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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문궤

병화(兵禍)로 양식이 고갈되고 나라가 구제할 능력이 없으므로 산동(山東) 군향(軍餉)을 수로(水路)로 보내달라는 조선국왕의 자문(咨文)

34. 本國請運糧賑飢
  • 발신자
    조선국왕
  • 발송일
    1594년 3월 16일(음)(만력 22년 3월 16일)
발신: 조선국왕
사유: 굶주린 백성을 위하여 군량을 운반해 백성의 목숨을 구하는 일입니다.
 
[조선국왕] 의정부의 장계를 받았습니다.
[의정부] 호조가 정문을 올렸습니다.
[호조] 경기의 군량은 원래 보관한 것이 충분하지 못하고 근래에는 인역(人役)에 대한 급료 지급이 많았으며 경상비도 동시에 고갈되어 앞으로 굶주린 백성들을 구제하기 위한 양식은 분명 부족할 것입니다.
[의정부] 이어서 각 도에서 관찰사들이 정문을 올렸습니다.
[각 도관찰사] 안으로는 경기에서부터 밖으로는 사방의 끝에 이르기까지 공사 모두 비축한 식량이 모두 고갈되어 백성들이 모두 굶어 죽어 시체가 들판에 쌓여 가고 있으며 급기야 서로가 잡아먹는 데 이르니, 또한 극히 참혹하여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습니다.
[의정부] 갖춘 정문이 도착했습니다. 조사해 보건대, 앞서 올해 2월 중 신 등이 창고의 비축 양식이 고갈되고 있음을 보고하면서 진휼 방책이 없다는 내용으로 이미 장계를 올렸습니다. 그리고 경략위관 호(택)에게 자문을 보내어 총독아문에게 전품(專稟)하기를, 「간절히 바라건대, 산동의 군량을 급히 운송하셔서 죽지 않고 살아남은 백성들을 구제하여 주십시오.」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조치를 다한 후 이번에 위의 정문을 받았습니다. 생각해 보건대, 백성들은 먹을 것이 이미 끊겼고 살아 있는 것은 모두 죽을 판입니다. 사세가 날로 급한데 구제할 방책이 없습니다. 지금 유격장군 주(홍모)주 001
각주 001)
주홍모(周弘謨,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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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관사에 머무르며 지나온 도로에서 본 것에 대해서 반드시 측연함을 느꼈을 것입니다. 본부에 이자하여 재차 총독에게 전품(專稟)해서 즉시 본국의 선척들이 금주위(金州衛) 어구로 나아가 산동(山東)에서 온 군량을 보관하는 곳에 도착하여 성화같이 실어 와서 접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조선국왕] 갖추어 온 장계를 당직이 살펴보건대, 소방이 병화를 맞이한 이후로 각 읍에 저장한 양식이 모두 고갈되고 백성이 농사짓기를 그만두어 전야가 황폐하나 어렵게 수습하여 군향을 공급한 지 3년이 흘렀습니다. 기력이 다하여 죽은 자들이 서로를 베고 누운 것이 날마다 만 명에 이릅니다. 당직이 한 나라를 외람되이 맡으면서 앉아서 보고는 구할 능력이 없기에 침식을 잊고 식사를 폐하면서도 구제할 바를 알지 못하겠습니다. 덧붙여, 왜적에 대해 생각해 보건대, 변방에 둔거하면서 그 흉모는 헤아리기가 어려우니 충돌할까 하는 근심이 아침저녁으로 듭니다. 만약 대병(명군)이 출병해서 정벌하려 할 때 군량이 도착하지 않는다면, 마치 너무 먼 곳의 물로 가까운 곳의 불을 끌 수 없는 것과 같으니, 어찌 큰 계획을 그르침이 있지 않겠습니까. 하물며 시간이 흘러 때는 여름이 됐는데도 요동의 바닷길은 험난하여 선운이 더욱 어렵습니다. 번거로이 바라건대 귀부에서는 이러한 사정을 살피시어, 위급할 정도로 궁핍해진 연유를 알맞게 문서로 갖추어 총독부원에 전품(專稟)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금주에 이미 도착해 있는 군량을 만약 의주(義州)로 실어 나를 수 없다면, 소방에서 바다로 선척을 보내서 금주위 어구로 가서 작년에 황제께서 하사한 산동 군량을 조사하여 실어 (조선으로) 운반해 와 한편으로는 굶주린 백성들을 구하고 한편으로는 군향으로 접제하도록 하십시오. 이에 요동도사(遼東都司)에 명하여 능숙한 선원을 선발해 수로 통과를 안내하도록 하고 본위(금주위)의 곡식을 관리하는 관원에게 이문하여 속히 분명하게 교부(交付)하게 해서 성천자(聖天子)의 넓게 구제하는 은혜를 완성한다면 매우 다행이겠습니다. 이에 마땅히 이자하니, 청컨대 잘 살펴 전품(專稟)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자문이 잘 도착하기를 바랍니다.
이 자문을 유격장군 주(홍모)에게 보냅니다.
 
만력 22년 3월 16일.

  • 각주 001)
    주홍모(周弘謨, ?~?)이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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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화(兵禍)로 양식이 고갈되고 나라가 구제할 능력이 없으므로 산동(山東) 군향(軍餉)을 수로(水路)로 보내달라는 조선국왕의 자문(咨文) 자료번호 : sdmg.k_0002_0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