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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벽화

서벽의 제2굄돌(옆면의 선인(仙人)과 서수(瑞獸))

  • 저필자
    김진순(대구국제공항 문화재감정관)
강서대묘(江西大墓) 제2굄돌 서벽 옆면에 그려진 선인(仙人)과 서수(瑞獸, 상서로운 동물)이다. 선인이라는 개념은 전국시대(戰國時代) 말기에 형성되었다. 선인과 동의어인 신선(神仙)이라는 명칭은 반고(班固, 32­92)의 『한서(漢書)』 「예문지(藝文志)」에 의하면 「참된 생명을 유지하고 세상 밖에서 노니는 사람으로 애오라지 뜻을 깨끗이 하고 마음을 가라앉혀 삶과 죽음의 영역을 한가지로 하여 가슴속에 슬픔이 없는 존재」라는 뜻이다. 따라서 신선 혹은 선인이란 죽음을 초월하고 천계에서 노니는 존재(存在)로 고대로부터 모든 사람들에 의해 추구되어 오던 이상적인 존재였다.
선인은 신선사상(神仙思想)이 매우 유행하게 되는 남북조시대(南北朝時代)에 이르러 문학과 미술 양 분야에서 빈번하게 나타난다. 특히 이 때는 신선사상이 도교에 흡수되고 도교가 점차 중국의 종교로 자리 잡으면서 일반대중에게까지 그 세력이 확장되어 간 시기이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선인에 대한 표현이 증가하는 한편 도상에 있어서도 전대와 다른 모습 즉 한대의 짐승형에서 인간화된 선인으로 바뀌어 매우 우아하고 세장(細長)한 모습이 특징적이다. 강서대묘의 신선들은 남북조시기 선인상의 영향을 보여주며, 외형적 특징에 따라 전통 선인도상과 불교의 영향을 보여주는 천의(天衣)를 걸친 선인도상 두 가지로 나뉜다.
전통 선인도상의 일반적 특징은 ① 龍이나 학과 같은 탈 것에 의지함, ② 구름을 타고 있음, ③ 날개가 돋아남, ④ 우의(羽衣, 날개 옷)를 착용함, ⑤ 긴 귀, ⑥ 뾰족 신발의 착용 등으로 요약된다. 이밖에도 선초(仙草), 향로(香爐), 지팡이, 부채 등을 손에 쥐고 관(冠)을 쓰고 있는 것도 선인의 특징이다.
화면에는 선인과 신산(神山), 서수가 등장한다. 좌측 즉 앞쪽에서 행렬을 인도하는 2명의 선인은 날고 있는 자세와 의복의 모습이 매우 유사하나, 맨 앞의 선인 어깨위로 날개가 달려있어 양자 간의 차이를 볼 수 있다. 중앙의 산악문은 서쪽에 있다는 전설속의 도교 명산인 곤륜산(崑崙山)일 것이다. 곤륜산은 신선들이 살고 있다는 신산(神山)으로, 주변에 선인들과 서수들이 자유롭게 이리 저리 노니는 것으로 보아 틀림없는 곤륜산이다. 산 중턱에는 푸른 잎의 소나무가 몇 그루 서있다. 도교에서는 풀과 나무열매 등으로 장생불사(長生不死)의 식품을 만들었는데 그 주재료가 솔잎과 솔씨이다. 바로 이러한 연유로 소나무는 십장생(十長生)에 포함되기도 한다. 어두운 무덤 속에서 1500여년의 세월을 지내온 이 한 폭의 그림은 조선시대(朝鮮時代) 전기(前期)의 문신인 조위(曺偉)가 〈만분가(萬憤歌)〉에서 노래한 “곤륜산 제일봉에 만장송(萬丈松)이 되어 있어”라는 싯구를 연상시켜 너무나 흥미롭다.
곤륜산의 오른편에는 우의{선인들의 의복으로, 옷자락의 끝단이 새의 날개처럼 갈라진 날개 옷}가 아닌 붉은 색의 옷을 입은 선인이 봉황과 같이 생긴 새를 타고 유유히 날아가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그 뒤에는 머리는 짐승이고 몸은 새의 모습을 한 서수[獸面鳥身]가 이들을 따르고 있다.
이처럼 하늘을 자유롭게 날며 유유자적하는 선인들 사이로 오채(五彩) 구름과 팔메트{종려잎 나무. ‘인동(忍冬)’이라는 명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으나 국제적 통용어는 팔메트임} 연화문(蓮花紋)들이 떠다니고 있어 이곳이 신선들이 거주하는 상서로운 곳임을 알려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날아다니는 선인들의 비행 속도를 배가(倍加)시켜 화면에 활발한 운동감과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환상적인 도교의 천상세계를 우려한 선과 화려한 색감으로 잘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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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벽의 제2굄돌(옆면의 선인(仙人)과 서수(瑞獸)) 자료번호 : kk.d_0001_0040_0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