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굶주린 자가 죽음
신미(2일)에 황태자가 사자를 보내어 굶주린 자를 보고 오라고 하였다. 사자가 돌아와 “굶주린 자는 이미 죽었습니다.”라고 보고하였다. 이에 황태자는 크게 슬퍼하였다. 그래서 그곳에 매장시키고 흙을 쌓아 묘를 만들어 주었다. 수일 후 황태자가 측근을 불러 “전일 길가에 누워 있던 굶주린 사람은 보통 사람이 아닌 것 같다. 반드시 진인(眞人)주 001일 것이다.”라고 말하고 사신을 보내어 알아보게 하였다. 이에 사자가 돌아와 “묘소에 이르러 봤더니 흙을 쌓아 묻은 곳은 변동이 없었으나 열어 보니 시체는 이미 없어지고, 다만 의복만이 차곡차곡 개어져 관 위에 놓여 있었습니다.”라고 말하였다. 그래서 황태자가 다시 사자를 보내 그 의복을 가져오게 하여 전과 같이 다시 옷을 입었다. 사람들은 대단히 기이하게 생각하여 “성인(聖人)은 성인을 알아본다는 말은 과연 참말이구나.”라고 말하고 더욱 황공하게 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