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활룡촌 북쪽의 충적평지 위에 위치

14기의 고분이 있으며, 적석묘, 기단적석총, 동실묘 등으로 구분된다. 적석총은 3기로, 강돌을 이용하여 축조하였다. 동실묘는 봉토가 있으며, 덮개돌은 대부분 유실되었다. 묘실 구조가 도형인 것은, 연도가 석실의 남벽 좌측에 있다. 산형인 것은 연도가 석실남벽의 가운데에 위치해 있다.

토기 각종, 동경(서화동경-발해)

「集安高句麗墓葬」, 2007

상활룡 고분군은 중국 길림성 통화시 집안시 마선향 상활룡촌 북쪽에 있다. 고분군은 집안현성에서 서남쪽으로 8㎞ 떨어져 있고 마을 북쪽 충적 대지에 위치한다. 충적 대지의 동쪽으로 320m 떨어진 지점에 압록강이 흐르고 뒤쪽으로는 산들이 겹겹이 둘러싼 형세이다. 1977년 집안현문물보관소(集安縣文物保管所)에서 고분군을 조사했고 1982년에 노호초 수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사전조사로 발굴 조사를 실시했다. 이때 발굴 조사한 무덤은 14개이다.
무덤은 돌무지무덤[積石墓], 계단식돌무지무덤, 돌방무덤[石室墓]으로 나눌 수 있다. 돌무지무덤은 총 3개로 크기는 대체로 비슷하고 평면은 사각형이다. 강자갈을 쌓아서 만들었는데 고분군의 가장 동쪽에 위치한다. 상태가 가장 좋은 상활룡 2호 무덤은 길이 9m, 너비 7m, 높이 1m이다. 무덤 구덩이는 무덤 가운데에 있는데 네 벽은 파괴가 심한 상태로 남쪽 벽에 일부 남아 있다. 무덤 벽을 만들 때는 자갈을 사용했다. 무덤에서는 깊은 바리모양토기, 음각 물결무늬가 찍혀있는 시루 등이 발견되었다.
계단식 돌무지무덤은 모두 5개이다. 모두 원 모양을 잃었다. 그 중 가장 상태가 좋은 상활룡 5호 무덤의 경우 평면은 사각형이고 길이는 8m, 너비는 2m이다. 땅 위에 작은 강자갈을 깔고 그 위에 석회석을 써서 3층의 계단식 돌무지무덤을 만들었다. 무덤구덩이는 1.4m 높이에 있다. 벽의 훼손이 심하여 무덤구덩이를 만드는데 사용했던 돌의 일부만이 남아 있다. 무덤구덩이 안쪽에서 회색토기조각과 연꽃무늬수막새가 발견되었다.
돌방무덤은 모두 6개를 조사하였다. 거의 대부분 파괴되어 뚜껑돌은 없다. 6개 모두 만드는 방법이 같은데, 무덤 안쪽에 돌을 쌓아 널방과 널길을 만들고 위에 뚜껑돌을 덮은 뒤 흙을 쌓았다. 널길은 한쪽으로 치우친 형태[刀形]와 중앙에 있는 형태[鏟形]로 구분할 수 있다. 널방의 위쪽은 조금씩 들여쌓았다. 널방의 바닥에는 작은 강돌을 깔았고, 네 벽은 화강암을 사용했다. 출토된 유물은 회색토기조각과 갈색토기조각 등이다. 그리고 돌방무덤에서는 청동거울과 강(罡)자가 새겨진 토기조각도 함께 출토되었다.
상활룡 고분군에서는 돌무지무덤, 계단식돌무지무덤, 돌방무덤의 3가지 양식의 무덤이 발견되어서 고구려 무덤 양식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돌무지무덤과 계단식돌무지무덤에서 발견된 토기를 통해 무덤이 만들어진 시기를 추측해 보면 대체로 고구려 중기로 보인다. 특히 토기를 만드는 방법과 모양은 하활룡 고분군에서 출토된 토기와 비슷하여 두 고분군의 축조 시기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 돌방무덤에서 발견된 강(罡)자 글씨는 광개토대왕릉비의 글씨와 비슷하고 연꽃수막새는 장군총의 것과 비슷하다. 그런데 돌방무덤 안에서 발견된 청동거울은 중국 당나라시대의 것이라 무덤은 8세기까지 만들어 진 것으로 보인다. 이로 보아 상활룡 고분군은 이른 시기부터 무덤을 만들기 시작해서 8세기까지 유지된 무덤떼 지역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