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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문궤

진격하여 잔병을 섬멸해 주기를 청하며 조선국왕이 행병부(行兵部)에 보내는 자문(咨文)

50. 本國請速進兵
  • 발신자
    조선국왕
  • 발송일
    1593년 2월 27일(음)(만력 21년 2월 27일)
발신: 조선국왕
사유: 속히 진격해서 남은 왜적을 섬멸하여 큰 공을 완수해 주십시오.
 
[조선국왕] 제도도체찰사 유성룡(柳成龍)이 치계하였습니다.
[유성룡] 호조판서 이성중(李誠中)의 정(呈)을 받았습니다.
[이성중] 전라도 등에서 해로로 운반해 온 쌀과 콩 총 2만여 석이 이미 동파참(東坡站)에 도착하였으므로 임진강(臨津江)의 어귀에 내려놓았습니다.
[유성룡] 또 황해도순찰사 유영경(柳永慶)의 정을 받았습니다.
[유영경] 제가 연안부(延安府) 등지에 쌓아 두었던 말먹이 풀을 모두 개성 인근으로 옮겨서 지급하였습니다.
[조선국왕] 이어서 전라도순찰사 권율(權慄)이 치계하였습니다.
[권율] 신은 조방장 조경(趙儆) 등 관군 2,300명을 통령하여 고양군(高陽郡)의 행주산성에 주둔하였습니다. 이달 12일 동틀 무렵, 대규모의 왜적 1만여 명이 우리 진영을 에워싸고 공격하였습니다. 신은 검을 뽑아들고 묘시부터 유시에 이르기까지 싸움을 독려했는데, 적이 지탱하지 못하고 한꺼번에 무너져 달아났으며 쓰러진 주검이 들판에 가득했습니다. 이어서 도망쳐 온 사람이 말하기를, “적추 평수가(平秀家) 등 3명이 모두 관군의 공격을 받고 그들의 남은 무리와 상처를 입은 채 회군하였는데 모두 이미 목숨이 다하였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조선국왕] 또 함경도순찰사 홍세공(洪世恭)이 치계하였습니다.
[홍세공] 조방장 이경준(李慶濬)의 정을 받았습니다.
[이경준] 풍 상공주 001
각주 001)
풍중영(馮仲纓, ?~?)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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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정(家丁) 6명과 향도, 통사 등을 데리고 이미 안변부(安邊府)로 출발했습니다.
[홍세공] 이어서 덕원부사 김신원(金信元)의 정을 받았습니다.
[김신원] 초탐군 강준(康俊)이 달려와 보고하였습니다.
[강준] 북쪽으로 갔던 여러 적이 본부의 공(公)‧사(私) 건물을 모두 불사르고 왕자와 재신 등을 데리고 모두 철령(鐵嶺)으로 도주했습니다.
[홍세공] 향도장 최우(崔遇), 소모사 황찬(黃璨) 등의 정을 차례로 받았는데 모두 전사(前事)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신이 살펴보건대, 흉적이 무리를 거두어 남쪽으로 도망쳐서 북쪽 지역은 안정되었으니 검산구(劒山口) 등을 파수하며 차단하고 있던 관군을 철수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조선국왕] 갖춘 장계를 받고 당직이 살펴보건대, 소방의 군민들은 오랫동안 전쟁을 경험하지 못해서 갑자기 강한 도적을 만나자 일시에 붕궤되었습니다. 그 사이에 각급 장령으로 많은 군병과 좋은 기계를 가진 것이 권율의 군영과 비교할 때 10배나 되는 자가 어찌 없겠습니까만, 적을 만나서 유린되니 북쪽으로는 함경도까지 내몰리고, 서쪽으로는 평양에 이르렀습니다. 당직은 한쪽 모퉁이에서 간신히 연명하며 밤낮으로 마음 아파하고 있었습니다. 권율이 고단한 병력을 거느리고 위험한 곳으로 달려가서 거친 들판에서 다섯 달이나 노숙했으니, 어찌 다시 군사를 온전하고 견고히 하여 적을 꺾을 수 있었겠습니까. 그럼에도 얼마 안 되는 수졸(戍卒)만을 통솔하여 이러한 대승리를 거두었으니, 실로 전쟁이 일어난 뒤에 있지 않았던 바입니다. 이것이 어찌 소방의 병력이 스스로 해낸 바의 것이겠습니까. 성천자의 신묘한 무공이 멀리까지 펼쳐지고 귀부의 경략함이 넓고 깊었기 때문입니다. 위엄과 성세가 멀리까지 진동하여 저 경궁지조(驚弓之鳥)주 002
각주 002)
