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암현(岫岩縣)의 동북부 황화전자진(黃花甸子鎭), 관문진촌(關門鎭村)과 곽가령촌(郭家岭村) 경계에 있는 송수구산에 자리잡고 있다. 대양하(大洋河)의 지류 초자하(哨子河)와 고동하(古洞河)가 만나는 곳으로, 수암현으로 연결되는 도로가 산성의 남쪽으로 지나간다.
성벽의 둘레 길이는 본래 1,740m로 산등성이를 그대로 이용한 서남쪽 이외에는 석벽을 쌓았다고 보고되었다. 그러나 골짜기 입구가 있는 동벽 구간의 경우, 동문터와 부근의 성벽은 좌우 산등성이를 따라 축조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그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다. 동벽 구간에 서면 고동하의 하안 방면의 넓은 평야가 내려다 보인다. 한편 북쪽 구간에도 길이 500m의 성벽이 축조되었고, 그 바깥으로 한 줄기의 성벽이 더 있었다고 한다. 서벽의 북쪽 구간에는 성가퀴 시설이 남아 있다고 하고, 중간부에서 서문의 흔적이 보고된 바 있다.
성 안에서는 꽤 넓은 면적의 거주지 흔적과 많은 기와조각이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여러 채의 건물이 세워져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송수구산성은 대양하로 들어갈 수 있는 지류를 끼고 있다는 점에서 낭랑산성의 주변 성곽으로 대양하로의 진출을 가로막는 역할을 했다고 보인다. 이외에도 수암현 인근에는 마권자산성(馬圈子山城)을 비롯하여 5곳의 고구려성이 남아 있어, 낭랑산성과의 관계에서 주목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