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을 정벌하고자 신의 가르침을 청함
여름 4월 임인삭 갑진(3일)에 북쪽의 화전국(火前國;히노미치노쿠치노쿠니) 송포현(松浦縣;마츠라노아가타)주 001에 이르러 옥도리(玉嶋里;다마시마노사토)주 002의 작은 냇가 옆에서 음식을 올렸다. 이때 황후가 바늘을 구부려 낚시바늘을 만들어 밥알을 미끼로 하고, 치마의 실을 풀어 낚싯줄을 만들어 물 가운데 돌 위로올라가 낚시를 던지며 “저는 서쪽에서 재물이 많은 나라주 003를 얻고자 합니다. 만약 일이 이루어질 것이라면 물고기가 낚시바늘을 물게 하소서.”라고 빌었다. 그리고는 낚싯대를 드니, 이에 비늘이 잔 고기(은어)가 잡혔다. 이때 황후가 “보기 드문 것주 004이다[希見은 메즈라시(梅豆邏志)라고 읽는다.].”라고 하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곳을 매두나국(梅豆羅國;메즈라노쿠니)이라고 불렀다. 지금 송포(松浦;마츠우라)라고 하는 것은 발음이 잘못된 것이다. 이 때문에 그 나라 여인들이 매년 4월 상순이 되면 물속에 낚시를 던져서 은어를 잡는 것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주 005. 다만 남자들은 비록 낚시질을 해도 고기를 잡을 수 없다.
이렇게 황후는 신의 가르침이 신험이 있음을 알게 되어 다시 하늘과 땅의 신에게 제사지내고 몸소 서쪽을 치고자 하였다. 이에 신전(神田)주 006을 정해 이를 경작시켰다. 그때 나하(儺河;나노카하)주 007의 물을 끌어다가 신전을 기름지게 하고자 도랑을 팠는데, 적경강(迹驚岡;토도로키노워카)주 008에 이르러 커다란 바위가막고 있어 더 이상 도랑을 팔 수 없었다. 황후가 무내숙녜를 불러 하늘과 땅의 신에게 칼과 거울을 바치고, 기도를 올려 도랑이 통할 수 있게 요청하도록 하였다. 그러자 천둥과 번개가 쳐 그 바위를 깨뜨려 물을 통하게 하였다. 그래서사람들이 그 도랑을 열전구(裂田溝;사쿠타노우나데)라 하였다. 황후는 강일포(橿日浦;카시히노우라)주 009로 돌아가서 머리를 풀고 바닷가에서 “나는 하늘과 땅의 신의 가르침을 받고 황조(皇祖)의 가호에 힘입어 창해를 건너가 몸소 서쪽을 치고자 한다. 그래서 지금 머리를 바닷물로 씻는데, 만약 영험이 있다면 머리카락이 저절로 양쪽으로 나뉘도록.”이라고 말하였다. 곧 바다에 들어가 씻자 머리카락이 저절로 나뉘어졌다. 황후는 나뉘어진 머리카락을 묶어 상투를 틀었다주 010. 그리고 군신에게 “무릇 군대를 일으키고 무리를 움직이는 것은 나라의 큰일이다. 안위와 성패는 반드시 여기에 있다. 지금 정벌하려고 한다. 이일을 여러 신하들에게 맡겨 만약 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죄가 그대들에게 있게 된다. 이는 매우 가슴 아픈 것이다. 나는 부녀자이고 불초하지만 잠시 남자의 모습으로 웅대한 계략을 강하게 일으키고자 한다. 위로는 하늘과 땅의 신들의 가호에 힘입고, 아래로는 여러 신하들의 도움을 받아 군대를 일으켜 험한 파도를 건너 선박을 준비하여 재물이 많은 땅을 얻고자 한다. 만약 일이 이루어지면 여러 신하들이 함께 공이 있는 것이요, 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나에게만 죄가 있게 될 것이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니 이를 함께 의논하자주 011.”라고 말하였다. 여러 신하들이 모두 “황후는 천하를 위해 종묘사직을 안정시킬 바를 꾀하고 계십니다. 또 죄가 신하에게 미치지 않도록 하시니 머리를 조아려 명령을 받들겠습니다.”라고 말하였다.
이렇게 황후는 신의 가르침이 신험이 있음을 알게 되어 다시 하늘과 땅의 신에게 제사지내고 몸소 서쪽을 치고자 하였다. 이에 신전(神田)주 006을 정해 이를 경작시켰다. 그때 나하(儺河;나노카하)주 007의 물을 끌어다가 신전을 기름지게 하고자 도랑을 팠는데, 적경강(迹驚岡;토도로키노워카)주 008에 이르러 커다란 바위가막고 있어 더 이상 도랑을 팔 수 없었다. 황후가 무내숙녜를 불러 하늘과 땅의 신에게 칼과 거울을 바치고, 기도를 올려 도랑이 통할 수 있게 요청하도록 하였다. 그러자 천둥과 번개가 쳐 그 바위를 깨뜨려 물을 통하게 하였다. 그래서사람들이 그 도랑을 열전구(裂田溝;사쿠타노우나데)라 하였다. 황후는 강일포(橿日浦;카시히노우라)주 009로 돌아가서 머리를 풀고 바닷가에서 “나는 하늘과 땅의 신의 가르침을 받고 황조(皇祖)의 가호에 힘입어 창해를 건너가 몸소 서쪽을 치고자 한다. 그래서 지금 머리를 바닷물로 씻는데, 만약 영험이 있다면 머리카락이 저절로 양쪽으로 나뉘도록.”이라고 말하였다. 곧 바다에 들어가 씻자 머리카락이 저절로 나뉘어졌다. 황후는 나뉘어진 머리카락을 묶어 상투를 틀었다주 010. 그리고 군신에게 “무릇 군대를 일으키고 무리를 움직이는 것은 나라의 큰일이다. 안위와 성패는 반드시 여기에 있다. 지금 정벌하려고 한다. 이일을 여러 신하들에게 맡겨 만약 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죄가 그대들에게 있게 된다. 이는 매우 가슴 아픈 것이다. 나는 부녀자이고 불초하지만 잠시 남자의 모습으로 웅대한 계략을 강하게 일으키고자 한다. 위로는 하늘과 땅의 신들의 가호에 힘입고, 아래로는 여러 신하들의 도움을 받아 군대를 일으켜 험한 파도를 건너 선박을 준비하여 재물이 많은 땅을 얻고자 한다. 만약 일이 이루어지면 여러 신하들이 함께 공이 있는 것이요, 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나에게만 죄가 있게 될 것이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니 이를 함께 의논하자주 011.”라고 말하였다. 여러 신하들이 모두 “황후는 천하를 위해 종묘사직을 안정시킬 바를 꾀하고 계십니다. 또 죄가 신하에게 미치지 않도록 하시니 머리를 조아려 명령을 받들겠습니다.”라고 말하였다.
- 번역주 001)
- 번역주 002)
- 번역주 003)
- 번역주 004)
- 번역주 005)
- 번역주 006)
- 번역주 007)
- 번역주 008)
- 번역주 009)
- 번역주 010)
- 번역주 011)
색인어
- 이름
- 무내숙녜
- 지명
- 화전국, 송포현, 옥도리, 나하, 적경강, 열전구, 강일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