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비는 일본 궁성현(宮城縣) 다하성시(多賀城市)에 위치하고 있는 다하성(多賀城)의 남쪽 작은 언덕에 있다.

이것은 일본 고삼비(古三碑)의 하나로서 에도[江戶]시대 전반 경부터 호비(壺碑)라는 명칭으로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그 후 이 비의 위작(僞作) 여부를 둘러싸고 논쟁이 있어 왔고 근년에는 위작설이 거의 정설화 되다시피 하였으나, 그 근거에는 문제가 많다고 한다. 이 비는 비갈(碑碣)의 형태로서, 그 크기는 높이 196cm, 비면의 최대 너비 92cm, 최대 두께 70cm이다. 석질은 비교적 강한 사암(砂岩)이다. 비문은 비수(碑首)로서 새겨진 ‘서(西)’자를 합하여 모두 141자로 이루어져 있다. 글씨는 해서를 중심으로 하면서 행서와 이체자(異體字)가 섞여 있다. 그런데 이 비문 중에 말갈국(靺鞨國)이란 표현이 나와서 이것이 과연 무엇을 지칭하는가에 대해서 논란이 있어 왔다. 田中義成, 黙常逸史, 大槻如電 등은 이것이 발해국을 지칭하는 것으로 이해하여 왔다. 그리고 김육불(金毓黻)도 이러한 견해를 가졌었다.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http://db.history.go.kr)

다가[多賀]성 비는 일본 미야기[宮城]현 다가죠[多賀城]시에 위치하고 있는 다가[多賀]성의 남쪽 작은 언덕에 있다.
다가성은 나라시대의 무츠[陸奧]국의 국부(國府)로서 일본 도후쿠[東北] 지역 경영의 행정, 군사 중심지였다. 구조는 정청과 외곽의 구조로 구성된 이중 구조이며, 성의 규모는 남북으로 1.1㎞, 동서 0.9㎞나 되는 큰 규모이다. 외곽선은 구릉을 둘러싸도록 되어 있으며, 건물이나 문의 흔적이 남아있다.
7~8세기 경 도호쿠 지방에는 원주민인 아이누, 즉 에미시[蝦夷]가 살고 있어서 자주 반란이 일어났다. 아이누족은 오늘날의 일본 홋카이도와 혼슈의 도호쿠[東北] 지방, 러시아의 쿠릴 열도, 사할린 섬, 캄차카 반도에 정착해 살던 선주민이다. 아이누족이 훗카이도에서 토호쿠 지방까지 진출해 있자, 일본에서는 오랑캐라는 의미에서 에미시[蝦夷]라 부르며 정벌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나라시대 이곳에 국부(國府)와 진부(鎭府)를 두어 동북지역 경영의 거점으로 삼았던 것이다.
다가성비는 다가성 남쪽 성문 가까이에 있는 비는 비갈(碑碣)의 형태, 즉 밑은 직사각형이고 위는 둥글게 되어 있는 형태로, 그 크기는 높이 196cm, 비면의 최대 너비 92cm, 최대 두께 70cm이다. 비의 재질은 비교적 강한 사암(砂岩)이다.
비문은 그 머리에 새겨진 ‘서(西)’자를 합하여 모두 141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글씨는 해서를 중심으로 하면서 행서와 이체자(異體字)가 섞여 있다.
내용은 크게 둘로 나누어지는데, 먼저 전반부는 다가성이 헤이죠쿄[平城宮], 에미시[蝦夷], 히타치[常陸]국(國), 시모쓰케노[下野]국(國), 말갈국(靺鞨國)과 떨어져 있는 거리를 명시하고 있다. 그리고 후반부는 이 성이 누구에 의해 축성되었는지, 즉 724년에 오노 아즈마비토[大野東人]가 성을 쌓았고, 후지와라에미 아사카리[藤原惠美朝獦]가 762년에 이 성을 수리하였다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문제가 되는 것은 ‘말갈국’이다. 이 ‘말갈국’이 과연 무엇을 지칭하는가에 대해서 논란이 있어왔지만, 대체로 발해와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다가성 내에 발굴을 통해 출토된 유물 중에는 삼국의 영향을 받은 토기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고, 이 비 역시 삼국뿐만 아니라 발해와도 연관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비는 에도[江戶]시대 전반 경부터 ‘호비(壺碑)’라는 명칭으로 알려지기 시작하였는데, 그 후 이 비의 위작(僞作) 여부를 둘러싸고 논쟁이 있어 왔고 근년에는 위작설이 거의 정설화되다시피 하였으나, 그 근거에는 문제가 많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