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소장 아바자의 상주 서신
1903년 6월 16일. № 2.
황제 폐하,
저는 지금 람즈도르프 백작에게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그를 만났습니다.
람즈도르프 백작은 자유무역항 문제를 만주 문제와 연관하여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는 벌써 3년째 만주를 점령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확고하고 분명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일 만주 점령이 결정되면, 일본에 이 결정을 알리고 시의적절하게 일본에 한국을 선물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만주를 점령한 ‘후에’, 일본이 한국을 ‘청할’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 됩니다. 일본은 ‘청하는’ 것이 아니라 격렬하게 요구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우리 입장에서는 선물이 아니라 굴복을 하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을 람즈도르프 스스로 먼저 말했습니다. 저는 한국에 대해서도, 일본에 대해서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블라디보스토크의 자유무역항에 관해서 람즈도르프 백작은 그것은 미국인들을 만족시키기 보다는 오히려 우리를 옭아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람즈도르프가 바로 그 자리에서 읽었던 카시니의 마지막 전보는 우리를 안심시켰습니다. 그래서 미국에 연합을 제안하는 것은 현재 불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자유무역항 문제는 공사들, 특히 요즘 여순항에 있는 것이 바람직한 레사르가 참석한 가운데 알렉세예프가 그 자리에서 심의를 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황제 폐하의 충신이자 폐하의 시종 알렉세이 아바자 해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