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해에 신라가 임나를 토벌하였다. 임나는 신라에 복종하였다^{주 001}

번역주 001)

이 해의 기사에 대해서는 任那지방에 재차 신라에 배반하는 움직임이 있어 신라는 이것을 정벌하려 했다고 보는 것이 일본학계의 일반적 견해였다. 그러나 이 시기에 신라가 임나를 정벌하였다는 기록은 역사적 사실과 배치된다. 이런 관점에서 이 기사는 한 간지를 상향시켜 흠명천황 23년(562) 춘정월조에 보이는 「新羅打滅任那官家.」가 투영된 사건으로 보는 설이다. 한편으로는 가야 멸망 이후에도 가야의 존재가 계속되듯이 『日本書紀』 편자의 가야관에 기초한 허구의 기록의 가능성이 높다.

. 이때 천황이 신라를 토벌하려고 대신과 의논하고 군경에게도 의견을 들었다. 전중신(田中臣；타나카노오미)^{주 002}

번역주 002)

『新撰姓氏錄』 右京 皇別 田中朝臣조에는 「武内宿祢五世孫稲目宿祢之後也.」라고 보인다. 天武천황은 13년(685) 11월에 朝臣의 姓을 내렸다.

은 “급하게 정토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먼저 사정을 살펴 반역인지 확인하고 난 후에 쳐도 늦지 않습니다. 청컨대 한 번 사자를 파견하여 그 사정을 살피도록 하십시오.”라고 말하였다. 중신련국(中臣連國；나카토미노무라지쿠니)^{주 003}

번역주 003)

中臣連國은 『中臣氏族圖』에 인용된 延喜本系에 의하면 中臣可多能祜의 둘째 아들로 御食子의 동생으로, 鎌足에게는 숙부가 된다.

은 “임나는 원래부터 우리나라의 내관가(內官家)입니다. 지금 신라인이 쳐서 소유하였습니다. 청컨대 군세를 정비하여 신라를 토벌하고 임나를 되찾아 백제에게 귀속시켜야 합니다. 어찌 신라가 영유하게 할 것입니까?”라고 말하였다. 이에 전중신이 “옳지 않습니다. 백제는 반복(反復)이 많은 나라이고, 잠깐 사이에도 항상 속입니다. 무릇 저쪽이 청하는 바를 모두 믿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백제에 귀속시키는 것은 잘못입니다.”라고 말하였다. 그래서 정토는 중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