에 대한 노출조사를 통해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