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내숙녜 등이 인웅왕을 격파함
3월 병신삭 경자(5일)에 무내숙녜와 화이신(和珥臣;와니노오미)주 001의 조상 무진웅(武振熊;다테후루쿠마)주 002에게 명령을 내려 수만의 군사를 이끌고 인웅왕을 치도록 하였다. 이에 무내숙녜 등은 정병을 골라 산배(山背;야마시로)에서 출발하였다. 그리고 토도에 이르러 강 북쪽에 주둔했다. 인웅왕은 군영에서 나와 싸우려고 하였다. 이때 웅지응(熊之凝;구마노코리)주 003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어 인웅왕 군사의 선봉이 되었다[熊之凝은 갈야성수(葛野城首;카즈노노키노오비토)주 004의 선조이다. 일설에는 다오길사(多呉吉師;타고노키시)주 005의 먼 조상이라고 한다.]. 그때 그는 군사를 격려하려고 큰 소리로 노래하였다.
먼 곳의 소나무가 듬성듬성 서 있는 들판, 그 들판에서 우치천(宇治川)을 건너가서 규궁(槻弓)주 006에 적시(鏑矢)주 007를 맞추어 귀인은 귀인끼리 친구는 친구끼리힘을 합쳐, 자아 싸우자, 우리들은. 내조신주 008의 뱃속에는 모래가 가득 차 있을리 없다. 자아 싸우자 우리들은.
이때 무내숙녜는 전군에게 모두 머리를 올려 묶으라고 명하였다. 그리고“각자 예비한 활시위를 머리 속에 숨기고 목도를 차라!”고 호령하였다. 드디어 무내숙녜는 황후의 명령을 받들어 인웅왕을 속여서 “나는 천하를 욕심내지 않습니다. 단지 어린 왕을 보호하여 군왕을 받들려고 할 뿐입니다. 어찌 대항하여 싸울 수 있겠습니까. 부디 함께 활시위를 끊고 무기를 버리고 화목하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하면 군왕은 제왕 자리에 올라 그 지위를 안정시키고 베개를 높게 하여 오로지 만기(萬機)를 총람하실 것입니다.”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군사들에게 모두 활시위를 끊고 칼을 풀어 강물에 던지도록 명령하였다. 인웅왕은 속이는 말을 믿고 모든 군사에게 무기를 풀어 강물에 버리고 시위를 끊도록 명하였다. 그러자 무내숙녜는 전군에게 예비해 둔 시위를 꺼내어 다시 활에 매고 진검을 허리에 차고 강을 건너가도록 명하였다. 인웅왕은 속은 것을 알고 창견별, 오십협모숙녜에게 “나는 이미 속았다. 이제 여분의 무기도 없다. 어찌 싸울 수 있겠는가?”라고 말하고 군사를 거느리고 점차 퇴각하였다. 무내숙녜는 정병을 이끌고 쫓아가 봉판(逢坂;아후사카)주 009에서 만나 격파했다. 그래서 그곳을 봉판이라고 부른다. 군사들은 도망갔다. 협협랑(狹狹浪;사사나미)주 010의 율림(栗林;구루스)주 011에 이르러 많은 군사를 참살하였다. 그리하여 피가 흘러 율림에 가득찼다. 이 일을 꺼려 지금까지 율림에서 나는 밤은 어소(御所)에진상하지 않는다. 인웅왕은 도망갈 곳이 없었다. 그래서 오십협모숙녜를 불러서 노래하였다.
자 그대, 오십협모숙녜여. 내조신의 큰 칼에 맞아 고통받지 말고 논병아리처럼 물에 빠져 죽자.
그리고 곧 함께 뇌전(瀨田;세타)주 012의 나루터에 빠져 죽었다. 이때 무내숙녜가 노래하였다.
그래서 그 시신을 찾았으나 보이지 않았다. 그 후 수일이 지나 토도하(菟道河;우지가와)에서 나왔다. 무내숙녜는 또 노래하였다.
담해 바다의 뇌전의 나룻터에 잠긴 새가 전상(田上;다나카미)주 014을 지나서 토도에서 잡혔다.
- 번역주 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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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주 013)
- 번역주 014)
색인어
- 이름
- 무내숙녜, 무진웅, 인웅왕, 무내숙녜, 인웅왕, 웅지응, 인웅왕, 무내숙녜, 무내숙녜, 인웅왕, 인웅왕, 무내숙녜, 인웅왕, 창견별, 오십협모숙녜, 무내숙녜, 인웅왕, 오십협모숙녜, 오십협모숙녜, 무내숙녜, 무내숙녜
- 지명
- 산배, 토도, 우치천, 봉판, 봉판, 협협랑, 율림, 율림, 율림, 뇌전, 담해, 뇌전, 토도하, 담해, 뇌전, 전상, 토도