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의 포유류 동물 뼈는 37점이 확인되었는데 전체 동물 뼈의 7%에 해당된다. 이 뼈들은 9개의 종의 야생동물에 속한다. 야생동물의 뼈 수량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규칙성을 구분해낼 수 있다.

야생동물의 뼈 중에서 가장 많은 수량을 차지하는 것은 노루의 뼈이다(표 2). 노루는 고기를 얻기 위해 잡았으며, 이때 가죽, 뿔, 그리고 길고 속이 빈 뼈도 이용을 하였다. 동일한 목적으로 멧돼지, 매화사슴(梅花鹿), 말사슴(馬鹿)도 사냥을 하였다. 멧돼지의 송곳니는 호부의 역할을 하였고 그리고 사냥꾼의 높은 위상을 증명하는데 사용되었다. 크라스키노 성에서는 여우, 오소리, 그리고 토끼의 뼈는 1점씩이 출토되었다. 일반적으로 이 동물들은 가죽과 고기를 얻기 위해 사냥을 하였다.

 

표 2 크라스키노 성 출토 야생동물 뼈의 수량

종	발굴구역				합계
	34	42	47	48
시베리아 노루 - Capreolus pygargus Pallas, 177	-	11	2	-	13
매화사슴(梅花鹿) - Cervus nippon Temminck, 1838	-	7	1	-	8
말사슴(馬鹿) - Cervus elaphus L., 1858	-	3	1	-	4
멧돼지 - Sus scrofa L.,1758	-	2	2	2	6
여우 - Vulpes vulpes L.,1758	-	-	-	1	1
오소리 - Meles leucurus Hodgson, 1847	-	1	-	-	1
토끼 - Lepus sp.	-	1	-	-	1
회색 쥐 - Rattus norvegicus Berkenhout, 1769	-	1	-	-	1
고래 - Cetaceae	1	-	1	-	2
합계	1	26	7	3	37

 

크라스키노 성 주민들의 경제와 생활보장에서 사냥의 의미는 모든 것을 통해 볼 때에 그렇게 본질적이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포획된 동물들이 다양한 것은 성 주민들에게 이 동물들에 대한 수요가 있었고 그리고 사냥지역의 조건이 좋은 상태였음을 말해준다.

크라스키노 성은 바다 포유류의 뼈가 발견된 유일한 발해유적이다. 이곳에서는 서로 다른 건축면에서 가공의 흔적이 있는 고래류의 척추 뼈가 2점 출토되었다(도면 2). 그 중의 1점은 성의 남쪽 부분에 위치하는 중앙대로의 잔재들과 관련이 있는 퇴적층에서, 다른 1점은 주거지의 내부퇴적토에서 각각 발견되었다. 서로 다른 건축면에서 발견된 고래류의 척추 뼈들은 고래가 우연히 포획된 것이 아님을 증명한다.

 

 

크라스키노 성이 해안에 위치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어로와 바다 연체동물에 대한 수렵의 발달과 함께 바다 포유류에 대한 수렵의 발달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문헌자료의 기록들은 발해인들이 대외시장에 바다표범의 가죽과 고래의 눈동자를 납품하였음을 증명하고 있다(샤브꾸노프 1968). 기각류(鰭腳類)(Pinniped)를 포함하는 다른 바다 포유류의 뼈들은 아직 발견된 것이 없지만, 연해주의 해안지역 고고학 유적들에서는 바다 포유류들의 뼈가 신석기시대부터 확인되고 있다(오멜꼬, 바실리예바 2016).

고래사냥의 노동량과 전문성으로 인해, 모든 것을 고려해 볼 때에, 고래사냥에는 필요한 경험과 장비를 갖춘 일정 그룹의 사람들이 종사하였을 것이다. 발해인들에게 고래수렵이 발달하였다고 말하는 것은 아직은 시기상조이다. 얕은 물에 온 고래들을 우연히 잡았을 수도 있을 것이다.

크라스키노 성에서는 회색 쥐의 뼈가 1점 출토되었다. 이 종의 뼈는 연해주의 중세와 보다 이른 시기의 많은 유적들에서 발견된다(예르몰로바 1963; 알렉세예바, 볼딘 1986; 빠나센꼬, 겔만 2009). 이것은 당연히 이 종 동물의 공인류서식(共人類棲息)적인 특성과 관련이 있고, 또한 이 지역이 이 종 동물의 역사적인 분포지역임과 관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