“한 번 화살에 놀란 새는 구부러진 나무만 보아도 놀란다.”라는 의미이다. 즉 봉변을 당한 뒤에 경계함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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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스스로 빈 활시위에 떨어졌던 것입니다. 함경도의 적들 역시 그 산과 바다가 험하여 믿을 만하다 이르면서 함흥(咸興) 등지에 무리를 모아 감히 대적할 계책을 가지고 있다하니 당직은 매우 우려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듣건대, 모두 안변으로 달려가서 철령을 넘어간다고 하니 천조의 위엄이 미치는 바에 그 어떤 것도 감히 항거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건대 귀부께서 경략을 오로지 맡아서 연달아 3차례 대승을 거두었으니 이것이 바로 이미 이긴 형세로 인하여 완전한 승리를 거둘 때라는 것입니다. 하물며 소방은 다시 인민이 조금씩 모이고 군량과 마초가 점점 이르고 있으며, 유성룡이 보고한 바와 같이 요양(遼陽)에서 운반한 관량(官糧)을 바다에서 옮기고 육지에서 끌어와서 이미 개성에 도착한 것 또한 많다고 하니 당장 먹일 군량은 이전과 같이 모자란 데에 이르지 않을 것입니다. 또 북쪽의 왜적이 이미 도망하여 배후의 걱정거리가 전혀 없으니 전에 왔던 유격 왕여징(王汝徵)이 이끄는 북병(北兵)으로 북로(北路)를 대비하게 한 자들 또한 아울러 제독부에 나아가 동쪽으로 향함에 협조하게 한다면 병력은 넉넉하지 않음이 없고 군량은 끊어짐이 없을 것이어서, (이때) 다시 진격하려는 위세를 보여 이미 궁박해진 왜적들을 먼저 으르면 맞붙어 싸우기를 기다릴 것도 없이 왜적이 스스로 물러나 달아날 것입니다. 전쟁에서 기회란 얻기는 어려운 반면 잃기는 쉬운 것이고, 일의 기회는 한 번 가면 다시 오지 않습니다. 만약 귀부에서 이를 급히 도모하지 않는다면 시일이 늦어지게 될 것입니다. 만약 왜적이 무리를 합치게 되면 공격하기 쉽지 않게 되고, 다시 새로운 병력을 보태게 되면 후환이 더욱 커질 것이니, 소방의 군신(君臣)은 모두 죽을 곳을 알지 못하게 되어 그 화를 받음이 전보다 더욱 심할 것입니다. 엎드려 바라건대, 귀부에서는 자그마한 정성을 살피셔서 이미 정해진 계획을 알려 주시고 속히 전진하게 해 주십시오. 아울러 정예한 포수(炮手)를 뽑아서 군세에 보태게 한다면 추류를 섬멸할 수 있을 것이고 큰 공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소방의 구구한 종사가 끊어졌다가 다시 되살아났는데, 유명(幽明)이 바라는 바는 오직 귀부의 뜻을 따르는 것입니다. 비통함을 이기지 못하며 간절히 축원합니다. 이에 마땅히 자문을 보내니 밝게 살펴서 분부를 내려 주시기 바랍니다. 자문이 잘 도착하기를 바랍니다.
이 자문을 행병부에 보냅니다. ―제독부에도 자문을 보냈다.주 003
각주 003)
행병부(行兵部)는 송응창을, 제독부(提督府)는 이여송을 가리킨다. 조선이 이여송에게도 동일한 자문을 보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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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력 21년 2월 27일.

  • 각주 001)
    풍중영(馮仲纓, ?~?)을 가리킨다. 바로가기
  • 각주 002)
    “한 번 화살에 놀란 새는 구부러진 나무만 보아도 놀란다.”라는 의미이다. 즉 봉변을 당한 뒤에 경계함을 뜻한다. 바로가기
  • 각주 003)
    행병부(行兵部)는 송응창을, 제독부(提督府)는 이여송을 가리킨다. 조선이 이여송에게도 동일한 자문을 보냈다는 의미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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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하여 잔병을 섬멸해 주기를 청하며 조선국왕이 행병부(行兵部)에 보내는 자문(咨文) 자료번호 : sdmg.k_0001_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