卷之一 出城/ 대동관
薊山紀程
卷之一 出城/ 大同館
강에 당도하니 날이 저물어 불을 켜들고 배가 가는데, 배의 크기는 1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었다. 배 위에다 모정(茅亭)을 꾸며 붉은 칠을 하고서 현판을 써 달았는데, 왼쪽은 것은 ‘능라범가(綾羅泛舸)’, 오른쪽 것은 ‘벽한부사(碧漢浮槎)’로서 10여 명의 장정이 뱃줄을 끌어 건너간다. 옛날에 일컫는 물에 뜬 저택[浮家泛宅]이라는 것이 이것인가? 대동문(大同門)으로 해서 안으로 들어가니 ‘읍호루(挹灝樓)’라고 현판을 달았고, 서쪽으로 초연대(超然臺)를 바라보니 푸득푸득 날아가려는 듯하였다.
大同館
臨江日暮。火擧而船行。船之大可容百數人。構茅亭於船上。施丹艧而扁其揭。左曰綾羅泛舸。右曰碧漢浮槎。十數長年牽纜而渡。古所稱浮家泛宅者此耶。由大同門入內。扁曰挹灝樓。西望超然坮。儘撲撲將飛。
長天日薄散雲多。彩舫東西水不波。十月孤槎浮碧漢。大同門外集淸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