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인현 화첨자진 천리촌의 노영산 아래 완만한 언덕위에 분포

다수의 고분군이 분포하고 있었으나, 80년대 조사 당시 9기의 고분만이 잔존하고 있었다. 기단 및 계단적석총이 분포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문물지

환인만족자치현 현소재지(縣所在地) 중심에서 서북쪽 40km 지점에 위치하는 천리촌에 위치하는 고분군이다. 현재까지 발견된 환인 고분군 중에서 본계시(本溪市) 방면으로 환인현 중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유적이다.
서남쪽으로는 요녕성의 최고봉인 1367m 노영봉 노영산(老營峰 老營山)이 펼쳐져 있다. 노영봉 아래 목우자진(木盂子鎭) 고검지촌(高儉地村)에는 고구려의 고검지산성(高儉地山城)이 위치하는데, 천리고분군에서 남서쪽 7km 지점이다.
천리고분군은 노영산 아래 구릉에 분포하는데, 1987년 본계시 환인현고고공작대(本溪市桓仁縣考古工作隊)가 환인 일대 문물 조사 후 고분군을 보고 하였다. 주민의 전언에 따르면 과거에는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고분들이 존재했다고 하지만, 조사 당시에는 9기의 고분만이 확인되었다. 주변에서는 무너져 내린 돌무지들이 발견되었는데 모두 고분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 당시 고분군을 비롯한 주변은 모두 농지로 변경되어서 더 이상의 확인은 불가하였다. 확인된 9기의 고분도 파괴가 심하여 적석총임은 분명하지만 정확한 형태를 파악하는 것은 어려운 상태였다. 다만 고분 주위에 커다란 돌 여러 개가 놓여있던 것으로 보아 기단을 형성하거나, 혹은 계단식 기단을 형성한 것으로 추정하였다.
환인 지역은 주몽(朱蒙)이 기원전 38년 무렵 북부여에서 남하하여 근거지로 삼고 고구려를 건국한 졸본(卒本) 지역이다. 첫 도읍 졸본성은, 환인시에서 동북쪽 8.5km 지점에 위치한 오녀산성(五女山城)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녀산성은 사람의 접근하기 힘든 고지에 위치해 있지만, 환인지역은 혼강(渾江)을 끼고 있는 비옥한 충적지대여서 사람들의 거주에 비교적 용이하다. 다만 전체 지형은 용강산맥(龍崗山脈)과 천산산맥(千山山脈)이 교차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거주는 주로 혼강 등의 강 주변이나 산곡지간(山谷之間)을 따라 형성되었다. 현재 환인지역 도시와 마을의 형성도 이와 동일하며, 고구려 유적 분포 역시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구려는 기원후 3년 유리왕이 국내위나암성(國內尉那巖城, 현재 길림성 집안현(吉林省 集安縣))으로 천도 하지만, 환인(졸본)지역에는 여전히 많은 주민들이 거주하였다. 환인은 이후 요동진출을 위한 교두보이자 수도 국내성으로 향하는 적군을 차단하는 방어거점의 역할을 수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천리고분군은 환인 중심부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가까운 거리에 거점 방어성 중의 하나인 고검지산성이 위치하고 있어서, 아마도 수도 외곽방어시설 촌락 주민들의 무덤이 아닐까 추정되고 있다. 남동방향 10km에 있어 채아보촌고분군(蔡我堡村古墳群)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