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아파트 건립부지에 포함되어 공주대학교박물관, 충남역사문화연구원, 고려대학교 고고환경연구소 등 3개 조사기관에 의해 발굴·조사가 이루어짐.

유적에서 드러난 양상은 전통적인 장시(場市)의 모습과 매우 닮았다. 갈매리 유적의 위치는 분묘군의 존재로 보아 인근에 읍락의 중심 취락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되는 아산 탕정면 일대와 천안 청당동 분묘군으로 부터 각각 약 9km 정도 떨어진 중간 지점에 해당되므로 읍락과 읍락 사이의 교역이 이루어졌던 매우 중요한 장시의 하나로 추정할 수 있다.

* 말각방형, 장방형구덩이, 주공, 삼족토기, 청동마형대구, 구슬용범 등

「충청남도지」 문화유적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면 갈매리에 위치한 마한~백제시대의 생활유적이다. 아산시의 동쪽 외곽지대에 위치하며 천안시와 경계를 이룬다. 조사지점의 동쪽은 봉강천과 접하고 서쪽은 용천과 접하는데, 북쪽에서 봉강천과 용천이 합쳐져서 곡교천을 이루어서 해안으로 흘러 들어간다. 조사대상지역은 해발고도 20m 내외로 봉강천과 용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형성된 저지대로 대부분 밭과 논으로 경작되었다.
2003년 12월 지표조사를 시작으로 2005년 8월까지 발굴조사를 진행하였다. 조사 결과 원삼국시대～백제시대로 추정되는 구덩[수혈(竪穴)]주거지 7기, 땅을 파고 기둥을 세운 건물지[굴립주건물지(掘立柱建物址)] 3기, 구덩유구[수혈유구(竪穴遺構)] 317기, 소형구덩유구 34기, 물도랑[구상유구(溝狀遺構)] 44기, 기타유구 175기, 불탄 흙[소토(燒土)]구덩이 3기 등 총 583기가 확인되었다.
주거지의 평면형태는 모서리가 둥근[말각장방형(抹角長方形)] 형태이며 일부 내부 벽면의 모서리와 중앙부에서 일정한 간격의 나무구멍 배치가 확인되었다. 굴립주건물지(掘立柱建物址)는 1×1칸, 1×2칸의 구조이며 정형성은 확인되지 않는다. 대부분 평면형태가 방형이고 1×1칸의 형태가 중심을 이루고 있으며 내부 중앙부에서 나무구멍이 확인된다. 구덩유구[수혈유구(竪穴遺構)]는 평면형태가 원형과 방형를 이루는 것이 대부분이며 일부 일정하지 않은 모양을 이루는 것도 확인되었다.
한편, 2차 조사에서 확인된 수로(水路)는 조사 결과 수로 주변으로 원삼국시대의 굴립주건물지(掘立柱建物址) 1기, 구덩유구 4기, 물도랑[구상유구(溝狀遺構)] 1기 등 총 6기의 유구가 확인되었다. 수로 내부에서 토기 조각과 목제품[목기(木器)] 및 식물흔적[유존체(遺存體)]과 함께 상당량의 동물 뼈가 출토되었는데, 출토된 목제품은 대부분 농업용과 공업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용도를 알 수 없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출토유물은 토기류, 철기류, 석기류 등이며 세 발 달린 토기[삼족기(三足器)] 등 토기류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외에도 가락바퀴[방추차(紡錘車)], 아궁이틀, 그물추[어망추(漁網錘)], 청동제 말모양 띠고리[청동마형대구(靑銅馬形帶鉤)], 구슬 거푸집[용범(鎔范)], 옥, 뼈, 목제품 등 다양한 종류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제철관련 유구, 수로 내부에서 출토된 다량의 목제품, 나무를 저장하는 곳[저목장(貯木場)] 등을 통해 볼 때 제철, 목제품의 제작, 물자의 저장이 이루어지던 일종의 시장[장시(場市)]와 같은 곳으로 생각된다. 갈매리유적의 위치는 분묘군의 존재로 보아 인근에 읍락의 중심 취락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되는 아산 탕정면 일대와 천안 청당동 분묘군으로부터 각각 약 9km정도 떨어진 중간 지점에 해당되므로 읍락과 읍락 사이의 교역이 이루어졌던 매우 중요한 장시의 하나로 추정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