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서 베조브라조프의 상주 서신
황제 폐하,
저는 이 보고서에 적혀 있는 프로그램이 모든 면에서 훌륭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만일 이 프로그램이 향후 청국에 대한 우리의 입장의 근거가 된다면, 저는 이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 외에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폐하께서 어제 이 보고서를 읽고 계셨을 때 저는 과로 때문에 충분히 [1단어 판독불가]할 수 없었고, 오늘 아침에는 람즈도르프 백작과 교섭을 하느라, 지금에야 비로소 보고서를 읽고 느낀 바에 대한 저의 초종 해석을 서둘러 상신합니다.
제 생각에 폐하께서는 이 보고서를 근거로 람즈도르프 백작의 실패한 보고서를 -그는 이 보고서에서 서둘러 손을 떼고 있는 중입니다- 관대하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심지어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그는 단지 두 번째 [보고서]가 있었기 때문에 첫 번째 [보고서]를 제출하기로 마음먹었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이런 수법은 당연히 인정받을 수 없지만, 두 번째 보고서에는 각성한 부분이 있고, 이것은 틀림없이 당분간 서류상의 밑그림이 될 것입니다.
폐하, 그 밖에, 어제 제가 아마도 불쾌감 때문에 아바자주 002 문제를 매우 잘못 제기했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립니다. 그는 이에 대해 저를 호되게 나무랐습니다. 자기는 명령에 따라 모든 것을 준비하고 있고 사소한 것은 생각할 수 없는데도, 제가 자기한테 어떤 탐구자의 [1단어 판독불가]를 준 것 같다고 말입니다. 폐하, 적절한 때가 오면 관용 어린 말씀으로 아바자를 진정시켜 주십시오.
저는 출발이 6월 1일로 잡히게되기를 바라는데, 출발에 앞서 저는 아직 종결되지 않은 몇 가지 문제를 당면한 필요성에 의해 아바자를 통해 어람에 올릴 것입니다.
오늘 시종무관장 기스주 003 집에서 몇몇 현직 관리들의 친목 모임이 있을 예정입니다. 그들이 폐하의 뜻과 업무의 상황을 분명히 알도록 그들에게 통지 하겠습니다.
상서 베조브라조프.
1903년 5월 29일.
상트 페테르부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