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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벽화

사신도

  • 저필자
    김진순(대구국제공항 문화재감정관)
강서대묘(江西大墓)의 널방 네 벽면은 각 방위를 상징하는 사신(四神)의 그림으로 장식되었다. 사신은 중국에서 전래된 개념으로 처음에는 별자리의 형상에서 기원하였다. 고대 중국인들은 생활상의 특히 농업상의 필요로 인해 정확한 역법(曆法)을 구축할 필요를 느꼈고, 그래서 해와 달의 주기적인 운행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그 결과 그들은 하늘에서 육안(肉眼)으로 관측되는 28개의 별자리 즉 28수(宿)를 기준으로 해와 달의 운행을 측정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별자리를 구별하는 데 사용된 방법은 각 별자리에서 연상되는 사물의 형상을 통해 이들을 구별하는 것이었다. 즉 사신은 바로 고대 중국인들이 사방의 별자리에 부여한 형상에서 기원한 것으로 고대인의 천문관(天文觀)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탄생한 것이다.
기원전 3~1세기에 편찬된 문헌들에는 28수가 동서남북에 각각 7개씩 균등히 할당되어 이른바 사궁(四宮)으로 불리며 이 사궁에 각각 용(龍), 호(虎), 주작(朱雀), 현무(玄武) 등의 신수(神獸)가 배속되어 있어, 이 시기에 사신사상(四神思想)이 확립되었음을 알려준다. 전한시대에 이르러 사신은 상서로운 동물[瑞獸]로서 사악한 것을 피하는 벽사(辟邪:사악한 것을 쫓아냄)의 기능을 담당하게 되며, 후한시대에는 묘지선택에 풍수지리(風水地理)가 유행하면서 자연스럽게 풍수지리상의 방위신(方位神)으로도 등장하게 된다. 사신이 도교의 수호신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은 4세기경 도교(道敎)가 주변의 여러 민간 신앙적 요소들을 정합(整合)하여 종교적 체계를 완비하면서 부터이다.
7세기경에 제작된 강서대묘의 사신도는 바로 이러한 도교 사상의 산물로서, 각 방위를 상징하는 동시에 그곳을 지키는 수호신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한다. 강서대묘의 경우는 사신 이외에도 중앙의 천정에 황룡(黃龍)이 묘사되어 있어 도교의 오행사상(五行思想)이 완벽히 구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신의 표현에는 고구려 최고의 회화 수준이 구사되었다. 잠시의 주저함 없이 일필로 휘두른 유려한 선과 화려한 색채, 살아 움직이는 듯 생동감 넘치는 사신의 모습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고구려인의 찬란한 예술적 혼과 웅혼한 민족적 기상을 전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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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도 자료번호 : kk.d_0001_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